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한의사가 고민을 털어놨다. 돈벌이가 영 시원찮다는 것이다.지난 설에는 적자가 나는 바람에 세 명 있는 직원 월급을 간신히 맞췄다고 한다. 직원들 떡값은 고사하고 건물 월세가 밀려 한동안 허리띠를 졸라맸었다고도 했다.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한의사는 점잖고 돈 많이 버는 전문직이 아니었던가.그저 그의 푸념이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의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언제부터 한의사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던 걸까.그의 말을 빌리자면, 1980년대 한의원에서는 침·뜸·부항치료보다 한약이 주된 치료법이었다. 용한 한의원에서 약을 지으려면 몇 시간씩 기다려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 받았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에는 레토르트 파우치를 이용한 포장법이 개발돼 한약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게 됐다.당시 방영됐던 드라마 허준도 한의(韓醫)의 르네상스를 이룩하는 데 한몫했다. 매스컴 덕분에 한약을 찾는 환자는 늘어났고 '한의원은 돈이 된다'는 수식이 따라붙었다.행복도 잠시, 한의사의 몰락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팽창, 발기부전치료제의 개발, 그리고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젊은 세대
5일 충북은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다.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6도에서 8도로 보인다.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일평균 31~80㎍/㎥)로 예상된다. / 이주현기자 jh678@daum.net
불안에 시달리는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2명 중 1명은 20~30대 젊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강박장애 진료인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20대가 24.0%로 가장 높았고, 30대 21.2%, 40대 16.3% 순이었다. 전체 진료인원은 2009년 2만1천명에서 2013년 2만4천명으로 5년간 3000명(13.1%) 증가, 연평균 증가율 3.1%를 기록했다.총진료비는 2009년 약 88억원에서 2013년 112억원으로 5년간 23억원(26.6%)이 증가했다. 연평균 6.1%씩 증가한 셈이다.최근 5년간 강박장애 진료인원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약 57.7%~58.2%, 여성은 41.8%~42.3%였다.성별 연령구간 비율을 보면 30대 이전 연령층(10~20대)에서는 남성환자가, 30대 이후 연령층(40~70세 이상)에서는 여성환자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전체 환자 3명 중 1명(31.6%)은 '강박성 사고 또는 되새김'이며 '강박행위'는 5.8%, 두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혼합형 강박성 사고와 행위'는 19.2%의 점유율을 보였다.심평원 관계자는 "강박장애의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원인(유전적요인, 뇌의 기능 이상)과 심리
지난해 진료비 민원 10건 중 4건은 과다청구인 것으로 조사됐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비 확인요청 건수는 2012년 대비 3.0% 증가한 2만4천843건이었다.이 중 41.5%인 9천839건에서 환불금이 발생했고, 병원이 환자에게 본인부담금을 맞게 받은 정당 결정율은 31.9%, 취하율은 14.4%였다.총 환불금액은 2012년 45억여원 대비 32.8% 감소한 30억5천400만원으로 건당 환불액은 평균 31만434원으로 나타났다.환불유형별로는 진료수가에 포함돼 있어 별도로 징수할 수 없는 비용을 임의로 받아 환불된 금액이 12억2천만원(39.9%)으로 가장 많았고, 처치, 일반검사, 의약품 등 보험 급여대상을 임의비급여 처리해 환불된 금액이 11억2천만원(36.6%)으로 뒤를 이었다.이외에도 신의료기술 등 임의비급여 4억여원(13.1%), 선택진료비 과다징수 환불금이 2억여원(6.7%) 등 순으로 환자가 과다하게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종별 접수대비 환불처리건율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45.5%, 종합병원 42.5%, 의원 41.7%, 병원 37.5%, 치과병원 25.0%로 지난해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환불건율이 높은 수준이다.심평원
동물병원마다 제각각인 의료수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울상이다.수의학 지식이 없는 소비자가 대부분인데도 진료·수술비 등에 대한 병원측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불만이다.이같은 상황은 지난 1999년 자율경쟁이라는 미명하에 폐지된 동물의료수가제에 기인한다.정부가 동물병원 간 경쟁을 붙여 진료비 인하를 꿰하기 위해 이 제도를 폐지했지만, 인하는커녕 고성장을 이어가는 무풍지대가 돼 버렸다. 법적 기준이 사라진 동물병원의 의료수가는 철저하게 병원 중심의 수익구조에 맞춰 산정됐고 이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3일 기자가 가경동, 개신동, 북문로2가, 사직2동 등 청주지역 동물병원 4곳을 무작위로 확인한 결과, 병원마다 의료수가는 천차만별이었다.비용이 가장 들쑥날쑥한 항목은 중성화 수술이었다. 5㎏ 미만 수컷 애완견을 기준으로 한 수술비용은 △가경동 A병원 25만원 △사직2동 B병원 20만원 △북문로2가 C병원 16만5천원 △개신동 D병원 12만원으로 최대 13만원이나 차이가 났다.상대적으로 수술 과정이 복잡하고 비싼 암컷 중성화 수술비는 15만∼33만원이었다. 여기에 수술 전 혈액검사(2만∼6만6천원),
