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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2.22 17:39:46
  • 최종수정2022.12.22 17:39:46

안석현(대세컴퍼니 대표)

세종특별자치시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 위원

초등학교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려면 먼저 온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어 기다려야 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의 유년시절은 지금처럼 휴대폰이나 컴퓨터가 없어 아이들과 뒹굴고 뛰어 노는 것이 유일한 낙 이었던 시기였다.

가끔 초등학교를 지날 때면 텅 비어있는 운동장을 바라본다. 저 넓은 운동장이 좁아보이도록 북적이던 아이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운동장에서는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긴 하다. 학교가 아닌 학원가다. 학원가를 지나다 보면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아이들이 우르르 나와 귀가 차량을 타기 위해 끝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본다. 아이들은 여전히 밝게 웃으며 떠들고 있지만 저 아이들이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장과 조금 더 나은 현실을 위한 자아실현을 위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당연한 수순처럼 적당한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시대는 지나갔다. 자발적인 의사로 비혼을 고집하는 이들도 늘었고 노총각, 노처녀라는 단어는 잊혀진지 오래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낳지 않기로 하는 딩크족도 매스컴에서만 보는 이야기가 아니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2022년 기준 0.83명으로 인구절벽이라는 위기에 직면을 하고 있다. 한 나라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합계 출산률은 2.0명+α라고 한다. 두 사람이 만나서 두 명의 아이를 낳고 원하게 되면 한 명의 아이를 더 낳아 길러야지만 국가가 유지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저출산 정책은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정책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를 낳으면 지원금을 주고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얼마간의 지원을 해주는 형태의 정책을 펴오고 있다. 이런 정책은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이야 되겠지만 인식의 차이가 크다. 결혼적령기의 남녀들은 이런 정책에 대해 국가의 유지를 위해 아이를 낳는 기계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그런 인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결혼과 출산, 육아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결코 가볍게 여길만한 이벤트가 아니다. 마음이 맞는 두 사람이 어렵게 만나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지금까지 겪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온전히 육아에 매진 해야 한다.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씻기며 본인들의 인생에 들어선 한 사람의 인격체가 스스로 역할을 다할 때까지 돌봐야 한다. 초등학교 쯤 들어가면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 된 듯 하지만 부모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교육이 시작되면 치열한 교육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하여 사교육에 매진하게 되는 여유가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남녀들은 잘 알고 있다.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부담은 더욱더 결혼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를 만든다.

젊은 세대들의 인식개선은 앞으로 우리나라 저출산 극복의 초석이다. 결혼과 출산, 육아는 젊은 세대의 몫이기 때문이다. 국가는 이들과 같이 고민해야 한다.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변모하는 사회에 적합한 대응을 찾아 저출산극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될 거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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