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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2.11 13:37:13
  • 최종수정2025.02.11 13:37:16
겨울동화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이사



차가운 바람이 발길을 끌었다
눈 시린 햇살이 거들었다
노는 아이들처럼, 희끗희끗한 머리 둘이 손을 꼬옥 잡고
하얀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걸어간다
차가운 상쾌함이 즐겁다

느끼한 명절을 시원하게 씻어줄 오뎅국이라도 찾아서
가다가 마트 들러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눈뭉치 만들어 손주처럼 서로 던지기도 하고
빙판길 넘어질라 손을 움켜잡아 처음 데이트하던
그때처럼 해맑은 청춘처럼
손잡고 눈길을 걸어걸어 간다
어딘들 못 가고 무언들 못 할까

귀때기 얼얼이 칼바람과 싸우던 학창 시절 다시 올 순 없으리
그때 어머니는 얼음장 같은 물에 쌀 씻어 밥하고 설거지했지
손등이 툭툭 터져도 구리무 한 번 못 바르고 겨울 났어

설이라 그렇게 큰 의정부
시장도 다 문 닫아 썰렁한데 오뎅집 아줌마 호롱불 같은 둥근 등 밝혀 문 열었네
엄마 같은 손으로 뜨거운 김 나는 오뎅국, 한 그릇 가득 퍼주는 모습에 울컥하며 매콤한 떡볶이까지 자꾸자꾸 먹으며
온몸이 녹네 온 마음이 녹아드네
허연 종아리 하나로 찬바람 가르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수다를 떠는 아그들 속에 끼어든다고, 누가 뭐라나
세월은 다시 살 수는 없는 일
따끈한 까페라테로 눈을 맞추며 우리는 시계바늘처럼 다가오는 시간들을
두 손으로 고이고이 받아든다

정다히 커피 마시는 모습 찍어 가족방에 올리니
겨울 동화 한 편 찍으신다고
우리 애들이 손 흔들어 박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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