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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선수들 왜 고향 떠나나

롤러스케이트 이예림·육상 김민지 선수 이적
체육계 "낮은 예산 탓 영입 방어 경쟁력 없어"

  • 웹출고시간2023.12.18 20:54:22
  • 최종수정2023.12.18 20:54:22
[충북일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는 충북의 간판선수들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소속을 옮길 전망이다.

롤러스케이트의 이예림(21·청주시청) 선수와 육상의 김민지(27·진천군청) 선수 등 충북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잇따라 출향을 결심하며 도내 체육계에 위기감이 싹트고 있다.

18일 각 소속팀에 따르면 이예림 선수와 김민지 선수는 올해 계약이 종료되는 대로 각각 논산시청과 화성시청으로 이적한다.

네 살 때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은 이예림 선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줄곧 충북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며 '롤러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같은 종목 선수 출신인 아버지 이은상씨와 육상 단거리 선수 출신인 어머니 나은진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유·청소년기 세계적인 유망주로 떠올랐다.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청주시청에 입단한 그는 여러 실업팀의 가입 제의를 뿌리친 배경으로 '운동 환경'을 손꼽기도 했다.

롤러 종목이 충북지역에서 '효자 종목'으로 자리할 만큼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는 의미에서다.

실제로 이예림 선수는 청주시청을 등에 업고서 최근까지 높은 경기력을 뽐냈다.

올해만 해도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고, 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그런 그가 최근 고향을 떠나게 된 배경으로는 타 실업팀에서 높은 수준의 처우를 약속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지역 내 한 초등학교에서 지도자로 부임하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영입 제안이 왔다는 것이다.

도내 한 체육계 인사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체육 예산이 현저히 적은 충북은 우수 선수 영입보다 육성·발굴에 목매는 실정"이라면서도 "그렇게 힘들게 선수를 키워내도 결국엔 다른 지자체에서 공격적으로 영입 활동을 펼치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창원대학교에 재학했던 4년간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 생활을 충북에서 보냈던 김민지 선수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김민지 선수는 청주가경중학교에 다닐 때 체육교사의 제안으로 육상에 발을 들인 뒤 전국대회에서 수 차례 시상대에 오르며 입지를 다졌다.

충북체육고등학교를 거쳐 창원대를 졸업하고 충북으로 돌아온 그는 진천군청과 지난 2019년부터 4년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1년 연장했으나 올해는 끝내 화성시청으로 이적을 결심했다.

공중파 예능인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며 높은 인지도를 얻자 다수의 실업팀에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민지 선수는 그중 서울을 오가기 편하고 운동 여건이 좋은 화성시청을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러 국내 프로리그에서 자국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쿼터제를 도입했듯 전문체육에도 이 같은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프로리그의 쿼터제는 외국선수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방편이어서 국내선수의 유출 제한과는 그 성격이 다르고, 운동선수의 자유로운 이적 활동과 자율 경쟁을 막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다른 도내 체육계 인사는 "우리나라 전문체육계는 각종 대회의 순위 싸움에만 치중해 돈을 앞세운 출혈 경쟁이 주류가 돼가고 있다"며 "상호 존중과 공정함을 기치로 내건 스포츠 정신은 온데간데 없이 '선수 빼앗기'에만 치중한 모습은 절대 건강하게 비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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