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11.24 17:38:19
  • 최종수정2024.11.24 17:38:18

김승환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살같이 흐르는 세월, 빛같이 아득한 시간은, 무한 절대 존재(Sein) 하늘이 주관한다. 유한 존재 유한한 인간은 하늘의 뜻에 따라 살고 하늘의 뜻에 따라 죽는다. 2024년 9월 12일 낮 11시 30분, 하늘의 명을 받고 무한의 세계로 떠난 분이 계시다. 그는 깨끗한 지사적 선비, 박정규 전 청주대학교 교수다. 1945년 전북 정읍에서 나서 서울에서 공부한 선생은 1979년 맑은 고을 청주에 학의 날개를 드리웠다. 하늘을 날던 학(鶴)이 날개를 접고 둥지를 트는 곳은 자신의 일생을 맡긴 영혼의 고향이다. 선생이 보낸 청주의 시간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과 고단하고 심란한 날이 교직하는 45년이었다.

선생은 전통 명문사학 청주대학교에서 언론학을 강의하고 연구하면서 수많은 동량 제자를 길렀다. 선생은 단재 신채호, 예관 신규식, 안창남 등 선인을 선양하고 민언련, '청주기별'에 헌신하여 사회의 등불이 되었으며 많은 저서와 논문을 남겨 학자의 사표가 되었다. 청주대학교를 위하여, 정신을 태워 불꽃이 되었던 날들은 아름다운 전설로 남아 있고, 사회민주화와 학원민주화를 위하여 일신을 던진 선생의 뜻은 따뜻한 역사로 남아 있다. 정의와 사랑이 낳은 박정규 교수의 희생은 대성학원과 청주대학교 번영의 씨앗이 되었다. 그러나 1998년의 부당한 해직은 선생을 인고의 긴 세월로 몰아쳤다.

아, 어찌 인간이 우주 자연의 절대 섭리를 어길 것인가! 유정 존재나 무정 존재 모두 피할 수 없는 우주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선생은 세상을 하직하였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대한 하늘에 걸어놓은 하늘북 천고의 고수(敲手) 박정규 교수가 자신의 죽음을 하늘에 고하던 그날, 태양은 맑았으나 선생의 가는 길은 쓸쓸했다. 하늘 사자의 명령은 추상같아서, 마음 가득 회한이 넘쳤어도 마지막 고별을 남기지 못했다. 고요하고 외로운 죽음은 선생의 뜻이었으니, 눈물 강 건너고 한탄 숲 지나는 선생의 정경, 아아 슬프다 서풍에 어두운 구름 몰려와 단정학 같은 선생을 저세상 여로로 안내하였어라!

이제 우리는 선생의 다정한 목소리, 온화한 성품, 타인을 탓하지 않는 고결한 자세를 볼 수 없다. 선생은 하늘북 두둥둥 울리면서 만년이 지나도 열리지 않는 묘혈(墓穴)의 문을 굳게 닫았다. 옛 시인이 말했었지, 인생은 덧없는 나그네라고. 그러나 영원의 여로를 떠난 선생의 영혼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선생을 추모하고, 선생을 아름다움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하늘이 사람을 내시고 거두었으니, 우리는 하늘의 뜻에 따를 뿐이다. 박정규 선생이시어, 만리장천에 무주고혼으로 떠돌지 마시고, 지상의 애환 다 잊으시고, 부디 평안한 영혼으로 대한청주(大韓淸州)의 빛이 되소서.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