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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02 15:47:41
  • 최종수정2023.11.02 15:47:40

김순구

(전)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감정평가사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름'을 의미한다. 2022년 디지털타임스가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조사한 주요 현안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를 묻는 질문에 공정이라는 응답이 32.4%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공정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 조사의뢰 : 디지털타임스, 조사기관 : 한국갤럽, 조사기간 : 2022년 12월 19~20일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공정한 사회는 구성원 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며, 서로 협력해 나가도록 만든다. 국가와 사회가 안정으로 이어지고 법과 질서 속에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에도 공정은 든든한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사회의 불평등을 최소화하고, 서로 믿음을 바탕으로 건강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필요한 공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핵심 가치임이 분명하다.

염치(廉恥)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국어사전에 되어 있다. 염치를 말할 때 우린 종종 빈대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정주영 회장의 일화다. 정 회장이 스무살 때 인천부두에서 막노동을 할 때의 이야기다. 노동자들과 함께 합숙소에서 생활하는데 빈대가 들끓었다. 빈대를 피해 식탁에 올라가 잠을 청해도 여지없이 기어 올라와 공격했다. 꾀를 내어 식탁의 네 다리를 물을 담은 대야에 담가 놓아도 소용없었다. 빈대가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낙하하는 고공 침투를 하니 말이다. 빈대가 한수 위였다. 정 회장은 그 일을 교훈 삼아 직원들을 야단칠 때 빈대만도 못하다고 하곤 했다 한다. 빈대한테도 배울 게 있는 법이란 뜻이다. 일을 그르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우리 속담 '빈대도 낯짝이 있다'를 빗대어 혼을 냈다 한다. 작은 몸에 머리는 더 작아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속담 속 빈대의 낯짝은 실물의 그 낯짝이 아닐 터. 낯짝은 곧 체면이고 체면은 염치, 즉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일 것이다. 작고 천한 미물도 부끄러움을 아는데 사람인 우리가 부끄러움을 몰라서야 쓰겠냐며 한숨지었다 한다.

우리 사회에 어울려 사는 사람들은 공정과 염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 비난받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말이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되는 공정과 염치이지만, 어떤 때는 공정이, 어떤 때는 염치가 더 소중하고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더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청년들에게는 공평하고 올바른 경쟁의 기회를 주는 공정이, 두루 살피며 살아야 할 나이 든 어른들에게는 공정보단 체면과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가 더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바야흐로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국가적 선거 말고도 각자가 속한 단체의 장을 뽑기 위한 선거는 여기저기서 많이 있다. 입후보한 후보자들은 천차만별이다. 그 '장 자리' 누리기가 목적인 염치없는 사람이 아닌, 조직·지역·국가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장 자리'를 수단으로 하려 하는 염치 있는 사람이 당선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보아하니 염치는 삽살개 뱃속에나 있네. 늘 제 밥그릇이나 긁을 뿐 부엌을 바라보고는 앉지도 않네'. 밥그릇이 비어도 음식이 있는 부엌은 넘보지 않는 삽살개의 도리와 염치를 표현한 옛시인도 있다. 불공정한 사람도 밉지만 염치없는 사람이 더 미워지는 것을 보니 필자도 꽤나 나이가 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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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