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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21 15:06:28
  • 최종수정2024.05.21 15:06:27

정주영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과장

며칠 전 청렴 문화 조성을 위해 부서 직원들과 '나만의 청렴문구 만들기 운동'을 함께 했다. 직원 모두가 청렴 의지를 다질 수 있는 문구를 스스로 찾아 작은 현수막으로 만들어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 청렴에 대한 의지를 항상 확인하자는 취지였다.

나는 청렴 문구로 양진(楊震)의 사지(四知: 천지(天知)·신지(神知)·아지(我知)·자지(子知))를 본 따서 '아무리 은밀하게 이뤄진 부정부패라 하더라도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알고 있다.'라고 적어서 만들었다.

양진은 중국 후한 시대의 관리로서, 어려서부터 인격이 출중하고 청렴결백해 관서의 공자라는 칭송을 받은 인물이다. 양진이 동래군 태수로 임명됐을 무렵에 임지로 떠나던 중 날이 저물어 중국 창읍의 어느 객사에 머물게 되었다. 객사에서 혼자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 있는 그를 창읍현 현령인 왕밀이 밤늦게 찾아왔다. 왕밀은 양진이 형주에서 감찰관으로 있을 때 알게 된 사이로 그때 양진이 왕밀의 학식과 재능을 아껴 천거해준 일이 있어 왕밀은 양진의 출세 길을 열어준 은인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지난 날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왕밀이 슬며시 옷깃에서 황금 열 냥을 꺼내 공손하게 양진의 무릎에 올려놓았다. 왕밀은 그동안 양진의 보살핌에 대해 약소하지만, 성의로 알고 이 방에 두 사람만 있어 아는 이가 없으니 거둬주기를 간청했다. 그러자 양진은 다음과 같은 말로 단호히 뇌물을 물리쳤다.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그러면서 앞으로도 직무에 충실하여 영전을 거듭하는 것이 보은이라며 왕밀의 뇌물을 물리쳤다. 그러자 왕밀은 이를 몹시 부끄러워하며 그 자리를 뛰쳐나갔다는 일화가 있다.

이처럼 양진은 공정하고 청렴해 아랫사람들을 사사롭게 만나지 않았다. 그의 오랜 친구들은 그에게 자손을 위해 재산을 좀 마련하라고 했으나 양진은 "청백리의 자손이라는 명성을 물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라고 말했다고 한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고, 부끄러움 없이 깨끗한 마음씨를 가지고 자기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뜻한다. 예나 지금이나 청렴은 공직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요즘 매일 아침 출근해 책상에 앉으면 청렴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 청렴 문구와 함께 양진의 고사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고 일을 시작하곤 한다. 양진처럼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모두가 안다는 마음으로 공직에 임한다면 부정부패와 같은 부조리뿐만 아니라 맡은 업무에 있어서도 소홀히 하거나 게을리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진의 고사를 교훈 삼아 모든 공직자들이 청렴한 공직자가 되길 바란다.더불어, 모두가 청렴한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지켜야 할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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