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살면서 형식이나 성향에 맞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정치, 경제, 학문, 예술 등이 자신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면 흥이 살아나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이 주인 되어 살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간혹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하여 간섭하고 관여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것은 사람과 관계에 기본적인 자세, 다양성과 다원성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자연 원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루소는 『에밀』에서 "모든 것은 창조주에 의해 선하게 창조되었음에도 인간 손길만 닿으면 타락하게 된다"고 했으며, 칸트도 "다른 사람 인격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항상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라는 도덕 법칙에 대한 명제(실천명령)를 제시했다.

루소는 본래 타고난 것을 존중하라고 했다. 자연에는 아름다운 질서가 있으며, 이 질서에 따라 사는 것이 올바르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부여한 본성 보존을 위해 외부로부터 오는 제약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본성, 본래부터 가지고 태어난 선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연인이 되어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기 삶을 주인으로 살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가치는 좋은 가치가 있고 좋지 않은 가치가 있다. 가치 중 건강에 대한 가치, 경제적으로 윤택해야할 가치, 권력과 쾌락에 대한 가치 등이 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이지만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한 으뜸가는 가치는 아니다.

인성, 인품, 인격에 대한 가치는 이들 가치 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 이러한 가치를 무시하게 되면 올바르게 앞으로 나갈 수 없으며,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며, 피해를 준다.

앞에서 언급했듯 칸트는 "다른 사람 인격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항상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라는 도덕 법칙에 대한 명제를 제시했다. 여기서 가치를 목적가치와 수단가치로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돈과 물질에 대한 욕망은 수단가치일 뿐이다. 인성, 인품, 인격 그리고 하나뿐인 생명은 목적가치가 되어야 한다. 수단가치는 욕망이 욕망하는 것에 봉사할 뿐이다. 욕망은 필요하지만 한 단계 높은 가치를 향해 가야한다.

순수성을 가지고 있는 인격이 돈이나 물질에 봉사하게 된다면 이는 뭔가 순서가 잘못된 것이다. 권력과 돈은 허망한 것이다. 권력을 얻기 위해 자본을 획득하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면 안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자연 원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자유와 인연을 포기하고 믿음을 무너지게 만들고 양심까지 파는 행위이다. 자칫 행복한 가족까지 희생시킬 수 있다.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한 주먹 말아쥔 꼬투리를 터트린다./ 봉숭아는 이슬을 맞으며 욕심을 버린다./ 살다보면 하루가 금방인데/ 그런 욕심 한 주먹 쥐고 살면 무엇하나/ 봉숭아처럼 한 움큼의 욕심을 내다 버려야지 (…중략…)

큰 풀 옆에 작은 풀, 줄줄이 엮어 부대끼며 살 때/ 풀들이 가득한 풀밭 세상은 얼마나 행복한가/ 꽃 필 때 꽃이 피고/ 씨앗 뿌릴 때 씨앗 뿌려야지/ 그 순리를 벗어나 사는 삶은 얼마나 고달픈가 (…하략…)

- 유진택, 「봉숭아 꼬투리」 2, 부분

"봉숭아"처럼 "한 주먹 말아쥔" "욕심을 내다 버"려야 한다. "큰 풀 옆에 작은 풀, 줄줄이 엮어 부대끼며 살"듯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하여 간섭하고 관여하고 지적 질 하지 말고 어우러져 잘 살아야 한다.

돈과 물질에 대한 욕망을 쥐고 있지 말고 "봉숭아"가 "꼬투리를 터트"리듯 터트려 버려야 한다. 서로 "부대끼며 살"아 가는 모습이 "행복한" 모습이다. "순리를 벗어나 사는 삶은 얼마나 고달픈가"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