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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문화재 올여름 마지막 밤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7만 명 발걸음
시민 참여형 콘텐츠 발굴·주변 상권 상생 등 호평

  • 웹출고시간2023.08.27 18:50:36
  • 최종수정2023.08.27 18:50:36

‘청주문화재야행’이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청주 원도심 일원에서 청주의 옛 이름인 ‘주성(舟城)’과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합친 ‘주성야독(舟城夜讀)’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주말인 26일 많은 시민이 청주 중앙공원 압각수와 망선루 등 행사장을 찾아 전통놀이 체험과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지역 문화재들이 올여름 마지막 밤을 환하게 수놓았다.

청주시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개최한 '2023 청주문화재야행'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축제를 관통하는 주제인 '주성야독(舟城夜讀)'의 뜻풀이처럼 시민들이 밤중에 청주 원도심 일원을 오가며 문화재에 담긴 속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지난 7년간 축제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 '스티커 미션투어'를 시민 참여형으로 손본 게 대표적이다.

'청주문화재야행'이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청주 원도심 일원에서 청주의 옛 이름인 '주성(舟城)'과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합친 '주성야독(舟城夜讀)'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주말인 26일 많은 시민이 청주 중앙공원 망선루에서 펼쳐진 공연 퍼포먼스를 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스티커 미션투어는 시민들이 축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안내 책자에 도장을 찍은 뒤 기념품을 받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는 시민들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야만 인장을 새길 수 있도록 조정됐다.

기념품을 수령하기 위해 행사장을 방문한 뒤 별다른 콘텐츠를 즐기지 않고 도장만 찍어가던 일부 시민들까지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토록 유도한 전략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시민들은 축제의 중심 무대인 망선루 일대에서 고려시대 의복을 입거나 독립영웅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고, 청녕각 일대에서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청남학교 설립 과정과 망선루 보존운동 등의 역사를 익혔다.
ⓒ 김용수기자
2시간 동안 1만 걸음을 걸어야 받을 수 있는 '명장보따리: 청주읍성도 윷놀이 세트'가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권자인(50·청원구 오창읍)씨는 "청주문화재야행를 처음 진행했을 때부터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데 올해 축제는 특히 여러모로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이 든다"며 "딸아이가 학원에서 밤 늦게 하원해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청주시는 주변 상권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듯 보였다.
ⓒ 김용수기자
행사장을 밝히는 등불이 상가들이 들어선 골목 곳곳까지 연결돼 시민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실제 청주시내 대표적인 맛집 명소인 '쫄쫄호떡' 앞에는 축제 끝 무렵인 밤 10시 30분까지 길게 줄이 서 있기도 했다.

이 밖에 성안길 상인회가 운영한 '달빛예술장터'와 남주·남문로 한복거리 상권과 연계한 '선비의 품격', 원도심 상권 투어 '21세기 청주읍성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 상인들과 상생의 가치를 공유했다.

성안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청주시청사가 이전하는 바람에 성안길 상권이 예년 같지 않다"면서도 "앞으로도 이 같은 축제를 자주 열어서 성안길에 활기를 되찾아줬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한편 청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 문화재 활용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8년 연속 진행돼 올해만 7만여 명의 시민들이 발걸음했다.

내년에는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을 주무대로 청주읍성 무관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계획이다.

백인석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융합팀장은 "이번 청주문화재야행을 통해 청주시민이라면 평소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지역 문화재들이 어떤 역사를 지녔는지 제대로 알아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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