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별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어둠이 조용히 내리면 지상에 별이 하나둘 뜨고 달이 살포시 깨어납니다 지상에 별이 뜨면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이고 사랑이 달큰히 흐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며 음식과 사랑을 먹으면 웃음꽃도 활짝 피어납니다 하늘의 별과 달이 지상의 사랑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집니다
여름 축제 박지현 충북시인협회 회원 폭우 폭염 홍수가 할퀴고 간 여름날 낮에 매미 노래하고 탬버린 드럼 색소폰 소리로 화답한다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도 눈치채고 합류한다 인생은 관현악단 여러 소리가 어우러진 가장 적절한 울림 내가 낸 소리가 단조롭고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지라도 제 위치에서 제소리를 내면 완벽한 조화의 가장 아름다운 인생 무성한 잎들 나무들 꽃들 사이로 신이 주신 대자연의 성숙이 절정에 이르면 여름은 비 온 뒤 맑은 물로 목욕하고 그 기분 담아 화장하면 여름 미인으로 탄생한다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하는 고요 속 봄날의 진통을 막 끝낸 평안으로 풀어헤친 사랑을 여름 소낙비로 헹군다
들깨 모종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충주지회장 뻐꾹.뻐꾹.뻐꾹. 휫휫휫휘요. 뻐꾹.뻐꾹.뻐꾹. 휫휫휫휘요. 뻐꾹.뻐꾹.뻐꾹. 휫휫휫휘요. 뻐꾹.뻐꾹.뻐꾹. 휫휫휫휘요. 뻐꾹.뻐꾹.뻐꾹. 휫휫휫휘요. 비 갠 오후 뭉게구름 옮겨 심는 어머니
하프타임 권서연 충북시인협회 회원 청주시문학협회 감사 신호등을 잊은 속도가 달린다 유리창에 부딪힌 온음의 무게가 제 자리를 맴돈다 라르고의 빛은 정지선을 따라 길게 눕는다 십육분음표의 호명에 스타카토로 구르던 초침이 얇은 바람의 어깨로 건너와 잠시 시간을 빌린다 백색 소음의 햇살이 내일로 부푼 볼록한 거북목을 달랜다 오후의 건반 위로 튀어 오른 음표가 스펙트럼의 미끄러운 선율로 흐를 때 빌딩 벽 사이에 기댄 볼드체의 쉼표 그 갈피에서 하얀 정적의 오목한 행간으로 숨 쉰다
무지외반증 이필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내를 실어 나르던 구두가 땀내 전 굳은살의 향기를 풍기며 곤하게 누워 있다. 구두코에 하얗게 돋아난 소금기 있는 상처를 닦고 밑줄 긋지 못한 텅 빈 아내의 삶을 세운다. 거리는 반듯하지 못해 구두도 힘들게 휘어져 가고 있을 때 나는 무슨 꿈을 꾸고 있었는가 비탈길 많이 걸어 한쪽으로만 닳아 없어진 굽으로 만들어 내는 아내와 그림자의 예리한 각도 그 사이 어디에 나는 있었나 낙엽에 숨은 푸른 계절 뒤편에 있는 뿌리의 기억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아내의 구두는 나를 기다리다 소파에서 잠든 아내의 숨소리가 주문처럼 일정하다.