솔솔 부는 봄바람이 시민들의 옷차림을 바꿔놓고 있다. 4일 충북의 낮 기온은 9~11도,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일평균 31~80㎍/㎥)으로 예상된다. / 이주현기자
대한의사협회가 결국 파업을 택했다. 전국 의협소속 의사 4만8천861명 중 3만7천472명(77%)의 지지를 받은 결과다.충북의사회도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한 거부감 탓에 파업선언에 찬성(59.18%)했다. 그러나 충북 의사들이 오는 10일 파업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파업 찬성'과 '파업 참여'는 별개란 것이 충북의사회의 입장이다. 홍종문 충북의사회장은 2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이번 파업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업에 찬성하면서도 참여는 오는 4일 충북의 의사들과 회의를 열어 좀 더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이어 홍 회장은 "의료 총파업 참여 시 지역 병·의원의 집단 휴진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병원 응급실·분만실 등의 이용엔 제약이 없을 전망"이라고 했다.홍 회장은 "파업 참여를 하더라도 오는 10일, 하루 정도만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임원들과 회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예고된 내분'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현재 강원과 부산, 충남의사회가 의협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반면, 충북 등 나머지 시·도 의사회 지도부는 파업에 부정적이거나 중
○… 최근 A형(H1N1)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발병 여부를 두고 관심 집중.똑같은 바이러스 환경에 노출돼도 감기에 걸리고 안 걸리고는 '면역'이 좌우한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신동익 충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스트레스, 과음, 흡연,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져 병에 걸리기 쉽다"며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한마디. / 이주현기자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청주시민들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있다.기침과 콧물 등 가벼운 증상에도 미세먼지 때문이라며 과민적으로 병원을 찾는가 하면, 마스크가 없이는 외출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 28일 온라인 리서치 전문회사 피앰아이(PMI)가 10~60대 남녀 3천92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대처방법을 조사한 결과, 1천128명(36.5%)이 '외출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실제로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일 기자는 미세먼지에 따른 시민의 생활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가경동, 복대동, 봉명동, 사창동 등 청주지역 4곳을 돌아다녔다. 이날 청주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66㎍/㎥. 두달만에 찾아온 청량한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와 손수건으로 무장한 채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시민들은 올들어 두달째 청주지역에 몰아닥친 미세먼지가 재난 수준이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기침하는 사람을 보면 미간을 찌푸리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두 살배기 딸을 둔 박선하(여·27·복대동)씨는 "미세먼지가 자칫 면역력이 약한 딸의 건강을 해칠 것 같아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고, 직장인 황민하(30·봉명동)씨는 "지난해만 해도
3일 충북은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다.아침 최저기온은 청주 영하 1도, 충주 영하 3도, 추풍령 영하 2도 등이며, 한낮 기온은 청주 12도, 충주 11도, 추풍령 10도 등이다.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일평균 31~80㎍/㎥)으로 예상된다. / 이주현기자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