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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대목에도 화훼업계 '시들'

장미꽃 한 다발에 5~6만 원은 기본
난방비·전기요금 등 화훼 생산 단가 상승
장미 한 단 경매가격 전년 대비 80%↑
높은 가격에 예년보다 낮은 수요 '걱정'

  • 웹출고시간2023.02.09 20:33:19
  • 최종수정2023.02.09 20:33:19

청주지역 중·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청주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꽃을 파는 판매대에 꽃들이 축하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난방비 급등으로 상승한 꽃값과 침체된 경기불황 탓에 꽃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감소하면서 졸업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모처럼 '졸업특수'를 기대했던 화훼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대면 졸업식이 3년 만에 재개되고 있지만 폭등한 난방비와 전기세, 자재비 영향으로 꽃 가격이 급등한데다 꽃다발을 구매하는 수요도 점점 줄고 있어서다.

9일 청주시내 한 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진행됐다. 예년같으면 학교 정문 앞에는 꽃다발을 판매하는 이들과 구매하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뤄야하지만 꽃을 파는 이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꽃 한다발 가격이 5~7만 원 까지 오르면서 꽃 사기를 주저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를 확인한 결과, 양재 경매장 기준 2일~9일 사이 장미 한 단 평균 경매 가격은 1만2천416원이다.

청주지역 중·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청주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꽃을 파는 판매대에 꽃들이 축하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난방비 급등으로 상승한 꽃값과 침체된 경기불황 탓에 꽃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감소하면서 졸업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 김용수기자
지난해 같은기간 6천894원 보다 80% 가량 인상됐다.

안개꽃은 한 단에 1만930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9천150원 보다 19.5%까지 올랐다.

한파와 꽃 수요 상승 시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가격 '폭등' 상태다.

화훼 도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재비와 임대료, 인건비가 추가되는 소매 가격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

청주 시내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꽃 생산 단가 자체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올 겨울은 추웠다보니 난방과 전기 사용량이 많았는데 관리비까지 너무 많이 오른 영향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2~3만 원 하던 꽃다발이 이젠 5~6만 원까지 오른다"며 "사러 왔다가도 혀를 내두르며 가는 사람도 많고, 졸업식의 경우 예전에는 한 명당 하나씩 선물했다면 이제는 하나 사서 돌려서 사진만 찍으면 된다는 생각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인은 "지난 2~3년간 코로나19로 비대면 행사가 치러지면서 꽃 수요가 정말 많이 줄었다. 폐업을 고민할 정도"라며 "올해 좀 숨이 트이나 했는데 이번엔 공급 가격이 너무 세다. 나조차 꽃을 떼러(도매) 갈때마다 놀라는데 소비자들은 오죽하겠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임대료에 가게 관리비도 올겨울 부쩍 올랐다. 곧 발렌타인 등 기념일이 이어지겠지만 꽃을 예년만큼 많이 준비해두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겨울 난방용 면세유 가격 ℓ당1천375원으로 2021년 평균 가격인 799원보다 72% 상승했다.

우리나라 시설 채소 농가 중 31%가 난방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중 82%는 유류를 사용하고 있어 시설원예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커질수밖에 없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시설원예 농가(법인) 유가보조금 신청기한을 당초 2월 10일에서 2월 24일까지로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기준 신청서를 제출한 시설원예 농가(법인)는 지원 대상자의 약 72%로 집계된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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