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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7.04 19:58:33
  • 최종수정2022.07.04 19:58:32
[충북일보]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이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쓰라는 경구다. 민선 8기 충북도의 성공 여부도 인사에 달렸다. 인사에 성공하려면 우선 인사권자가 열린 마음으로 인재를 찾아야 한다. 이념이나 지역·성별·연령·학력에 관계없이 널리 구해야 한다. 그래야 '인사=만사' 등식 성립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김 지사 인사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논공행상으로 낭패의 길을 걸을 것 같아 걱정이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 첫날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보좌관에 윤양택(59) 충북대 총동문회장, 정무보좌관에 김태수(56) 전 청주시의원, 대외협력관에 유승찬(54) 전 국민의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비서에 이지윤(27) 전 한국신문방송인클럽 기자를 임명했다. 하지만 이 중 윤 회장이 자진 사퇴했다. 임명 당일 몇 시간 만에 벌어진 황당한 일이다. 이유는 개인 사정이다. 윤 회장의 충북도 입성과 관련해선 지명 당시부터 충북대 동문회 등에서 불만이 제기 됐다. 동문회장 취임 2개월 만에 느닷없는 회장 사퇴로 동문들의 반발과 원성을 샀다. 윤 회장이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사퇴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기대에 못 미치는 발탁에 대한 반발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건 윤 회장 사퇴로 곤란해진 건 김 지사다. 인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됐다. 사람은 결코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건 작은 조약돌이고 모래 부스러기다. 김 지사의 정치 경력은 화려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다. 지자체 인사도 처음이다. 시작을 잘 해야 큰 산을 넘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선거공신 자리 챙기기 관행은 잘못됐다. 김 지사가 이런 관행을 계속 따라할 이유는 없다. 되레 이쯤에서 끝내는 게 맞다. 오랜 관행이나 적폐를 걷어내고 새로운 풍토를 조성해야 신선하다. 일등공신 이등공신이니 하는 용어부터 사용치 말아야 한다. 이런 용어가 다 논공행상에서 나온 개념이다. 선거를 흔히 전쟁에 비유하곤 한다. 하지만 엄연히 선거는 전쟁이 아닌 경쟁일 뿐이다. 논공행상을 적용할 이유도 별로 없다. 전쟁에선 종종 목숨을 내건다. 공의 크기에 걸맞은 포상을 내리는 게 당연하다. 다른 조직도 잘한 일은 칭찬한다. 대신 잘못한 일에 대해선 책임을 묻는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선거공신 논공행상은 좀 다르다. 자칫 사적인 친분으로 공정치 못한 포상을 한다면 분열의 단초를 만들 수 있다. '인사=만사'가 아닌 '인사=망사'로 괴멸할 수 있다. 내부 갈등은 언제나 외부의 적보다 위험하다. 외부 공격보다 더 큰 걸림돌로 작용해 조직을 망치게 된다. 소인배들일수록 작은 일 하나 한 걸 자랑하곤 한다. 자기 공치사에 아주 관대하다. 하지만 지도자는 공이 크더라도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는 인물을 찾아내 중용해야 한다.

민폐와 적폐 사이엔 늘 위험한 이기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명분은 지역발전과 조직홍보를 내세운다. 하지만 내심은 다르다.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기 위한 각종 사업이나 행사는 종종 민폐를 끼친다. 민폐는 주변을 힘들게 한다. 민폐가 쌓이면 적폐다. 적폐의 사전적인 의미는 오랫동안 쌓여온 폐단이다. 개인의 감성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게 아니다. 사회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해악을 끼치는 나쁜 행위다. 적폐란 단어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다만 의미의 확장성을 이해하는 이는 별로 많지 않다. 적폐란 단어는 요즘 끔찍해졌다. 청산이라는 단어와 합쳐져 매우 고약해졌다. 대부분 관료적 정치적·경제적 권력에 기인한다. 주로 각종 선거 후면 나타나곤 한다. 선거공신의 '어공화'는 이미 적폐다. 지독한 민폐다. 6·1지방선거 후에도 지자체마다 다수의 선거공신들이 나섰다. 충북도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인사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신중해야 한다. '누구 줄이냐, 선거 때 얼마만큼 기여했느냐' 등은 잘못된 인사 잣대다. 공직자는 청렴하고 소명감에 차 있어야 한다. 입에는 꿀을 바르고 배 속에는 칼을 품고 있어선 안 된다.

우리는 김 지사가 인성도 실력도 부족한 인사를 요직에 임명하지 않길 바란다. 김 지사의 탁월한 다음 인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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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