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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06 21:18:39
  • 최종수정2021.12.06 21:18:39
[충북일보] 말을 한 사람이 말에 구속되곤 한다. 기록이라도 되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대선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말의 힘이라기보다 말에 대한 책임이다. 책임은 당사자의 응답과 궤를 함께 한다. 모른 체 하면 부메랑이 된다.

*** 말에는 반드시 책임 따른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한 직원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실언을 넘은 의도적 망설(妄說)이었다. 언론을 모욕하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허위 사실이 악의적으로 표현됐다. 사실과 다른 사실(거짓)의 의도적인 유포 행위였다. 다시 말해 범죄였다.

지난달 10일 충북도의회에서 충북경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열렸다. 이 자리서 오송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역 레미콘 업체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본보가 단독 취재·보도한 내용이다. 문제의 단어는 이 지점에서 나왔다. 충북경자청 직원은 이런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못 받은 회사가 신문사에다 사주를 한 것 같다"고 발언했다. 사주(使嗾)란 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시키는 행위다. 발언 내용대로라면 본보가 사주를 받아 기사를 쓴 언론사가 된다. 충북경자청 직원이 쓴 사주란 단어는 치욕적이다. 의도치 않은 오보완 전혀 다르다. 교묘하게 짠 가짜뉴스 프레임이다. 말에 독(毒)을 묻혀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법이다. 실제로 본보는 치명상을 입었다. 해당 기자는 수많은 날을 괴로워했다. 편집국 기자들은 모욕감에 몸을 떨었다. 공적인 자리에서 생긴 언사(言辭)이니 공식 사과 요구를 결정했다. 그런 다음 충북경자청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그러나 기관 차원의 공식 사과나 해명은 없었다. 그저 해당 직원과 본부장의 방문 사과가 전부였다.

언론이 오보를 할 수는 있다. 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러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러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언론에, 기자에게 신뢰가 무너지면 생명 끝이다. 죽음과 다르지 않다. 충북경자청의 가해는 이렇게 치명적이었다. 충북경자청은 충북도 산하기관이다. 엄연한 공적 기관이다. 직원 역시 공무원에 준하는 공인(公人)이다. 공인으로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제일 먼저 모든 걸 제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어떤 방식이든 그 중 먼저가 본보의 명예 회복이다.

충북경자청 직원이 행감장에서 내뱉은 발언은 폭력에 가깝다. 물론 꼭 작정하고 한 말이 아닐 수는 있다. 은연중에 주고받는 소문의 발화(發話)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달라지지는 건 없다. 남의 명예를 깎아 내리면 내 명예는 땅으로 곤두박질 처진다. 말의 내용과 행동을 통일시켜야 한다. 충북경자청 직원의 사주 발언은 심각하다. 도덕적 책임을 넘어선다. 법적 제재까지 가능하다. 먼저 충북경자청장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이 당사자의 진심어린 공식 사과다.

표현의 자유 시대다. 누구나 주장을 할 수는 있다. 추론과 추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걸 사실처럼 말해선 안 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주장은 그저 표현의 자유를 빌린 폭력일 뿐이다. 말에 대한 책임은 무겁다. 형사적 책임을 지기도 한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해야 한다. 잘못한 게 있다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공인은 사회적으로 신뢰를 받는다. 책임을 질 줄 알기 때문이다.

*** 용서 받으려면 책임을 져야

공인에 대한 정의가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알 권리나 비판의 자유와 깊은 관련이 있다. 공인에게 제일 어려운 건 말이다. 가장 조심해야하는 것도 말이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뱉어내선 곤란하다. 공인이라면 마구 토해낸 말 한마디가 상대방을 죽게 할 수도 있다. 물론 살아나게 할 수도 있다.

말 때문에 망하는 사람이 많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생 쌓아온 모든 걸 허물기도 한다. 적어도 한번은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해야 한다. 내 말이 상대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그냥 내뱉듯이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한 번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공인에게 필수적인 자세다.

구시화문(口是禍門)의 교훈을 떠올린다. 말에 대한 책임을 생각한다. 공인이 자신의 말을 책임지지 못하면 부끄러워해야 한다. 공인이라면 말의 책임을 알아야 한다. 충북경자청에 언책(言責)을 요구한다. 충북도엔 철저한 관리 책임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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