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1.09 20:19:47
  • 최종수정2023.01.09 20:19:47
[충북일보] 지겹다. 정말 지겹다. KTX 세종역 신설이 또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새해 들어 공식 석상에서 재점화 했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정말 시도 때도 없다. 새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5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충청권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원희룡 국토부장관에게 세종역 신설 검토를 요구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최 시장의 발언에 "충청권의 단결을 해치고 있다"고 저격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역 갈등을 의식한 듯 했다. 충청권 지역발전 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충청권 4개 지자체가 열린 마음으로 초광역적 협력을 하는 원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은 2016년 이후 본격화됐다. 물론 시작은 2013년부터다. 그때마다 오송역 위상 추락을 우려한 충북의 거센 반발을 샀다. 세종시의 끝없는 주장에 2017년 철도시설공단이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용대비 편익(BC)이 0.59에 그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BC가 1 이하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 세종역 신설은 서울~정부 세종청사 출퇴근을 위한 '공무원 철도'를 건설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고속철도 공주역·오송역과의 거리가 각각 22㎞로 짧아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 것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세종역과 기존 오송역·공주역 간의 거리는 22㎞ 불과하다. 정부가 제시한 고속철도 적정 역 간 거리 57.1㎞에 위배된다. 충북지역 반발은 아주 거세다. 세종역 신설 요구나 주장이 나올 때마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규탄 운동이 확산되곤 했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의 반발도 거셌다. 그 정도로 세종역 신설에 대한 반발과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현 국가철도공단) 용역결과로 확인됐다. 세종역 신설 주장은 한 마디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합리적이지도 않다. 모든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세종시와 충북도가 갈등해서 좋을 게 없다. 두 지자체는 대전·충남과 함께 충청권 시대를 열어야 한다.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에 나서야 한다. 지금은 충청권 공조의 시대다. 대전과 충남, 충북과 세종이 힘을 합쳐야 한다.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대승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자신의 지역구에 매몰되지 말고 충청권으로 넓혀야 한다.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 내 밥그릇만 챙기다보면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기 쉽다. 지나친 소지역주의는 공멸을 자초할 수 있다. 지금 충청권이 선택해야 할 방향은 상생협력이다. 그 길밖에 없다. 그래야 충청권이 새로운 국가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에 성공했다. 충청권 대화합이 기대되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대형 세계 대회를 유치한 만큼 대회 성공을 위해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충청권이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충청권 메가시티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승화해야 한다. 하나 된 충청권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충청권은 지금 실효성 없는 일로 다툴 때가 아니다.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불씨는 충청권에서만 아직 살아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충청권 메가시티가 출범하면 인구 550만 명, 지역총생산 250조 원에 이르는 초광역권이 된다. 수도권은 물론 세계 대도시권과도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충청권은 사명감을 갖고 공감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타 시·도 위기와 실패를 거울삼아 메가시티 조성의 실익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물론 생각이 서로 다를 수는 있다. 실제로 세종과 충북은 KTX 세종역 건립으로 갈등 관계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힘을 분산하기보단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 광역단체장 한둘이 흔들리면 성공할 수 없다. 세종역 신설 논란으로 힘을 뺄 때가 아니다. 충청권은 아직 약자다. 힘을 합쳐야 산다. 공조를 통해 상생해야 한다. 불행의 씨앗이라면 빨리 제거해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신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취임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 말씀해 달라 2016년 국회 저출산고령사화특귀 위원장을 하면서 출산율 제고와 고령화 정책에 집중했다.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인구구조는 역피라미드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인구미래전략이 필요하다. 취임 후 위원회가 해온 일을 살펴보고 관계부처, 관련 전문가, 지자체, 종교계, 경제단체 등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눴는데 아직 연계와 협력이 부족하다. 위원회가 정책을 사전에 제안하고 부처 간 조정 역할을 강화해 인구정책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위원회의 인구미래전략 비전과 방향은 현재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위원회는 피할 수 없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미래 100년 준비'를 시작한다. 인구구조에 영향을 받는 산업, 교육, 국방, 지역 등 전 분야의 준비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탄탄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인구구조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출산율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새해에는 '2023년 응애! 응애! 응애!' 구호를 펼친다. 젊은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