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묻는다. 왜 힘들게 산에 오르느냐고. 사람들이 대답한다. 산이 거기 있으니까. 또는 내려오기 위해서 오른다고.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일까, 아니면 우문에 우답(愚答)일까. 산은 이제 과거처럼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정상정복이란 인간의 무지와 오만이 만들어 낸 말 일 뿐이다. 인간이 어떻게 자연을 넘는단 말인가. 그래서 겸손하게 산행이란 말이 만들어졌다. 산이 소유와 정복의 대상이 분명 아닐지언데 하물며 그 산을 품고 있는 자연을 정복 운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바람아래의 땅'.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섬 사바주의 주도(州都)인 코타 키나발루를 대표하고 있는 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해발 4,095.2m로 소수점이하 20cm까지 표기하는 전세계 유일한 산인데 그 이유는 바다에서 융기돼 지금도 매년 5mm씩 솟아오르기 때문이라는 것. 또 4천미터가 넘는 고산이지만 북위 6도로 적도 근처에 위치하기에 만년설이 없어 4천미터가 넘는 산 중 제일 오르기 쉬운 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키나발루산을 끌어안고 있는 키나발루 국립공원은 754평방킬로미터로 싱가포르 보다 면적이 더 넓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관계로 지난 20
이 비 그치면 가을이 오려는가.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도 가을을 재촉하는 빗소리에 슬그머니 위세를 뒤로 한 채 자리를 내어주고, 코 끝에 와닿은 바람에는 가을냄새가 흠뻑 묻어난다.얕게 깔린 구름과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는 안개가 어울려 마치 선경의 세계에 들어선 느낌을 들게 하는 괴산군 청안면 질마재(해발 350m).청풍명월 산경탐사 9차 탐사의 시발점인 질마재는 이렇게 고즈넉한 모습으로 탐방객들을 맞고 있었다.이번 탐사구간은 질마재를 출발해 괴산군 사리면 모래재까지 약 8.3㎞다.다른 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이 구간은 높낮이도 순탄하고 산길도 거세지 않아 한남금북정맥 전체 구간 가운데 가장 편안한 구간으로 꼽힌다고 한다.편안한 코스라는 말에 왠지 안도감이 밀려온다. 질마재에서 표식기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었다. 비가 온 탓에 등로는 미끄러웠지만 곧 완만한 숲속길로 이어졌다. 사위는 조용하고 사뿐사뿐 발아래 밟히는 흙의 질감이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순탄하고 완만한 오름과 내림이 30여분간 이어진다. 주위는 아직 안개로 조망이 시원치 않다. 하지만 마음은 차분해진다. 숲이 주는 안온함에 나를 맡기니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지는 듯하다. 편안 숲길은 옛 추억을 떠
하늘이 높다.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하지만 여전히 햇빛은 계절이 가고 오는지를 모르는 양 강렬하다. 올해는 유난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더니. 하지만 늦더위는 가을걷이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고 하니 그리 밉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이렇게 여름과 가을 계절의 갈림길에서 8차 ‘청풍명월산경탐사’는 시작됐다.8차 구간의 시발점은 청원군 북일면과 미원면을 가르는 이티재에서 시작한다.이티재라는 말이 재미있다. 엉뚱한 사람은 이곳이 공상영화에 나오는 외계인 ‘이티’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다.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을 때 이틀에 걸쳐서 넘는다고 해 ‘이틀재’라고 불렀고, 다시 ‘이티’로 변음된 것이라고 한다. 이티재 유래를 뒤고 하고 올라선 구녀산성 가는길. 길은 푹신하고 넓다. 이 곳도 근방에서 찾는 많은 산행객들로 산길이 잘정비돼 있다. 오름과 내림도 그리 심하지 않고 편한 숲속길을 따라 발 끝에 힘을 주면 20여분만에 구녀산(484m) 정상에 다다른다.구녀산은 다소 으스스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 아들 하나와 딸 아홉을 거느린 홀어머니가 있었는데 이들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생각다 못한 어머니는 10남매에게 딸 아홉은 성을 쌓게 하고
