푸르름 사이로 새어드는 햇살이 눈부시다. 병정처럼 지키고 선 나뭇등걸 사이 노니는 바람도 살갑다. 그야말로 산에 가기 좋은 계절이다. 청풍명월 산경걷기 답사대원들 늘 곁에 잇었기에 잊고 있었던 평범함에 발자국을 새기듯 동네 뒷산으로 향한다. 청주시 율량, 사천동을 포함한 북부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백화산과 상당산성내 상당산을 거쳐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을 걷는 다소 긴 산행계획과 함께... 산행의 시작은 율량동 주성대 평생교육원을 좌로 돌아 이어진 소로를 따라 몇 발짝 벗어나니 금세 한적한 들녘에 흙길과 숲길이다. 그마저도 사라질듯 한창 터 닦는 공사 중이었다. 동부 우회도로 횡단용 지하통로를 건너니 백화산 산행 안내도가 그려진 들머리이다. 가지런히 놓인 계단을 따라 능선에 오른다. 완만한 오름길 내내 솔숲길이다.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보니 산길은 온통 모습을 드러낸 소나무 밑동과 마사흙길로 자칫 방심하면 미끄러질 수 있어 조심성이 요구된다. 탁 트인 헬기장을 지나 40분 만에 백화산 정상(247m)이다. 정상표지석과 각종 체육시설들, 쉼터 의자 까지 설치되어 있어 평일에도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
청주시에 위치한 우암산(353m)과 상당산성은 산책겸 산행은 물론 인근 주변에 우암 어린이회관과 국립 청주 박물관, 청주 동물원 그리고 3.1공원과 작은 사찰들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등을 두루 갖춘 청주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가족끼리 연인끼리 또는 벗들과 함께 여유로운 여가 활용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들을 갖추어진 곳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그중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코스 따라잡기에 나선 청풍명월 산경걷기 답사대원들 명암타워 주차장에 차 주차시키고 이미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한 일부 시민들의 바쁜 걸음 따라용담동사무소를 지나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초록빛 숲 그늘 아래 산책길 같은 오롯함에 발걸음들이 가붓하다. 중간 중간 시민들을 위한 쉼터에 안내 팻말이라든가 간이의자 등 편의시설 또한 잘 되어있어 가던 길 멈추고 한가로움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우암산을 오르는 코스는 삼일공원 방면과 보현사 방면, 안덕벌 방면등 여러 곳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완만하고 편안한 오름길은 용담동사무소를 깃점으로 오르는 코스로 오름길 중간 에 조성해 놓은 자연생태 학습공원은 작살나무, 노각나무, 굴참나무등과 산딸나무, 노랑붓
지난 6일 무매주 산행을 통해 우정을 나누는 지인들과 함께 무박 2일로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왔다. 걱정과 설렘을 안고 새벽 5시 간단한 스트레칭 후 출발했다. 설악동~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무너미재~희운각~양폭~비선대~설악동 21.6km, 12시간의 고된 산행이었다. 그러나 피라미드 같은 삼각봉과 기이한 첨봉들의 퍼레이드에 모두 넋을 잃었다. 비선대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금강굴 가는 길을 따라 가파르게 이어진 산길을 3시간10분 정도 오르면 마등령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설악산신은 우리가 설악을 찾은 날 마등령에 오를 때까지 설악의 비경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바람은 거칠었고 구름은 춤췄다. 마등령을 지나면서 설악산신은 모처럼 나선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바람도 잠잠했고 구름도 자취를 감췄다. 공룡능선은 이제 설악산 산행을 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 있게 ‘다녀왔노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산행코스로 자리 잡았다. 공룡능선은 그 이름처럼 공룡의 등뼈를 연상시킬 만큼 험봉들이 연이어 솟아 있다. 내·외설악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암봉과 나무들의 어우러짐이 근사하다. 그리고 내·외설악을 조망할 수 있는 자연 전망대가 곳곳에 있어 힘든 만큼 감동도
