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감사 봄은 어김없이 오고 있다 가을 지나 겨울 건너 건너 기지개 켜는 풀들 이에 질세라 참새떼들 분주히 날고 겨울을 녹여내는 시냇물 즐거이 흐른다 봄기운 피오르는 저수지 파도처럼 찰랑찰랑 솔솔 부는 바람을 타고 온다 봄이 온다 봄밭에 내는 거름 냄새가 구수하다 벌써 개구리 나 아직 멀쩡하다고 아우성이다 상사화가 다시 그리운 님 보고파 얼굴 내밀고 솔잎 푸르디 푸른 희망을 오롯이 세우는 깃 버드나무 연둣빛 가지에 봄은 둥지를 틀었다 하늘이 주시는 봄, 파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고 싶어 오늘 나는 맨발로 봄 마중 나간다
커다란 도화지 최인환 충북시인협회 아이에겐 공원이 커다란 도화지다 잎이 커다란 나무도 안경 낀 웃는 해님도 아이 얼굴만 한 해바라기도 꼬리가 풍성한 공작새도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 지우개가 없어도 바람이 지워주고 비가 내리면 새 도화지가 되는 커다란 도화지
구례 산수유마을 송미숙 충북시인협회 새봄을 알리려 봄이 왔노라고 구례마을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였다 노란물결 출렁이는 골목길 설레이는 어릴적 추억 몽글몽글 뛰기 시작한다 꽃들은 살랑살랑 봄바람에 춤을 추고 꿀벌들의 만찬소리 윙 윙 따스한 봄볕아래 웃음짓는 사람들 담장너머 손짓하는 산수유 꽃
봄의 주문서 안춘화 충북시인협회 유채밭 이백 평 매화 한 섬 산수유 두 접 냉이 한 다발 쑥 한 줌 달래 한 모숨 도다리 한 두름 주꾸미 한 코 바지락 한 근 봄볕 한 마지기 명지바람 한 채 아지랑이 한 타래
복수초 앞에서 이오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못난 아들은 어머니 아버지 오래오래 사시라 하늘에 빌 줄 모르고 가시는 걸음 붙잡지도 못했습니다 허리 아프다고 아랫목에서 윗목 구들장 울리도록 앓아누워도 당연히 그런줄 알았습니다 새벽달 지기 전에 물 항아리 채우고 지게 챙기시는 아버지 손에 도시락 챙겨드리는 걸 알면서도 이불 걷어내지 않고 인사 한번 못한 천하에 둘도 없는 아들 해마다 맞는 생일날이 당신에게는 최고의 아픔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떡시루 앞에 쭈그리고 앉아 군침 흘렸지요 어머니, 아버지 쌓인 눈이 녹았습니다 올 것 같지 않은 봄이 왔습니다 박새 소리 높아지고 버드나무 푸르러 햇살 아래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복 주고 목숨 이어준다는 꽃 언덕마다 피어 새봄을 맞이합니다 진즉 알았다면 어머니 앞에 가져다 놓고 오래오래 사시라고 빌었을 꽃 혼자 바라보며 감히 건드리지 못하고 어머니 아버지를 부릅니다
봄을 친구에게 보낸다 장광수 충북시인협회 눈길 가는 곳마다 금방이라도 새싹이 돋아날 듯한 따사로운 햇살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코끝이 간질간질 활짝 웃으라며 봄이 인사를 건넵니다 힘들다던 친구도 이 봄을 만나고 있을까 잔뜩 부푼 꽃봉오리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내봅니다 친구야 보여? 봄을 만나거든 꼭 소식 다오.
문자 봉오리 장한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소리 없이 눈짓만으로 주고받은 희고 노란 봉오리 진 얘기들 올망졸망 꽃망울들 사이 보고픈 목소리로 피어나고파 청아하고 탐스럽게 영근 결 고운 말의 씨앗이 되어 산새소리 냇물소리 댓바람소리로 가득 채우고 올 거야 귀한 그대의 하루가 정다운 미소로 번져나기를.
[충북일보] 푸른솔문인협회(회장 류근홍)는 최근 김동숙 뷔페에서 2024년도 문학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송강 정철 시 낭송과 동인지인 청솔바람소리 28집 출판기념회 및 푸른솔 문학상 시상순으로 진행됐다. 푸른솔문학 신인상에는 김종호 작가, 충북대수필문학상은 김은희, 황영순, 우정란 작가가 받았으며 홍은 문학상은 충북지역의 중견 여류작가인 김춘자 작가가 영예의 수상을 했다.
[충북일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동맹휴학·수업거부에 대거 동참하면서 대학들의 학사일정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의대에서는 개강을 늦추거나 예정된 실습·수업 일정을 1~3주 연기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이틀 간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은 누적 8753명이다. 다만 이 중 중복 집계된 인원도 포함됐을 수 있다. 이틀간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들 가운데 34명은 휴학이 승인됐다. 교육부는 "학칙에 근거해 요건과 절차를 준수해 휴학이 허가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의대생들이 대거 휴학과 수업 거부에 돌입하면서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수의 의대에서는 수업 진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예정된 수업 일정을 미루거나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경희대 의대는 개강 날짜를 1~2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과 1~2학년생들은 당초 이달 26일에 개강할 예정이었고, 본과 3학년생들은 지난 5일 이미 임상실습을 시작했다. 부산에 있는 동아대 의대는 지난 19일 수업이 시작됐지만 개강을 일정 기간 연기하기로 했다. 대신 학생들이 출석 미달로 유급되거나 피해를 보는 일이
재미있는 시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앞에 가는 소형차 뒤 유리창에 간단히 쓴 문구가 재미있어 천천히 꽁무니 따라 가며 짧은 시를 음미해 암기해 미소 지어 난생 처음으로 시 한 편을 외워 기분에 신명나게 좋아져 이리도 좋은 행복이 눈 앞 가까이에 실제로 보이고 있어 " 우리 집에도 페라리, 벤츠 있어요." 얼마큼이나 개 무시 받아 살아와서 고민해 이리 썼을까. 이 짧은 문구 가슴 깊이 울려 시보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 얼마나 재미가 없는 세상이면 이런 문구를 써 정성껏 붙였을까 시 쓰기가 날이 가면 갈수록 두렵다. 국기 게양하듯 굳게 다짐을 보내며 매일 몇 편씩 재미없는 시를 쓰면서
[충북일보] 청주의 한 불법 도축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다 구출된 개들이 미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된다. 청주시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구조 후 관리 중이던 개들을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입양 보냈다. 이날 51마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6개월령 이하로 아직 너무 어려 해외 입양이 불가한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5개월 가량 더 보호한 후 연말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 개들은 지난 2월 구출됐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청주지역의 한 농장에서 불법 도축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날 출동에 동참한 청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이 본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발견 당시 이 농장에는 68마리의 진도 믹스 견들이 도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발견자들의 설명이다. 농장에서는 어린 강아지부터 임신한 개와 성견, 노견 등이 확인됐다. 좁은 우리에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칸칸이 갇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중에는 이 우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도 있었다. 농장 개들은 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민선 8기 들어 도정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는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의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각 정당의 충북 지역 대선 공약으로 반영됐거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면서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에 담거나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이란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에 CTX를 적기 착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 1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4개 광역시·도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나눠져 있다"며 "통합 행정구역으로 발전하고 경제구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 차량 개발과 신호 체계 등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철로만 깔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는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