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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패드 해킹' 공포에 카메라 가린다

"임시방편이지만 가장 안전" 카메라 가리개 불티
청주 한 아파트도 대량구매 후 입주민들에 배부
과기부 등 '망 분리 의무화' 일부 개정안 행정예고

  • 웹출고시간2021.12.23 19:29:20
  • 최종수정2021.12.23 19:29:20

청주시 상당구 대원칸타빌더테라스1단지 아파트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이 각 가정에 설치된 월패드에 해킹방지용 웹캠 커버를 설치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속보='월패드 해킹' 사태 이후 카메라 렌즈 공포증이 확산하자 아파트 입주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6일자 3면>

청주시 상당구 대원칸타빌더테라스1단지 아파트는 최근 '월패드 웹캠 커버 배부' 관련 공고문을 각 동마다 부착했다.

정진우(36) 입주자대표회장은 "입주민들이 월패드 해킹 사태 이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어 스티커 등으로 아예 카메라를 가리는 형식이 아닌 필요할 땐 열어서 쓸 수 있는 슬라이드 방식의 가리개를 사비로 대량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사건이 이슈가 돼서인지 제품 배송이 지연돼 며칠 전부터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며 "시스템 방화벽 강화 등이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임시방편이라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4일 월패드 해킹 예방법으로 △유추하기 쉬운 암호 사용하지 않기 △주기적으로 최신 보안 업데이트 하기 △카메라 기능 미이용 시 카메라 렌즈 가리기 등을 당부했다.

각 가정에서 홈네트워크를 직접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면카메라 렌즈를 스티커나 반창고 등으로 가리는 것을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명 '렌즈 공포증'에 휩싸인 시민들은 불법촬영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월패드뿐 아니라 노트북 카메라나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등의 렌즈를 가리고 있다.

직장인 윤아연(26·청주시 청원구)씨는 "이번 월패드 사건을 보면서 집 안에 있는 모든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붙였다"며 "카메라 렌즈만 보면 불법촬영에 대한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김윤정(33·증평군 증평읍)씨도 "요즘에는 줌(ZOOM) 회의가 많아서 불편하지만 노트북 웹 카메라 렌즈에 항상 스티커를 붙인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움직임에 각종 불법촬영 해킹 방지를 위한 카메라 가리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판매가격은 100원대부터 1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경찰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월패드 해킹에 관한 수사 의뢰를 받고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관리 업체의 자료를 받아 외부 침입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고, 영상이 어떻게 유출·유통됐는지 등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월패드 해킹 사태를 발판 삼아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설비 보안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련 부처는 지난 3일 월패드 망 분리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홈네트워크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유지관리 규정이 새롭게 마련됐다. 이에 따라 홈네트워크 설비를 설치한 자는 홈네트워크 설비의 유지·관리 매뉴얼을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에 공개해야 한다.

홈네트워크 보안 강화를 위한 △홈네트워크망 보안강화 △홈네트워크 장비의 보안요구사항 준수 △정보보호인증된 홈네트워크 사용기기 등의 설치에 대한 규정도 신설됐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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