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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오늘도 방호복 입고 출동합니다"

소방서 구급대원 출동 시 '레벨D 전신보호복' 착용
움직임 둔하고 내부 공기순한 안 돼 답답하고 불편
환자 이송 시 병원 격리실 확보에 3시간 넘게 걸리기도
구급차 소독·환기해야…"힘들지만 해야 할 일 한 것"

  • 웹출고시간2021.06.06 16:53:11
  • 최종수정2021.06.06 16:53:11

지난 4일 '레벨D 전신보호복'을 입고 출동한 청주서부소방서 가경119안전센터 구급대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구급출동 구급출동, OO동에서 상황 발생."

지난 4일 청주서부소방서 가경119안전센터 내 스피커에서 출동 명령이 나오자 구급대원들은 곧장 서랍장으로 가 비닐봉투를 꺼내들었다.

이어 구급차로 향한 대원들은 차량에 오르기 전 비닐봉투에서 하얀 방호복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신고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레벨D 전신보호복'을 착용한 것이다.

레벨D 전신보호복은 온몸을 감싸는 형태로 이뤄져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움직임이 둔해지고 내부 공기순환이 안 돼 답답하고 불편하다.

고글 착용 시 시야가 좁아져 운전조차 쉽지 않다.

그럼에도 충북도내 소방서 구급대원들은 지난해 2월부터 매 출동 때마다 방호복을 입었다.

청주서부소방서 구급대의 경우 올해(1월 1일~6월 4일) 9천918번 출동했다. 1만번 가까이 방호복을 입은 셈이다.

지난 4일 청주서부소방서 가경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이 출동에 앞서 '레벨D 전신보호복'을 입고 있다.

ⓒ 신민수기자
극심한 더위가 오는 여름철에는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낮은 출동에 한해 방호복 대신 전신가운을 입을 수 있지만, 전체 출동의 3분의 1가량은 여전히 방호복을 필요로 한다.

가경119안전센터 조미숙(27) 구급대원은 "12시간 근무 시 8~9회 정도 현장에 나간다. 그때마다 방호복을 입게 된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지만 구급 활동에 있어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구급대원들의 고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는 종합병원 내 격리실로 우선 옮겨야 하는데, 격리실이 부족하면 여유 공간을 찾아야 해 환자 이송에만 3시간 넘게 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구급대 한 팀이 환자 이송에 발이 묶여 다른 대원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부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업무에 투입되면서 이 같은 인력 공백이 심화되기도 한다.

주취자 대응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 4일 청주서부소방서 가경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병원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신원 불명의 환자 수용을 꺼리는 탓에 주취자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구급차에서 주취자를 돌봐야 해서다.

현장 업무를 끝내고 돌아오면 20~30분가량 구급차를 소독·환기해야 하는 일이 남는다.

특히 코로나19 의심 환자 이송 전에는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고자 일부 차량 비치물품을 빼내기 때문에 뒷정리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출동 지령이 온 지 1시간 뒤, 가경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이 소방서로 복귀했다.

방호복을 벗은 대원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힘들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원들은 "힘들지만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소영(27) 구급대원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맙다'는 시민들의 격려에 힘든 것을 잊게 된다"며 "우리가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 달라"고 전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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