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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에 담긴 작품의 의미…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이름의 기술

  • 웹출고시간2024.10.14 14:51:12
  • 최종수정2024.10.14 14:51:12
[충북일보] 미술관을 찾은 관객은 가장 먼저 작품을 마주하고 으레 다음 절차로 캡션으로 눈을 옮겨 제목을 확인한다. 제목은 작품의 이해를 돕는 단서라는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제'라는 작품명을 마주하면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무제'라는 제목은 정말 아무런 의미도 담지 않고 있을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작품의 제목이 갖는 의미를 조명한 기획전 '이름의 기술'을 오는 2025년 2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름의 기술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기운데 관람객이 난해하게 여길만한 제목을 분류해 제목의 효용성을 질문하고, 창작의 영역에서 제목을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만여 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존 관리하며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또 작품의 관리뿐만 아니라 작품에 귀속되는 정보를 체계화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목, 규격, 재료 등의 정보는 전시에서 명제표 안에 자리하며 작품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제목은 이러한 정보 중 창작과 직결되는 독특한 위상이 있으며, 작품과 관람객을 매개하는 메신저와도 같다.

이번 전시는 다양하게 창작된 제목의 시대별, 매체별 특징을 살펴보고 작품 관람에서 제목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명 '이름의 기술'은 제목이 작품에 종속돼 박제된 표식이 아니라 시대와 문맥에 따라 유동하는 것으로 인식하고자 '이름'으로 설정했다.

중의적 의미를 지닌 '기술'은 기록하고 서술한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이름을 창작하는 방식(art)을 나타낸다.

전시는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전시 기획의 취지와 배경을 소개하는 '프롤로그-이름의 기술'을 시작으로, 1장에서는 '무제' 작품 16점이 전시된다. 2장은 기호화된 제목을 통해 작품과 제목의 의미망을 탐색하고, 마지막 3장 '문장-이것은 이름이 아니다'에서는 언어와 이미지의 동시대적 특징을 살펴본다.

전시의 도입부인 '프롤로그-이름의 기술'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만1천560점(8월 31일 기준) 가운데 무제, 기호, 문장형의 작품을 분류한 자료를 소개하고, 미술관이 작품에 귀속되는 정보 중 이름(작가명, 작품명)을 어떻게 기술하는지 공유한다. 전시의 배경이 된 자료들을 통해 이번 전시의 취지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장 '무제'는 다양한 무제 작품을 통해 작품의 제목을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무제는 난해하거나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해석의 권한을 관람자에게 전적으로 이양함으로써 작품을 자유롭게 이해하도록 한다. 즉 이미지를 언어의 영역으로 가두지 않고 작품과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감각을 일깨우기를 제안한다.

2장 '기호'는 숫자, 알파벳, 수학 부호 등이 조합된 제목들로 구성됐다. 기호화된 제목도 암호화나 수식화로 난해함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제목은 의미를 알 수 없거나 불분명하게 지시하며 관람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제목을 해독해본다면 작품을 관람하는 새로운 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 장 '문장-이것은 이름이 아니다'에는 문장형, 서술형 제목의 작품이 8점이 전시된다. 이러한 제목은 1990년대 이후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발견되는데, 동시대 미술에서는 글과 이미지가 혼용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서술형의 제목은 작품을 보다 친절하게 묘사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불일치하거나 교란함으로써 작품의 특징을 더 강조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특징적인 공간인 '이름 게임'은 전시장 중앙에 조성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각 장(무제, 기호, 문장)을 연결하고 관람객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여자는 이름을 변경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한 다음 게임의 절차를 따라가면서 새로운 이름을 생성할 수 있다. 생성된 이름은 작품 옆에 부착된 디지털 명제표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이름 게임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이름 짓기 방식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과 제목의 관계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구성해보고, 새로운 각도에서 작품을 만나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름의 기술은 작품의 해석을 돕는 메신저로서 '제목'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작품 관람을 보다 더 능동적이고 새롭게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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