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8.17 17:40: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주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질병을 '신의 징벌'로 생각했다. 신이 인간의 죄에 대해 내린 벌이나 보복으로 여겼다. 질병을 신과 결부시켜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몸살이나 감기조차도 신의 저주로 여겼다.

지금은 다르다. 질병과 인간은 오랜 세월 서로 정복하고 진화해 왔다. 한 마디로 인간은 지금도 질병이라는 적과 동침 중이다. 참으로 질긴 인연이다.

***언제 대재앙 될지 몰라

세계 역사를 뒤흔든 질병들은 많다. 페스트와 콜레라, 독감, 사스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전염성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문헌상 최초의 전염병은 그리스 로마시대 퍼진 역병이다. 아테네와 로마 제국을 멸망까지 치닫게 할 정도였다.

14세기의 페스트(흑사병)는 중세 유럽을 붕괴시켰다. 페스트는 1347년 이탈리아 남단 시칠리아에 상륙했다. 단 3년 만에 유럽인의 절반을 휩쓸어 버렸다. 이후 300년 동안 유럽 대륙 전체를 공포에 떨게 했다.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이었다.

15세기는 르네상스가 열렸다. 성의 억압에서 해방된 시대다. 그러자 매독이 기승을 부렸다. 잦은 전쟁으로 군인들이 많았다. 매춘이 성업했다. 매춘부를 통해 군인들에게 전염된 매독은 전쟁이 끝난 뒤 급속하게 퍼졌다. 17~18세기를 거치면서 더욱 확산됐다.

19세기는 '백색 페스트··로 불리는 결핵의 습격을 받았다. 비위생적인 의식주가 주된 원인이었다. 비슷한 시기 조선에는 콜레라가 침입했다. 인도 갠지스 강 유역에서 시작돼 중국을 거쳐 들어왔다. 전 국토를 휩쓸었다.

20세기는 인플루엔자(독감)가 인류를 위협했다. 전염력이 강하고 잠복기가 짧아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1918년 스페인 인플루엔자가 대표적이다. 무려 2천5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21세기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시대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최근 발병한 신종플루는 인류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뒤흔들 태세다. 우리도 위협받고 있다. 현재 국내 신종플루 환자는 총 2천165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충북에도 급속도로 확산돼 모두 13명이다.

인간과 질병은 질긴 악연을 맺고 있다. 지금도 서로 정복하고 정복당하고 있다. 한국표준 질병분류표에 따르면 한국인이 앓을 가능성이 있는 질병은 무려 1만2천여 가지다. 아마 더 있을 것이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인간은 세균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질병의 가장 흔한 원인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점차 질병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항생제 발견과 새로운 치료법으로 질병의 고통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질병이 생겨나고 있다. 대규모 집단생활이 많아지면서 더욱 위험해졌다. 너무 빠른 전염성 때문이다. 그래서 전염병은 개인의 생존을 넘어 인류 전체의 생존에 영향을 끼치는 질병이 됐다.

우리는 대개 질병이 항상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화할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예전에 많은 목숨을 앗아간 질병에 대한 기억조차 희미해진 경우도 있다.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질병의 역사도 변하고 있다. 신종플루는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H1N1)의 변종이다. 당초 돼지인플루엔자(SI)로 불렸다. 미국 중서부에서 돼지들이 하룻밤 새 수천마리씩 죽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람끼리도 전염된다는 사실이다. 언제 대재앙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사스 등 반면교사 삼아야

인간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전염병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현대 사회의 첨단 의료 기술로도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스와 조류독감을 능가하는 21세기형 신종 흑사병이 나올 수도 있다. 그게 지금의 신종플루일 수도 있다. 반드시 주지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사스와 조류독감을 대표적 반면교사로 삼아 대비해야 한다.

이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강해지는 시기다. 피해가 늘어날 게 뻔하다. 한 여름에 이 정도인데 말이다. 하루라도 빨리 철저하고 효과적인 차단과 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 국민들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바짝 신경 써야 한다. 신종플루에 안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부실한 대처로 소중한 인명이 위험에 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가 더 빨리 진화하지 못하면 바이러스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