총43.8km 구간 중 2번의 답사로 남은 구간은 14.7km이다. 표고차가 그리 심하지 않아 긴 가민가 애매함으로 헤매지 않는 한 별다른 어려움은 없겠으나 그 또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그래도 최선은 항상 우리들의 무기인 양 “잘되겠지” 긍정을 앞세워 만뢰지맥 마지막 답사 길을 나선다. 답사에 앞서 지도 펼쳐놓고 미리 더듬어보는 만뢰지맥의 마지막 구간은 510번 도로 산수동고개부터 목령산, 삽티고개를 거쳐 상봉산, 국사봉 그리고 미호천과 병천천이 만나는 합수점까지 14.7km이다. 그중 분고개이후 도심에게 잠식당하고 논둑 밭둑에게 자리 내어준 마루금은 답사의 의미가 없는 듯 하여 분고개 이후 덕촌들까지의 3.1km를 제외한 나머지 11.6km만 진행하기로 한다. 예기치 않게 줄어든 거리만큼 덜게 된 마음적 시간적 부담감은 횡재라도 만난 듯 답사대원들 만면엔 화색이 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요 등떠밀어서 지맥종주를 고집하는 것도 아니면서 예기치 않게 생기는 변수에 저렇듯 신나 하는 건 또 무슨 심사인지... 510번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삼포밭을 끼고 잡목능선으로 오르니 임도다. 임도 따라 완만한 오름길은 취령산까지 이어지고 마루금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하루가 다르게 채색되어가는 푸르름만큼 마음도 조급하다. 얽히고설킨 가시잡목 헤치고 나아감이 힘든 건 제켜두고라도 시야확보가 안된다면 나아갈 방향 가늠치 못하고 헤메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파릇파릇 나뭇잎들이 훼방놓기 전에 끝내야 했다. 총43.8km의 구간 중 16.3km는 지난주에 마친 상태로 남은구간 27.5km을 2번으로 나누자니 벅차고 3번으로 나누자니 번잡스러워 머리 맞대고 고민해보지만 이미 모든 여건은 느긋함이 아닌 빡빡함에 맞추어지고 몸도 마음도 덩달아 날을 세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점점 길어져 가는 일조시간이었고 들머리와 날머리의 이동거리, 근접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단지 막연하게 염려되는 부분은 만뢰지맥의 주봉인 만뢰산을 제외한 나머지 산들의 밋밋함에 독도가 어려워 헤메는 시간적 출혈이 심하지 않길 바랄뿐이다.한대의 차는 도착지점인 510번 도로 산수동고개에 세워놓고 나머지 한대의 차는 21번 지방도 장교현의 고갯마루에 세워놓은채 도로를 건너 우측 산사면을 따라 능선을 오른다. 좌측 아래로 파란 공장 지붕을 내려다보며 이어진 산줄기는 철탑을 지나 은근한 오름길로 40여분 오르니
충북, 충남, 경기 3도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엽돈재(323m 34번 지방도)에서 절 개지를 따라 남쪽으로 10여분 올라서면 분기점(415봉)이다. 그곳에서 우측은 금북정맥 좌측은 만뢰지맥 마루금이다. 좌측으로 내려선 뒤 이어진 마루금은 산책길 같은 호젓함이 이어지고 틈틈이 조망되는 숲밖세상과의 조우 속에 밋밋한 봉우리에 벌목된 나무들이 나뒹군 411.9봉(△)에 올랐으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삼각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군데군데 벌목지대를 좌측으로 끼고 평범한 능선 따라 싸리재 닿으니 성황당이 있었던 듯 돌무덤의 잔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대평리와 대문리를 잇는 싸리재를 지나 잠시 동안 이어지던 완만한 오름길은 아담한 바위지대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멈추어 숨 돌린다. 대문리 일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이후 이어진 은근한 오름길은 뻑뻑한 숨놀림끝에 닿은 491.1봉(△). 이곳 역시 삼각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엽돈재에서 1시간50분. 5.3km). 의심키 어려운 뚜렷함에 잠시 우측능선에 힘을 실었다가는 독도와 감각 그리고 눈대중의 삼중주 끝에 희미한 좌측능선으로 가닥을 잡는다. 급한 내리막길은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뒤 또다시 좌측
