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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25 20:35:59
  • 최종수정2021.08.25 20:35:59
[충북일보]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난민 390여 명이 충북 진천에 머물게 된다. 수용장소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진천군 덕산읍 두촌리)이다. 이들은 과거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일 해온 아프간 사람들이다. 그래서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의 입국자라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말이다. 이들은 6~8주 정도 이곳에서 머물 예정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25일 "국내 이송되는 아프간인들이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군수는 이날 충북혁신도시출장소에서 주민간담회를 열어 "어린이 100여 명이 포함된 국내 이송 아프간인을 이곳에 수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진천 주민들의 뜻이 중요하고, 의견이 모아지면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인 수용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이나 혁신도시 이미지 실추, 지역경제 침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 같은 여론도 분명히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반 난민 정서에 따른 주민 반발이다. 진천에 아프간 난민 수용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설득 작업이 없었다. 물론 송 군수가 부랴부랴 긴급하게 주민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일방적 수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우선 아프간이란 나라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 분위기가 불편하게 작용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예민해진 집단정서도 반감 분위기를 만들었다. 진천에선 지난해 중국 우한 교민 수용 때도 반감 정서가 드러났다. 물론 진천군민들의 대승적 선택으로 일단락 됐다. 지금 상황은 그 때와 좀 다르다. 당장 상당수 국민들이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물론 아프간 난민들이 진천에 상시 머무는 건 아니다. 잠깐 머물다 떠날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해도 정부와 진천군은 보다 적극적으로 대주민 접촉에 나섰어야 했다. 진천군민들은 이번에도 대승적 선택을 했다. 하지만 내년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이 예정돼 있다. 자칫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정부는 더 신경 써야 한다. 난민 문제는 그동안 선진국들이 분담해왔다. 독일은 난민 100만 명을 받아들여 생산인구를 충당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한민국도 난민 문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프간 난민들은 지금 절망에 빠져 있다. 이럴 때 손 내밀어 품어줘야 진정한 선진국이다. 국제평화에 기여하려는 진정한 모습이다. 더구나 대한민국은 6·25전쟁을 겪은 나라다. 해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난민과 관련해 아픔을 겪은 적도 있다. 전쟁 후 반공포로 석방 때 북으로 가길 원치 않던 사람도 있었다. 이때 해외에서 이들을 난민으로 받아줬다. 아프간 난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은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아프간 대테러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그런 만큼 아프간의 지금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당장의 문제는 아프간을 빠져나온 난민들이다. 난민 문제는 그저 핫 이슈로 끝날 추상적 일이 아니다. 해법도 간단치 않다. 유럽 선진국들마저 원론적 얘기만 하고 있다. 주변국들은 아예 아프간 난민에 대비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난민들에겐 예사 문제가 아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난민 처리는 아주 어려운 문제였다. 매우 구체적인데다 어렵기까지 한 방정식이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이번 결정은 치밀하고 신속했다. 진천군의 난민 수용 결정도 마찬가지다. 국제사회가 끙끙댄 어려운 문제 하나를 푼 셈이다. 대한민국은 미국에 이어 아프간 난민 수송 특별작전에 나섰다.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선 획기적인 사례다.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본보기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보편적 인권보호에 동참해 실천한 셈이다. 궁극적으론 이타자리(利他自利)다. 대한민국에서 난민을 받아들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진천군민들의 난민 수용 태도 역시 훌륭하다. 국가의 결정에 따른다고 하지만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 보면 아프간 난민은 탈북민과도 연관된다.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아무리 어려워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난민이 사회적 이슈로 소비되지 않고 차별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의 일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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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