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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6.07 17:00: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국민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공'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반공 글짓기, 반공 포스터, 반공 웅변대회 등 군사정권의 붉은색 콤플렉스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들마저도 색깔론에 물들게 했다.

반공숙제를 안 해오면 눈물, 콧물 쏙 빠지게 혼 내키시던 선생님 덕분(·)에 밤을 꼬박 새가며 포스터 물감을 칠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래도 반강제적인 반공교육 덕택에 최소한의 안보의식을 갖게 됐으니 이를 고맙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이데올로기의 장벽이 걷히고 김대중 정권 들어 경색모드였던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바뀌면서 국민들의 안보의식은 점차 시들어져 갔고, 평화적 통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북괴는 우리의 주적'이라는 선정적 구호는 사라지고 '북한은 우리가 보듬어야 할 동포'라는 인식들이 널리 퍼졌다. 금강산과 개성 관광길이 열리면서 머지않아 북한 땅 어디든지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꿈이 국민들 가슴 속에 자리 잡게 됐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한·일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서해 연평도 서쪽해상에서는 북한 경비정의 무력 도발로 국군장병 6명이 목숨을 잃었고 19명이 부상당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아직까지 월드컵 축제열기에 빠져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TV에선 연신 속보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술파티를 벌이는 시민들에게선 안보의식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분노하는 국민들도 많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이날의 일은 국민들의 기억에서 점차 지워져만 갔다.

제2연평해전이 있은 후 7년이 지난 지금,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데 이어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며 다시금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작금의 현실에서 안보의식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54회 현충일을 맞은 지난 6일, 청주시내 어디에도 안보의식은 없었다.

현충일을 "노는 날"이라고 대답하는 동네 꼬마아이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아파트 단지 및 주택가에 내걸린 태극기의 펄럭임은 여느 해보다 적었다.

유원지는 아침부터 관광객들로 넘쳐났고, 유흥가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심지어 청주시내 모든 나이트클럽도 영업을 단행, 현충일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현충일(顯忠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한 '기념일'이지 웃고 떠드는 '국경(國慶)일'이 아니다. 최소한 이 날만큼은 경건한 마음으로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곱씹어야 한다.

반강제적인 안보교육이 없어졌다고 해서 안보의식마저도 없어져서는 안 된다.

반만년 역사 속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호국의 달 6월을 맞아 북한의 무력도발에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 지 자못 궁금하다. 나부터도 반성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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