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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16 15:51:56
  • 최종수정2021.08.16 15:51:56

손미영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세상을 바꾸는 15분'은 인기 강연 콘텐츠다. 각양 각층의 강사들이 나와서 다양한 주제로 15분간 강의를 진행하며 강사들의 살며 겪은 경험담을 통해 그들의 지식과 삶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나 또한 시간이 날 때 즐겨 보고 있다. 그 중 정치학 박사 김지윤 강사의 청렴을 주제로 한 '쪽팔리게 살지 맙시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강연은 시험감독 없이 시험을 봤던 강사의 학창시설 이야기로 시작한다. 감독 없이 시험을 봤지만 놀랍게도 단 한차례의 커닝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고 강사는 그 이유를 몇점 더 받겠다고 쪽팔리게 커닝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고등학생의 허세와 감독관이 시험실을 나가면서 던진 '하늘이 보고 있다'라는 도덕적 각성의 메시지가 결합돼 시너지효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에게는 도덕적으로 살고 싶은 천사의 마음과 내 이익에 따라 조금 어겨도 괜찮다는 악마의 마음이 있다. 댄 애리얼리 듀크대 행동경제학 교수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도덕적 각성의 메시지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메시지를 들은 사람이 듣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윤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선생님의 도덕적 각성 메시지와 스스로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태도로부터 청렴이 시작됐던 것이다.

청렴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강사는 현재 우리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부끄러워하는 것은 바르지 않게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못 사는 것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급속도의 성장을 하다 보니 성공이라는 것이 절대 선이 돼버렸다. 성공하기 위해서 저지르는 자잘한 부정행위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혜처럼 여겨지고 반대로 원리 원칙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갑갑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사회통념을 이야기한다.

한 개인이 '부정행위를 저지를까 말까'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그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사회가 그 부정행위를 얼마나 용인해 주느냐라고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하는 이유도 언젠가는 우리도 그런 부정행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순간이 오면 조금은 더 쉽게 스스로를 용서하고 덜 부끄러워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가 부정행위를 하고 슬쩍 넘어가는 순간을 위해서 지금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보험성 용서'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보험성 용서를 하지 않기 위해선 자존심이 필요하고 그 자존심을 지키는 사회가 청렴한 사회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책임은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며, 청렴하지 않으면 부끄러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은 마무리된다.

강연을 본 후 그동안 부끄러움을 알며 지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다들 그렇게 하잖아~ 이런 일 가지고 뭐 그렇게까지 해"라며 보험성 용서를 조장하지는 않았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는 자존심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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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