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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로타리 3740지구 진태준 21대 총재

구두닦이 유도선수에서 봉사단체 수장으로

  • 웹출고시간2009.07.26 21:18: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64개 클럽에 2천5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사회봉사단체의 지구총재. 타이틀만 봐서는 지역의 경제를 이끄는 상당한 재력가의 모습이 연상된다. 게다가 전 유도국가대표 타이틀이 더 붙는다면 가히 보통의 인물이 아니리라.

화려한 전·현직 이력으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진태준(58·미쉐린타이어 충북총판 현대종합상사 대표) 21대 국제로타리3740(충북)지구 총재를 만나러 갔다.

"아이쿠, 어서 오십시오. 날씨가 참 덥죠·"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에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수더분함이 느껴진다.

"총재가 된 것도 감지덕지인데 신문에까지 낸다니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그는 세계적 사회봉사단체의 지구총재를 맡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얼굴이 빨개지며 운을 뗀다.

"봉사라는 게 말입니다. 참 희한해요. 자꾸 베풀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니깐요"

진 총재는 어려운 사람을 볼 때마다 자꾸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싶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보다 어렵게 지냈던 학창시절이 잊혀 지지 않기 때문이다.

진 총재는 전남 장성에서 출생해 중학교 시절부터 유도를 시작했다. 서울 경신고와 건국대를 거치면서 1969년부터 1974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다.

그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전국대회 1등을 밥 먹듯 했다. 하지만 정작 밥은 배불리 먹지 못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그는 구두닦이, 껌팔이, 신문팔이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때론 편하게 운동만 하는 부원들이 부럽기도 했고, 어려운 현실에 화가 나기도 했다.

"운동부라 어두운 세계의 유혹도 많이 받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유혹에 이끌릴 뻔도 했죠. 하지만 저 하나만 바라보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꿋꿋이 이겨 냈습니다"

진 총재는 결국 유도로 국내 정상자리에 서게 됐고, 현직에서 은퇴한 뒤에는 미8군에서 사범으로 활동했다.

28살이 되던 해, 진 총재는 혈혈단신 아무런 연고가 없는 청주로 내려왔다. 이곳의 인연이라곤 선수시절 맺었던 충북유도회와의 인연뿐이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죠. 직원 한 명 데리고 판자건물에서 자동차 에어컨 판매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진 총재는 수없이 실패를 맛 봤다. 운동만 하던 그에게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하지만 넘어져도 끝없이 일어서는 오뚝이 정신만은 끝까지 남아있었다.

제2의 고향인 청주에서 정신없이 달려온 지 30년. 지금 그에게는 타이어 판매업계의 대부라는 별칭과 국제로타리3740지구 총재라는 막중한 직책이 쥐어져있다.

"로타리와는 1982년 동청주클럽을 통해 연을 맺게 됐습니다. 어려울수록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거죠. 평생 그런 마음으로 살아오다보니 지구총재에 취임하게 되는 영광을 다 얻게 되네요"

그는 로타리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국제로타리재단에 총 2만5천달러의 정기 기부금을 냈고, 그 외에도 틈틈이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총재 임기기간인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국제로타리재단에 70만 달러의 지구 기부금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구단위 기부금 중 세계 1위권에 해당하는 액수다.

회원도 현재 2천500여명에서 3천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회원이 많아져야 기부금이 늘어나고, 기부금이 늘어나야 지원을 받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아진다는 게 진 총재의 확고한 생각이다.

너무 무리한 목표를 세운 게 아니냐고 하자 진 총재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유도로는 세계를 제패하지 못했지만 봉사만큼은 세계를 제패하고 싶습니다"

/ 임장규기자
☞국제로타리=1905년 미국의 시카고의 청년변호사 폴 해리스가 창립한 세계적인 사회봉사단체다. 현재 전 세계에 3만1천521개의 클럽과 1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7년 경성로타리클럽이 최초로 결성됐고, 1960년 청주로타리클럽이 창립됐다. 1989년 3740지구로 분구된 충북지구는 현재 지구 산하에 64개 클럽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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