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4.27 13:14: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금적산 정상에서 바라 본 삼승면과 탄부면 일대

금적지맥 종주기 (5일차)

문티재~덕대산~금적산~정방재(듬티재) (8.3km 4시간 10분)
차 한대는 하산지점인 듬티재(정방재) 그리고 또 한대는 출발지점인 문티재로 두 분의 기사분(?)이쪽 저쪽 차량 나르는 동안 문티재 동진휴게소에서 기다렸다. 함께 산행준비하고 나서니 선득 선뜩 바람이 차다. 동진휴게소 연탄난로에서 우려낸 온기가 식을세라 37번 도로(문티재)를 건너 능선으로 이어가는 몸짓들이 급하다. 송림으로 울창한 평평한 능선을 천천히 올라 545봉 전망대다. 팻말이 있었지만 전망대라기보다는 쉼터에 가깝다.

비스듬 좌측으로 휘는 능선을 타고 잠시 오르니 등산 안내판과 정상표지판이 있는 덕대산이다(문티재에서 1.5km 30분).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좌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가파름을 타고 가다 금릉김씨 묘의 우측 날개 아래능선으로 붙는다. 새터와 동대저수지간 고개 안부(성황당터)를 직진하여 차츰 고도가 높아져 가는 오름길 사이사이 시야도 넓어져 멀리로 보은읍까지 한눈에 다 조망된다.

금적산 정상에서 환호하는 종주대

묘가 있는 봉을 지나며 왼쪽으로는 단아한 절벽을 이루고 오른쪽으로는 완만한 소나무 숲 능선 길로 산책길 같은 편안함을 즐기며 오르니 금적산이다.(덕대산에서 3.5km 1시간 43분). 금적지맥의 주봉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산정엔 우후죽순처럼 서있는 통신탑과 정상표지석 삼각점, 그리고 시원스런 조망까지 있었다. 드넓은 보은 뜰이 내려다보이고 동북쪽 방향 먼그림속엔 구병산과 속리산 천왕봉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정방재 부근의 벌목 지역을 지나고 있는 종주대

줄 곳 이어지던 옥천과 보은의 군계는 금적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이어지고 금적지맥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는 덕대산과 금적산이란 지명도 때문에 길 찾느라 헤매지도 지체되지도 않았던 순탄함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세심한 주의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제멋대로 자란 진달래 군락들과 솔 송림으로 시야확보도 나아감도 어렵다. 가다 서고 가다 가늠해 보는 횟수가 잦아지고 서로 다른 의견들로 분분하다. 아니나 다를까. 528봉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뒤 또 과외공부를 해야 했다. 길도 없고 앞도 보이지 않는 고약함으로 우측 능선 따라 이어갔어야 하는데 잠시 판단을 잘못하여 내려오고 보니 건부랑재 아래 마을길이다. 활처럼 휘어 돌아가는 마루금을 눈으로 읽어가며 건부랑재 이르는 마을길을 가로질러 맞은편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니 숨이 턱턱 막힌다.

347봉에서 희미한 좌측능선 따라가니 벌겋게 속살 드러낸 벌목능선이다. 폴폴폴 흙먼지 날리며 벌목 능선 사면을 타고 고갯마루 나리니 우뚝 선 팻말이 반기는 정방재이다(금적산에서 3.3km 2시간 57분).

금적지맥 종주기 (6일차)

정방재~큰달음산~싸리재~길마재~국사봉~원당리(금강과 보청천의 합수점)
처음엔 안티고개(길마재)를 착지로 잡고 한대의 차는 안티고개(길마재)에 올려다 놓았다. 그리고 다시 출발지인 듬치재(정방재)에 나머지 한대의 차를 세워놓고 시작된 답사는 임도 따라 능선에 올라선 뒤 완만한 낙엽송 숲길 따라 20여분 359봉이다. 그곳에서 마루금은 희미한 좌측능선으로 내려선 뒤 삼포가 있는 안부를 지나 이어지는데 아차 하는 순간 또 과외공부를 20여분...359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건 순간이었고 되돌아오는 건 긴 잡목과의 전쟁이었다.

되돌아오느라 한바탕 진을 뺐는지 발걸음이 무겁다. 힘겹게 오른 능선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하마산이고 금적지맥 마루금은 좌측으로 틀어진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발로 차며 평지에 가까운 능선을 오르니 429봉 큰달음산이다. 이름표도 그렇다고 특징도 없는 무심히 지나치면 그저 평범한 산능이다.

자갈임도에 올라선 종주대

잠시 휴식 후 큰달음산에서 우측으로 내려선 뒤 고만고만한 봉을 지나는 능선길 마디마다 좌측으로 건너다보이는 금적산이 훤하다. 언제나 지난 길 되돌아보는 것은 뿌듯함이 함께해서일까? 더 크고 더 멋지고 더 특별하다. 철탑을 지나 [←오덕리 도농리→] 이정표 서있는 자갈임도 싸리재이다(정방재에서 2.4km 1시간 46분).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임도를 좌측능선아래 두고 잡목능선을 오르락내리락 반복한다. 너덜 길에 오름길이 드세어진다 싶더니 404.4봉(△)이다(싸리재에서 1.6km 1시간 21분). 온통 진달래 군락이다.

우측으로 내려선 뒤 안부에서 또다시 잡목 엉클어진 너덜 길 오르면 헬기장이다. 휘감아 도는 대청호와 그를 에워싸고 있는 주변의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진 금적지맥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 헬기장에서 바로 이웃하고 있는 봉이 삼각점이 있는 472.9봉(△)이다.(404.4봉(△)에서 4km 1시간 55분) 472.9봉에서 직진하여 고만고만한 오르내림 따라 잡목들의 심술을 뿌리치며 463봉을 지나 415봉 우측으로 휘감아 돌아 안부에서 비스듬 좌측으로 이어진 오름길이 지루할 즈음 봉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틀어 오르니 금적지맥 마지막 봉우리인 국사봉(475m)이다(472.9봉(△)에서 2.8km 1시간 27분).

금적지맥 완주를 축하하며

굽이굽이 먼 길 돌아 만나게 되는 금강과 보청천의 푸른 물줄기를 바라보니 가슴속 뜨거움이 울컥 목울대를 차오르듯 뭉클하다. 그러나 감격의 순간도 잠시 국사봉에서 이어진 내리막길 능선이 3.3km 만만치 않은 거리다. 깎아지른 벼랑끝 바윗턱에 자리한 소나무와 어우러짐이 함께 투영되는 금강도 보청천도 한 폭의 멋진 산수화가 되어 발길을 잡지만 가파름이 심해 긴장 또한 늦출 수 없었다. 놓칠 수 없는 풍경들로 사람들의 발길이 있었던 듯 그런대로 산길은 잘나 있었건만 그래도 간간이 극성스런 가시잡목이 심술궂다. 세상 밖으로 나서니 원당리이다(국사봉에서 3.3km 1시간 20분). 공사 중인 도로 턱을 건너 마주하는 푸른 물줄기...금적지맥 답사의 마침표를 찍는다.


후원:네파(레저토피아 www.leisuretopia.kr)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