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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막을 수 있었는데…통탄스럽다"

"청주 오창 여중생 사망 가슴 아파"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첫 공식입장 표명
위기관리 시스템 미작동이 원인
"조금 더 일찍 분리 조치했으면…"
간부회의 통해 후속대책 마련 지시

  • 웹출고시간2021.05.23 16:20:28
  • 최종수정2021.05.23 16:20:28
[충북일보] 속보=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성범죄와 학대 피해자로 경찰의 조사를 받다 지난 12일 극단적 선택을 한 2명의 청주 오창 여중생 사건에 대해 "막을 수 있었는데 통탄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자 4면>

김 교육감은 지난 21일 간부회의 자리에서 "다른 어느 때보다 인권을 생각하고 생명 존중과 인간존엄을 기려야 할 가정의 달 5월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여중생 투신사건을 언급했다. 사건발생 9일만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주 성범죄와 학대피해로 우리지역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면서 "적극적인 보호조치로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위기관리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발생한 비극이어서 더욱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일찍 분리 조치하고 검찰과 경찰, 교육 당국까지 기관 간의 공유와 협조가 잘 이뤄졌다면 안타까운 결과를 미연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학생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어른들과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우리 교육기관은 입장이 아니라 대책을 가져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주 사안 보고를 받고 철저한 파악과 조치에 이어 후속 대책에 대한 사항을 세심하게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며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떠한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마지막 기댈 곳이 학교라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일상적인 라포형성(Rapport building)과 소통에 대해 촘촘하게 살펴봐 달라"고 회의 참석 간부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라포는 의사소통에서 상대방과 형성되는 친밀감 또는 신뢰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삶에서 이탈하지 않고,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도록 교육관계자는 물론 가정의 부모님과 지역의 어른들도 관심을 더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육감이 오창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은 지난 18일 김 교육감과 충북도교육청의 오창 여중생 사건에 대한 안이한 상황인식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 전 총장은 성명서에서 "안타깝고 슬픈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는지,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북교육이 제시할 방안은 무엇인지 신속하고 명백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 교육감의 이번 입장표명은 윤 전 총장의 성명서에 대한 답변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교육감은 이날 최근 도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학생 확진자수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얼마 전 유치원에서 집단으로 감염된 아이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걱정이 크다"며 "아이들이 건강을 다시 찾고 학교 구성원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더욱 세밀한 학교방역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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