나무의 속말 이상숙 충북시인협회회원 말이 자꾸 벽을 허무는 날이 있다 여미려 할수록 입술 사이로 새어 나가 끝내 아무것도 풀어내지 못하는 날 그런 날은 나무를 생각한다 말이 궁해진 자리에서도 소리 없이 한 번 심긴 자리를 지키며 햇빛만으로 푸르러지는 나무 바람이 다녀간 가지에 이유를 내걸지 않고 흔들린 만큼 다시 일어서는 나무 혼자 비를 맞아 온몸이 젖어도 누군가 잠시 기대어 가면 조용히 제 그늘 한자리 내어주는 나무 오늘은 하늘에 가슴을 풀어 깊은 침묵의 마디마다 고요를 심고 바람의 자리에 초록을 발라 말보다 깊은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시간처럼 나무의 속말로 익어가고 싶다
결국 고운 우종예 숨죽인 가지 끝에 시간이 놓고 간 눈물 투명한 침묵으로 하늘이 잠시 내려와 어둠 속 작은 구슬 안에 태초의 푸른 빛이 고인다 서로의 당김은 그 순결한 고백 새벽 안개 지나 햇살 첫 입맞춤에 달아오른 몸 아몰아몰 아지랑이로 피어오른다 스스로 모이고 흩어지며 흐르는 길
눈빛이 젖어 있었다 오승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스름 저녁나절 적막의 살갗을 찢으며 다가오는 희미한 불빛 하나 정적 속에 날카로운 비명을 심는다 불빛을 타고 흐르는 괴성은 살려달라는 몸부림인가 마지막 소통의 몸짓일까 산 아래 울타리 그물 두리번거리면 어둠보다 먼저 닿는 절박한 소리 발버둥 치며 사경(死境)을 헤매는 그림자 하나 어둠의 공기가 싸늘하게 죄어오고 턱밑가지 차오른 거침 숨소리가 공중에 흩어진다 가녀린 것의 몸부림, 못내 처연하다 툭 , , 단숨에 달아나던 발걸음 돌연 멈추고 서늘한 침묵 속에 물끄러미 바라보다 깊은 어둠을 눈동자에 담아 짙은 숲으로 사라진다 고맙다는 인사를 눈에 담았을까 손끝에 남아 있는 팽팽했던 서늘한 촉각 어둠보다 깊게 젖어 있던 마지막 눈빛 생과 사의 갈림길과 마주할 때의 눈빛이었으리 어느 그늘진 숲에서 여전히 푸르게 숨쉬고 있기를
바램 이상집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 오는 소리는 들었어도 눈 내리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올 때는 비처럼 왔지만 갈 때는 눈처럼 가고 싶다
무성한 여름을 지나며 山情 장광수 충북시협 제천단양지회 사무국장 계절은 흐르고 달은 차오르는데 마음의 한 바람은 여름 끝까지도 한 걸음 못 뗍니다 손댈수록 얽히는 생각들, 시작 못한 일들은 초록 그늘이 되어 마음을 덮습니다 그래서 잠시 그대로 두기로 합니다. 햇살과 시간은 각자의 자리에서 흐르니 조급히 헤집지 않겠습니다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엉킨 생각도 잎처럼 내려앉겠지요 여름 끝자락에서 아직 오지 않은 가을을 바라보며 결실을 서두르지 않고 믿어 봅니다.
[충북일보] 광어, 청어, 단새우, 연어, 잿방어 등 직접 손질하고 숙성한 재료들이 나란히 놓인다. 적초로 향미를 돋운 쌀알이 입안에서 가볍게 풀리도록 쥔 초밥 위에서 각각의 재료가 맛의 향연을 펼친다. 스시쿄다이에 오는 사람들이 꼭 먹는 메뉴 중 하나인 추천 초밥은 스시쿄다이의 시작이자 현재다. 제철 생선 등으로 구성되는 12피스는 그날의 좋은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스시쿄다이를 운영하는 서진혁, 진우 형제가 둘의 이야기를 처음 시작한 건 지난 2022년이다. 같은 가게에서 초밥을 배운 것을 시작으로 형제는 수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을 키웠다. 일본인 대표가 운영하는 이자카야, 일식집, 초밥 전문점 등에서 경력을 쌓다 보니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분명하게 보였다. 코로나 이후 배달 초밥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도 오마카세 등 고급 일식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배달 초밥의 고급화를 표방하며 계획을 완성한 뒤 부모님의 가게 한편에 스시쿄다이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완제품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신선한 생선을 각각의 특색에 맞게 손질하고 숙성하는 것은 물론 달걀, 새우, 문어, 전복 등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통합대학 초대 총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구영완 충북대 총장임용후보자가 선거 당시 밝힌 입장과 최근 통합 협상 과정에서 충북대 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학 구성원들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8일 양 대학에 따르면 교육부에 제출할 통합신청서 수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양측 총장으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단을 구성하고 지금까지 다섯 차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초대 총장 선출 문제를 비롯한 주요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수정신청서 제출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다. 구 후보자는 총장임용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통합대학 총장 선출과 관련해 "통합 승인이 된 이후에는 총장 임용 여부와 관계없이 양 대학이 통합 총장 선출 규정을 만들고 그 규정에 따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발언은 통합이 승인되면 기존 총장 선출 결과와 별개로 양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통합대학 총장 선출 절차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