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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30 16:18:37
  • 최종수정2024.05.30 16:18:37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최근 전 시의원 한 분이 책을 보내와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교육신경분야 전문가인 하버드대 토드 로즈교수의 '집단착각'이라는 책입니다. 여기서 그는 다수의 선택은 길잡이인가, 눈가리개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갈등을 지배하는 생각의 함정을 경계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내가 나를 보는 신뢰와 다른 사람을 보는 신뢰입니다.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재활센터에서 마약치료를 받고 있는 조 코넬이라는 사람의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그는 직업이 없는 데다 월세도 못 내는 생활고에 쫓기는 사람인데, 우연히 길에서 트럭운전수가 실수로 잃어버린 은행돈 12만5천 달러가 든 가방을 줍게 되었습니다. 조 코넬은 지체 없이 은행에 돈가방을 돌려주었고, TV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돈가방을 발견했을 때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 가방을 잃어버린 일로 누군가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부터 떠올랐어요. 이 돈이 없으면 곤란해질 회사들, 질책받을 사람들… 그래서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한 겁니다. 손주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 사례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그냥 돈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옳게 행동한 사례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이 이런 조 코넬의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어떤지를 실험하였습니다. 길에서 주운 지갑을 분실물 센터 등에 맡겼을 경우, 얼마나 주인에게 돌아올 것인가를 보았습니다. 2019년, 전 세계 350개 도시에서 실험 내용이 발표되었는데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실험은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인 양 지갑을 들고 여러 군데에 맡겼습니다. 지갑에는 신분증, 이메일주소, 쇼핑내역과 함께 현금이 아예 없는 것, 13달러 들은 것, 100달러 들은 것으로 나누어 가상의 주인에게 연락할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 나라에서 지갑을 돌려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미국, 영국, 폴란드 연구자들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설문을 진행했는데 내용은 돈이 없는 지갑, 13달러가 든 지갑, 100달러가 든 지갑 중 가장 많이 회수될 지갑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설문결과, 평범한 사람이건 전문가이건 지갑에 돈이 없을 때 가장 잘 돌아오고, 100달러를 넣은 지갑은 잃어버릴 가능성이 클 것이라 보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집단착각이 작용하고 있다고 토드 로즈는 말합니다. 가장 열심히 노력한 것은 지갑에 열쇠를 넣어둔 경우였습니다. 사실 열쇠는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의미가 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물질적 이득보다 도덕적 고려를 앞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의 예상은 왜 이렇지 않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에 대하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믿음직하다고 보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는 것은 분명히 모순입니다. 그래서 토드 로즈는 이를 바꾸어 서로를 향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을 무조건 맹신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믿지 못할 사람은 많이 있으며 그들에게 신뢰를 주라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이런 예외적인 현상을 마치 보편적인 성향으로 보는 '불신편향'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조 코넬 같은 사람이 많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사람일수록 사람들은 그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신뢰할만한 사람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쉽진 않습니다. 우선 우리 자신부터 다른 사람들도 신뢰할 수 있다는 낯선 이를 향한 눈길을 바꾸어 보기로 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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