5월 신록의 계절에 시작한 청풍명월산경탐사가 어느덧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었다. 산경탐사 회차도 벌써 7차.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절감하면서 한남금북정맥 산경탐사 7차는 출발점인 청주시 월오동과 청원군 낭성면 경계인 현암삼거리에서 힘차게 시작됐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은 아직 여름의 기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코 끝에 묻어나는 바람은 가을이 다가옴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아스팔트길을 따라 가다 선답자의 표식기가 매달린 곳으로 접어든 숲속, 흐릿한 등로를 따라 훠이적 거리며 오르자 나타난 목련공원. 추석을 앞두고 깨끗하게 벌초가 이뤄진 묘역은 단아한 느낌을 들게 한다. 묘역 뒤편으로 바라보이는 선도산 일대도 한 손에 쥐일 만큼 성큼 다가와 있다.목련공원을 뒤로 하고 다시 숲속길을 재촉해 한시간여만에 403.6m봉을 지나쳤고 30여분여를 더 진행하자 것대산 활공장과 봉수대가 연이어 나타난다. 한남금북정맥 구간가운데 유일하게 청주시를 관통하는 이 구간은 말그대로 청주시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멀리 청주의 진산인 우암산이 눈아래 펼쳐지고 그너머에는 부모산과 옥산뜰이 아른거린다. 봉수대를 지나 산성옛길과 정맥 구간이 교차하는 상봉재에 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의 한남금북정맥 6차 탐사는 청원군 낭성면 머구미 고개에서 시작됐다. 탐사단은 오전 9시5분 머구미 고개 주요소에 도착, 간단하게 몸을 푼 뒤 곧바로 탐사에 들어갔다. 하늘에 구름은 끼었으나 날씨는 모처럼 시원했다. 건너편 숲 속에서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여름의 끝자락을 알린다. 주유소 옆 옛 도로를 따라 100m 정도 간 다음 오른쪽 풀숲으로 들어선다. 잡목 숲 속으로 들어서니 능선길이 있다. 초반부터 연신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는다. 무덤 1기를 지난 다음 점점 가팔라지는 오르막 능선을 오른다.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가는 여름의 아쉬움을 울음으로 달래는 듯하다. 노송이 많은 오르막 능선을 계속 간다. 출발 후 30분 정도가 지났다. 능선 분기점에서 왼쪽(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어지는 능선길 잡목을 헤쳐 가며 도착한 곳은 고도계가 410m를 나타내는 봉우리다. 작은 안부 사거리를 지나고 또다시 능선 길을 걷는다. 쌍 무덤이 있는 안부를 지나니 483.1m봉이다. 다시 출발, 왼쪽(남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꾼다. 무덤 몇 개를 지나니 넓고 편안한 내리막 능선이다. 네거리에서 오른 쪽 사면의 뚜렷한 내리막길의 낙엽송 지대를 지난다
한남금북정맥 5차 탐사 시작점은 대안리 고개다. 대안리 고개는 보은-미원 간 19번 국도가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됐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은 대안리 고개 왼쪽 오름길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했다. 얼굴에 묻은 거미줄을 연신 떼어내고 성가시게 달라붙는 날 파리 떼와 싸워야 했다. 허리를 구부리며 잡목을 헤치고 가야 하는 악조건은 계속됐다. 산행 속도는 당연히 느려졌다. 한 참을 오르니 475m봉 정상이다. 나무숲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았다. 잠시 후 이름 모를 옛 고개를 지났다. 옛 서낭당 돌무더기 흔적도 있다. 봉우리 몇 개를 지나니 아름드리 참나무 옆에 자연석을 쌓아 만든 조그만 제단이 있었다. 이 제단 위에는 시간이 제법 흘렀을 법한 제사도구 몇 점이 눈에 띄었다.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지나 갈림길에 도착했다. 구룡산(549m) 정상 봉우리로 이어지는 지능선길과 한남금북정맥 직진길이다. 구룡산은 금적지맥의 시작점이다.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표지기들이 부적처럼 걸려있다. 밭가를 따라 내려가 쌍암재에 도착했다. 고갯길은 포장돼 있고 고갯마루에는 교통표지판이 서 있다. 오른쪽은 법주리고 왼쪽은 쌍암리다. 쌍암재 해
