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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13 16:48: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4일, 몇년만에 고향에서 개막되는 42회 영동난계국악축제에 다녀왔다. 넓은 군민운동장에 역대 행사 가운데 가장 크게 만들어졌다는 무대에 화려한 조명, 그리고 운동장을 거의 메우다시피한 관람객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며 이전에 동네 축제로 눈에 익었던 난계예술제의 잔영은 사라졌다. 사회를 보는 남녀 더블 MC도 유명인인데다 영어 진행까지 하는 것을 보니 글로벌 시대의 감각을 좇아가는 것 같아 새롭게 다가왔다.(사실 영어 통역은 이날 특별 초청된 이탈리아 방문단을 위한 배려였다)

8일까지 닷새간 영동읍 일원에서 열린 이 축제는 익히 알려진대로 영동이 배출한 우리나라 3대 악성중의 한 사람인 난계 박연선생을 기리기 위한 문화예술 축제이다. 이 축제를 정상급으로 키우기 위해 영동군은 매년 적지않은 예산과 공을 들여 준비를 해오고 있는데 그같은 관계자들의 노력과 주민들의 열성 덕분인지 지난 2006년 부터 문화관광체육부가 선정한 우수축제로 그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전국의 수십개 국악관련 축제중에서 이 난계국악축제가 정부지원을 받는 유일한 축제라고 하니 군이나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만도 하다.

또 하나 이 축제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일반인의 관심이 비교적 덜한 국악을 대중화 시키고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지역의 특산물인 포도와 결합을 시키는 아이디어를 마케팅화 했다는 점이다.영동은 전국에서 최대 포도면적을 갖고 있으며 전국 생산량의 12.8%와 충북 생산량의 74%를 차지하는 특산지이다. 특히 당도가 높아 품평회에서도 그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이를 더 활용해 군이 민간과 합작투자를 통해 와인 코리아라는 포도주 제조회사를 만들어 '샤토마니' 브랜드로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이 회사는 이제 흑자 대열에 진입을 하는 단계이다. 영동군은 와인 열차를 운행하는 체험 관광으로도 포도 알리기에 성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축제 기간에는 갖가지 직접 느끼고 ,맛보고, 즐기는 포도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그래도 역시 축제의 본질은 국악의 본향 답게 다양한 연주회 등이 빠질 수 없다. 사실 영동군 측은 축제를 준비하며 적지않은 고민에 빠졌었다. 신종 플루 영향으로 당초 초청키로한 일본 정악단 등 외국 공연팀과 기타 다른 나라의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을 취소하는 바람에 예년 보다 못한 대중의 참여가 예상됐기 때문이다.지난해만 하더라도 필리핀· 유럽등 약 30여 해외 공연팀이 참가 했던 바, 이같은 걱정은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군 측은 이를 반전의 계기로 삼았다. 즉 신종 플루에 발목잡힌 외국공연팀 대신 다양한 국내 국악인들을 초청키로 한 것이다. 이래서 무대위에 오른 팀이 약 45개 팀으로 관람객을 무대 앞으로 다가서게 했다. 긍정적 평가가 나온 것은 물론이다.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 실예이다.

닷새동안 축제장을 찾은 사람은 영동군 집계로 57만명을 헤아리는데 이는 지난해 보다 6만명이 늘어난 숫자이다. 군단위 축제에서 일년새 6만명의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보고, 듣고, 즐길거리가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어떤날은 5만이 넘는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찾아 관계자들 조차 인파에 놀랐다고 한다. 영동군 전체 인구가 5만명임을 보면 전 군민이 다 축제를 즐긴 셈이다.. 축제 기간동안 특산물인 포도를 비롯해 복숭아 등 과일 판매로 얻은 수익이 14억원이 넘어서 주민들과 윈윈 전략도 성공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되며 이 분위기를 국악의 세계화로 이끌고 가야한다. 그 중추역할은 난계국악단이 맡아야 한다.1991년 창단된 난계국악단은 탄탄한 연주를 바탕으로 지난 2002년 이후 일본과 중국 에서 몇차례 공연을 가진데 이어 지난해 팝송의 본고장인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두 차례의 공연을 벌여 미국 관중들로 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광시성 황청강시 공연이 예정 돼 있다. 난계국악단은 전국 수십개 국악연주단 가운데 유일하게 정악단이다.현재 30명인 단원을 정구복 군수는 50명 정도로 확대할 생각이다.그것은 정군수도 난계국악단을 영동의 대표 아이콘이 아닌 한국 국악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관점하에서 행하여 지는 것일 게다. 우리 국악이 지구촌 식구들의 찬사를 받을 날이 가까워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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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