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12.23 20:11:38
  • 최종수정2021.12.23 20:11:38
[충북일보] 충북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왜 이러는지 모를 일이다. 물론 경찰의 기강 해이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심해지고 있다. 올해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권한이 커졌다. 이즈음 각종 비위에 따른 징계 건수가 늘어났다. 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2019년~2021년 8월) 경찰청 징계 현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연도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 수는 2019년 428명 , 2020년 426명, 2021년(8월 기준) 3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사례를 사유별로 살펴보면 품위손상이 92건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규율위반 88건, 음주운전 43건, 성비위 36건, 직무태만 28건, 금품수수 13건 순이다. 청주의 모 지구대 경찰관은 얼마 전 성범죄를 저지르고 시민을 폭행해 입건됐다. 이 경찰관은 직위해제 됐다. 징계 수위는 수사결과가 나와야 결정된다. 청주의 한 경찰서 소속 다른 경찰관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음주운전 관련 비위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10년간 충북경찰 10대 주요 의무위반 건수는 31건이다. 이중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17명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됐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사회취약계층은 한파로 겨울나기가 힘겨운 때다. 한 마디로 비상시국이다. 누구보다 사회질서와 시민들의 안녕을 보살펴야 할 경찰조직이다. 경찰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불미스러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경찰관 한 명의 비리나 부정은 일부 경찰관의 일탈이 아니다. 시민의 눈에는 경찰 전체의 문제로 보인다. 경찰 내부의 철저한 반성과 자정이 뒤따라야 한다. 경찰 기강이 확립되지 않으면 국가 공권력은 곧바로 실추된다. 치안 서비스의 부재로 국민들의 안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경찰이 철저한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하는 이유다. 지휘부가 먼저 솔선해서 대책을 강도 높게 시행해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냉정하게 반성하고, 강도 높은 기강 확립이 있어야 한다. 눈에 띄는 자정 노력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부조리와 불·탈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집안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경찰 조직 전체가 손가락질 받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 경찰을 믿지 못하는 사회는 안전할 수도, 정의로울 수도 없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다. 충북경찰청은 차제에 신속한 감사를 통해 다른 사실까지 밝혀야 한다. 관리·감독 등 관리자 주의 의무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그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자기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을 받아서는 안 된다. 충북경찰은 이번 사건을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찰의 주된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신뢰가 없으면 믿고 맡길 수가 없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경찰은 기초공사가 부실한 집과 같다. 언제 어떻게 허물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도 과거와 사뭇 다르다. 경찰관의 품위유지 위반 행위까지 중징계 하는 조직이 됐다. 바람직한 변화다. 항상 법과 제도로 움직이는 경찰을 추구하고 있다. 경찰관이 갖춰야 할 덕목은 많다. 그 중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은 아주 중요하다. 도덕성으로 무장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지 않고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설령 하더라도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경찰관도 사람이다.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다. 한 번의 실수는 더 잘 하기 위한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잦은 실수는 그저 실수로 돌리기 어렵다.

신뢰를 쌓기는 어렵지만 허물기는 아주 쉽다. 단호함이 실수를 줄여준다. 경찰의 품위를 생각하게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단호함이 무너지면 경찰 전체 조직을 해칠 수도 있다.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우리는 충북경찰청에 징계 강화를 요구한다. 변화된 모습에 손가락질 할 도민은 없다. 경찰은 그동안 '솜방망이 처분'으로 일관했다. 그 바람에 신뢰를 잃곤 했다. 영원한 비밀은 없다. 경찰은 믿음과 신뢰를 먹고 사는 조직이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게 있으면 스스로 들춰내는 게 좋다. 그게 스스로에 대한 경종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 선도"

[충북일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일(56) ㈜키프라임리서치 대표는 준공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송캠퍼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미국,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신약·백신 개발 관계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일 키프라임리서치 대표가 청주와 바이오업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바이오톡스텍의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산업환경에 대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제조업이 아닌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는 두 개의 큰 축이 보였다"며 "이가운데 BT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나 발전 정도·세계 시장 진출 정도로 봤을 때 타 산업 대비 훨씬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B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회사들은 국내시장·제네릭 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