9일 오전 6시35분 향적봉 대피소를 출발했다. 덕유산 주능선 종주 시작이다. 산행코스는 설천봉~향적봉(1614m)~중봉(1594m)~송계삼거리(백암봉1503m)~동엽령~양재기봉~무룡산(1497m)~삿갓골재대피소~남덕유산(1507m)~영각사다. 향적봉 대피소를 나와 중봉으로 가는 능선 길에는 각종 야생화들이 많다. 비 온 뒤 끝 제철을 만나 활짝 피고 있었다.얼마 가지 않아 중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직진하면 오수자굴로 내려서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덕유평전을 거쳐 동엽령으로 가게 된다. 동엽령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안개비도 간간히 내린다. 전망을 즐기기 어렵다. 곧 덕유평전에 도착한다. 전망이 트인다.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 덕유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어머니의 품안 같다 능선 위에선 ‘꿩의 다리'가 늠름한 자태를 뽐낸다.어느덧 송계삼거리다. 주능선을 계속 가기 위해 우측방향으로 내려선다. 완만한 능선은 구름 속에 가려 있다. 그 끝을 가늠 할 수가 없다. 대신 스쳐가는 구름이 몸의 열기를 식혀 준다.울창한 숲길을 반복해 가다 보니 주능선의 중간 지점인 동엽령에 도착한다. ‘시작이 반'이라했던가. 이미 반을 걸어왔다. 목적지에 다다를 희망을
뜨거운 여름 햇살을 머리에 이고 또 다시 길을 나선다. 능선 굽이굽이에는 곧게 뻗은 소나무들과 빽빽이 늘어선 굴참나무들이 몸을 틀고 있다.한남금북정맥 4구간 역시 소나무와 참나무 등 각종 생명체들이 모여 살고 있는 생명의 터전이다. 고라니와 멧돼지, 산토끼, 너구리 등은 나무와 숲을 이불 삼아 한 데 어울려 둥지를 틀고 있다. 절경을 보긴 어렵지만 나름대로 산 냄새가 물씬나는 곳이다.한남금북정맥 4구간은 대부분 내북면에 속해 있다.시루산(482m)이 면 중심지역을 지나면서 구봉산(511m)과 구룡산(548m)에 이른다. 그리고 다시 북동쪽으로 뻗으며 북부청원군과 경계에 국사봉(586m) 등 500m 내외의 산지가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룬다.구룡산 남쪽에서 발원하는 금강 상류인 보청천이 서남부를 곡류하면서 남쪽으로 흘러 보은읍으로 간다. 구룡산 북쪽에서 발원한 흑천은 북동쪽에서 유입되는 한강 상류인 달천과 봉황리에서 합류한다. 그리고 청원군으로 흐르는 부근에서 국지적인 산간 분지를 형성한다.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은 단원들의 쉬운 접근을 위해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 기도원 앞을 4구간 들머리로 정했다.이 구간에서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진 산은 시루산과 구봉산 정도다
한남금북정맥 3차 구간 탐사엔 지원자들이 많았다. 이날 청풍명월 산경 탐사단은 모두 20명을 넘었다. 1·2차 때에 비해 배 이상이다.백석리 담배 밭 입구 후사경 앞에서 기분 좋게 기념촬영을 했다. 개인 개인에게 지도와 개념도를 나눠주고 탐사 목적과 방법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끝낸 뒤 곧바로 출발했다.한남금북정맥 주능선 상에 위치한 담배밭 왼쪽 경운기 길로 들어섰다. 이 길을 따라 가다 오른 쪽 무덤 몇 기 있는 곳에서 경운기 길을 버리고 오른 쪽 능선으로 올라섰다.대지를 태울 듯한 햇볕과 푹푹 찌는 지열은 단원들을 괴롭혔다. 낙엽송 지대를 짧게 지나고 오르막 능선을 헐떡이며 오르면 제법 높은 봉우리에 도착한다.이 구간은 오르고 내리는 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다. 왼쪽 능선길로 들어선 다음 잠시 후 갈림길에서 오른 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꿔 사면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런 다음 왼쪽 방향의 급경사 진 곳으로 내려간다.이어지는 잡목 숲을 지나면 안부4거리를 만나고 또 한 번 작은 안부를 지나 잡목 숲을 힘들게 헤쳐 가면 355m봉이다.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 잡목이 빽빽하다. 통신안테나(TV난시청 해소용)가 서있는 곳에 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서면 구티
