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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밭공원 카페솔솔]"무료하던 삶에 활력소"

김병희·한수빈·박정순 할머니
"이 곳에 오는 분들 덕에 젊어져"
계절 신메뉴 교육도 즐거운 일
"시민에 감사… 최선의 서비스 할 것"

  • 웹출고시간2021.11.07 15:32:31
  • 최종수정2021.11.07 15:32:31

SK하이닉스가 지역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주 솔밭공원에서 운영 중인 트레일러형 실버 카페 솔솔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김병희·한수빈·박정수(왼쪽부터)씨가 활짝 웃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얘 단골이에요. 호호호"

호박벌을 가리키며 웃는 세 할머니의 웃음소리가 트레일러 밖으로 맑게 퍼진다.

지난 3일 찾은 솔밭공원의 트레일러형 카페 '카페솔솔'은 김병희(66), 한수빈(64), 박정순(73) 할머니가 지키고 있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한장 손님맞이 준비중인 할머니들 사이로 호박벌 한 마리가 날아다닌다. 호박벌은 할머니들 곁에 놓인 시럽통 주변과 트레일러 밖에 놓인 화분을 바삐 오간다.

달콤한 향기에 취해 트레일러를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호박벌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들과 마주앉았다.

카페솔솔에서 일하는 노인 바리스타는 모두 60세 이상이다. 세 할머니도 당연히 60세 이상이지만 맑은 눈과 밝은 표정은 그보다 젊어보인다.

'연세보다 젊어보인다'는 말에 웃음을 터뜨린 할머니들은 "이 곳에 오는 분들 덕에 젊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청주 솔밭공원에서 운영 중인 트레일러형 실버 카페 솔솔에서 한수빈씨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 김용수기자
한수빈 할머니는 "일을 하면서 기를 받는다. 그래서 '이 일을 하기를 잘한 것 같다'고 늘 생각한다"며 "집에 있으면 심심하기만 하지 젊은 사람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해 보겠느냐"고 말했다.

박정순 할머니는 "카페솔솔에 나오면서 삶에 활력이 생긴다"며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무언가를 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세 노인을 '젊음의 길'로 인도한 것은 바리스타 자격증과 SK하이닉스의 실버바리스타 사업이다.

김병희 할머니는 "공직생활 하다가 퇴직하고 6~7년 가량 쉬었다"며 "커피에 관심이 많아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 뒀다. 사회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생길 무렵 SK하이닉스가 실버바리스타 사업을 한다는 얘길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 김용수기자
한수빈, 박정순 할머니도 물론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다. 에스프레소는 물론 라떼아트도 가능하다.

세 할머니는 계절이 지날때마다 '새로운 인생 2막의 즐거움'이 생긴다. 계절마다 새 메뉴를 준비해서다.

카페솔솔의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흥덕시니어클럽은 올해 가을과 겨울을 맞아 '밤 라떼' 교육을 준비했다.

세 할머니는 각종 커피, 라떼 외에 밤 라떼 제조기술까지 익혀 카페솔솔을 찾는 시민들에게 더 따뜻한 계절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

할머니들이 카페솔솔과 함께 행복한 노년을 보내게 되면서 각 가정도 더 화목해졌다. 가족들의 응원은 할머니들을 더 행복하게 한다.

김병희 할머니는 "밝은 표정으로 일하러 나가고 집에 와서도 표정이 좋아지니까 가족들도 좋아한다"고 웃어보였다.

한수빈 할머니는 "원래 활동적인 걸 좋아하다보니 버스를 타고 카페솔솔을 오가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재밌는 일이다. 가족들의 호응도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박정순 할머니는 "남편이 출퇴근을 도와주며 아침에 '잘 다녀와'라고 인사하고, 오후엔 '고생했어'라고 말해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카페솔솔은 단순한 실버 카페를 넘어 노인 가정의 활력소가 돼 청주 지역 곳곳의 생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세 할머니는 "청주시와 SK하이닉스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줘서 어려움은 없다. 겨울 유니폼도 곧 받게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금 서툴러서 음료가 느리게 나오더라도 웃으며 기다려주는 시민들에게 따뜻함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부족하더라도 최선의 서비스를 해 드리려고 노력한다. 많은 분들이 이용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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