히말라야로 출발하기 전 일행 중 한명이 이런 말을 했다. 인생 50줄에 들어설때 까지 너무나 가고 싶었던 곳인 만큼 내 인생과 함께 달고 가는 무언가 하나를 그곳에다 버리고 오고 싶다고. 그는 그 무엇을 30여년간 손에서 놓지 못하던 담배로 정했다고 했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일컫는 히말라야를 찾는 사람들은 왜 그 앞에서 뚜렷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갈구하고 자신을 비우려고 하고, 또 보이지 않는 구원을 얻으려고 하는 지에 대한 물음을 가슴에 담은 채 우리는 산스트리트(梵語)어로 ‘눈(雪)이 사는 곳'이라는 히말라야 산맥의 웅대한 품에 안기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가 간 곳은 2천4백km에 달하는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인 안나푸르나(8,091m )산군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한 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포인트를 다녀오느라 5일 동안 60여 km의 산길을 걷고 또 걸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포카라까지 국내선 프로펠러 비행기로 30분 정도 걸린다. 30분간의 여정에서 이번 트레킹은 사실상 막이 오른 것과 다름없다. 왜냐하면 비행기 유리창을 통해 서쪽으로 람중히말(6,983m), 와칼히말, 가네히말 등 6천m이상 만년설 고봉들이
차 한대는 하산지점인 듬티재(정방재) 그리고 또 한대는 출발지점인 문티재로 두 분의 기사분(?)이쪽 저쪽 차량 나르는 동안 문티재 동진휴게소에서 기다렸다. 함께 산행준비하고 나서니 선득 선뜩 바람이 차다. 동진휴게소 연탄난로에서 우려낸 온기가 식을세라 37번 도로(문티재)를 건너 능선으로 이어가는 몸짓들이 급하다. 송림으로 울창한 평평한 능선을 천천히 올라 545봉 전망대다. 팻말이 있었지만 전망대라기보다는 쉼터에 가깝다. 비스듬 좌측으로 휘는 능선을 타고 잠시 오르니 등산 안내판과 정상표지판이 있는 덕대산이다(문티재에서 1.5km 30분).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좌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가파름을 타고 가다 금릉김씨 묘의 우측 날개 아래능선으로 붙는다. 새터와 동대저수지간 고개 안부(성황당터)를 직진하여 차츰 고도가 높아져 가는 오름길 사이사이 시야도 넓어져 멀리로 보은읍까지 한눈에 다 조망된다. 묘가 있는 봉을 지나며 왼쪽으로는 단아한 절벽을 이루고 오른쪽으로는 완만한 소나무 숲 능선 길로 산책길 같은 편안함을 즐기며 오르니 금적산이다.(덕대산에서 3.5km 1시간 43분). 금적지맥의 주봉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산정엔 우후죽순처럼 서있는 통신탑과 정상표
수리티재(321m)를 시작으로 좌측임도 따라 올라 이동 통신 중계탑이 있는 작은 건물 앞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속리산악회 노란 리본이 반갑다. 처음부터 시작된 은근한 오름길이 벅차다 싶더니 15분만에 보은군에서 설치한 산불 무인 감시 철탑이 서있는 435.5봉(△)이다. 길도 없고 너덜 길에 잡목 그중 가장 악조건은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가 노성산 올라가는 길에 대한 스케치였다. 안전성이 보장되지 못할 정도의 너덜 길에 낙석 또한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지면의 푸석거림까지 가세를 하는데다 지그재그로 사면을 따라 올라간다 해도 가로막고 잡아당기는 잡목들의 심술이 온몸에 상처를 남긴다. 안간힘 다해 노성산(516m)오르니 보상이라도 하듯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우뚝 솟은 기개만큼의 목소리를 갖지 못한 듯 정상엔 표지석도 그렇다고 팻말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걸어온 산능이 조아린 듯 엎디어 있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마루금이 급히 몸을 낮춘 뒤 솔 숲길 고만고만한 오르내림이 순하다. 좌측으로는 골 깊은 낭떠러지 산자락을 우측으로는 완만한 산자락을 거느린 좁은 능선을 가르며 이쪽저쪽 참으로 작은 사람 사는 세상의 간결함을 들여다본다. 480봉을 오른