여름산행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산줄기의 신선한 풍광은 너무 멋진 선물이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의 한남금북정맥 2차 탐사 들머리는 갈목재(390m)다. 갈목재는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와 삼가리를 연결하는 505번 지방도로가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는 곳이다. 고갯길은 잘 포장돼 있다. 탐사단은 갈목재에서 삼가리 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50m정도 내려가 철책이 끝나는 지점(배수로)을 타고 올랐다.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에 올라선 다음 오르막 능선을 따라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능선분기점에 다다른다.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10분 정도 더 오르면 545.7봉이다. 서원산으로 표기한 지도도 있지만 지형도상엔 없는 이름이다. 국립공원임을 알리는 콘크리트 말뚝 옆이 쉬어가기 좋다. 산 밑으로 서원리 쪽 도로가 보인다. 그 아래 황해동도 보인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다 파묘를 지나 또 다른 묘지를 지나니 네거리 안부인 희엄이재다. 옛 서낭당 돌무더기 흔적이 있고 속리산국립공원 경계표지(시멘트 4각 말뚝)가 박혀 있다. 희엄이재는 갈목리에서 서원리로 넘어가는 짧은 길이다. 지금도 사람의 왕래가 있었음이 확연하다. 성황당 흔적 또한 그러하다. 희엄이재를 뒤로하고 가다보면 능
장각동을 출발, 탐방로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제법 가파른 산길을 2시간 정도 오르니 속리산 천황봉(1,057m) 정상이다. 천황봉 표지석 뒷면에는 “이곳은 조선의 삼대 명수 삼파수, 달천수, 우통수 중 삼파수의 발원지 입니다. 삼파수란 東으로 낙동강, 南으로 금강, 西로 남한강으로 흐르는 물을 말하며 이곳 천황봉에서 나누어진다. 1994. 10월 속리산번영회“ 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정상석 바로 옆으로는 주변 탐방로 안내도와 삼각점(속리11, 2003재설)이 박혀 있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되는 한남금북정맥은 행정구역상 얼마동안은 속리산면에 속해 있게 된다. 드디어 한남금북정맥의 첫발을 내 디딘다. 백두대간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한남금북정맥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그러나 통행금지를 알린다. 바위 옆길을 타고 올라 내리막길로 접어든 뒤 조심스럽게 마루금을 따라 간다. 마루금에는 반가운 표지기(리플)들이 눈에 익히 들어와 산행이 어렵지는 않다. 천황봉에서 시작된 정맥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15분 정도 걷고 나면 남쪽으로 전망이 탁 트이는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대목리 마을과 구병산 등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작은 안부를
한반도의 중앙, 역사문화의 중심, 충북 이천오백리 걷는 길 잇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차 청풍명월 산경탐사'가 시작됐다. 충북일보는 대한산악연맹 충청북도산악연맹과 함께 충북지역의 미답 산로 개척을 통해 길 잇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 일환으로 충북도민들의 건강증진과 등산 문화의 질을 높이기 위한 ‘1차 청풍명월 산경탐사'에 나서고 있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는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기반으로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충북 산내 미답지 발굴을 통해 등산 루트의 다양화를 꾀하고 등산객들의 충북 방문을 견인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 새로운 등산루트 개발과 함께 주변 문화와 역사를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은 이번 탐사를 통해 우선 한남금북정맥을 횡으로 연결하는 코스를 발굴하게 된다. 탐사단은 우선 충북 보은 속리산 천왕봉(1058m)에서 경기 안성 칠장산(492m)까지 한남금북정맥을 16개 구간으로 나눠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정맥 탐사가 마무리되면 지맥 탐사와 함께 지역별 산행 루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 탐사는 궁극적으로 충북지역 산과 들의 미개발 자연탐방로를 개척해 향후 효과적인 충북관광정책 수립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구체적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