한반도의 남쪽, 호남정맥이 물을 건너지 못하고 너부죽 엎드린 중부내륙의 끝자락 여수에는 한국 최대의 진달래군락지를 자랑하는 영취산이 있다. 영취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석가모니 부처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영취산은 해발 510m라는 고도로만 보아서는 뜻밖이다 싶게 산의 형상 자체만으로도 명산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진달래밭은 이렇듯 준수한 산릉들을 따라 마치 거대한 불가사리 같은 형상으로 군락을 이루며 뻗어나가 있다. 이중 서릉에 형성된 군락을 정상 군락지, 동릉 상의 길쭉한 암괴인 개구리바위 북사면 일대를 개구리바위 군락지, 그 동쪽 골망재 근처 능선 북사면은 골망재 군락지, 돌고개 근처는 돌고개 군락지, 그리고 정상 남쪽 봉우재에서부터 시작되어 시루봉 정상까지 펼쳐진 진달래밭은 봉우재 군락지라 이름붙이고 곳곳에 안내판도 세워두었다. 영취산의 명물인 진달래와 흥국사를 모두 보려면 진달래축제 행사장~개구리바위~정상~봉우재~시루봉~봉우재~흥국사 순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영취산 서남쪽 계곡,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는 흥국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주둔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을 물리친 유서 깊은
금적지맥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안성의 칠장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이 구룡산 직전의 분기점(450m봉 부근으로 충청북도 보은군 회북면과 수한면의 경계에 있음)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충북 옥천군 청성면 합금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5.5km의 산줄기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구룡산, 노성산, 국사봉, 거멍산, 덕대산, 금적산, 국사봉 등을 만날 수가 있다. 아울러 이 산줄기의 동쪽에는 불로천과 항건천, 거현천, 오덕천, 보청천 등이 금강으로 흐르고 있고, 이 산줄기의 서남쪽에는 대청호가 있다. 충청권의 젖줄인 금강은 산이 많은 지역인 전북의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지역과 금영옥(금산, 영동, 옥천)을 지나오면서 곡천협곡(굽어있는 천은 강폭이 좁다.)을 형성하다가 대청댐을 지나 미호천과 만나면서넓은 평야지대를형성하고 서해로 흘러든다. 대청호에 속하는 강의 경계는 일반적으로 대청댐부터 장계교까지 라고 한다. 그렇게 보았을 때 북쪽 울타리는 팔봉지맥, 동쪽 울타리는 금적지맥, 서쪽 울타리는 식장산-덕곡산 산줄기와 봉무산-구봉산 산줄기이고, 남쪽 울타리는 환산과 마성산 그리고 금강과 소옥천이 유입하는 곳이다. 동쪽 울타리를 보다 엄밀하게 이야기 한다
♣산행정보평화스럽고 한적한 보옥리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담장 오른편에 해변가 깻돌밭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고, 왼쪽 길로 접어들어 작은 다리를 건너면 뽀래기재로 오르는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다. 산길은 넓은 돌과 흙으로 잘 정비되어 있으며, 길 양쪽으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상록수림과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등산로 왼편으로는 빼곡한 동백나무 숲 사이로 미끈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망월봉이 간간히 멋들어진 모습을 뽐낸다. 평탄하고 호젓한 산길을 이십 여분 오르면 망월봉의 산길과 합쳐지는 뽀래기재 사거리에 닿는다. 격자봉을 향하여 동백나무 숲 터널을 다시 올라서면 해안가에 뾰족이 솟은 뾰족산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425봉 정상이다. 능선은 짧고 가파르지만 암봉들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조망이 일품이다. 뽀래기재를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나서 격자봉 정상 못 미쳐 있는 누룩바위에 올라선다. 부용동으로 흐르는 산줄기는 기암괴석과 어울리며 선경을 자랑하고 가까이 있는 푸른 바다는 쪽빛을 발하며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그리고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야생난초와 황칠나무, 종가시나무, 후박나무 등 기암과 어우러진 난대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