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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코로나 벼랑 끝 의료진

열악한 근무환경·업무 가중·감정노동 겪어야
인력난 갈수록 심화…당장 20명 넘게 필요
선별진료소 인력 부족 현실화…보조자 100명 부족
소방서 구조대원마저 확진…"도움 절실"

  • 웹출고시간2020.12.29 20:59:42
  • 최종수정2020.12.29 20:59:42

29일 출근길,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서도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희미한 빛에 의지해 길을 찾아가며 각자의 일상으로 향한다. 코로나19로 덮인 현실에서 방역 최전선 의료진은 안갯속 빛이다. 인력난으로 고통받는 의료진들이 쥐어짜낼 수 있는 빛은 한계가 있다. 지원 인력이 절실한 이유다. 그들이 쓰러지면 분주하게 향할 일상도, 나아갈 방향도 더는 보일리 없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입원을 하고 있는 환자들이 정신적으로 예민해 지다보니 많은 요구를 하고 화를 내면서 간호사에게 투사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말 청주의료원 내 코로나19 격리병실에서 근무하는 수간호사들이 직접 일상을 적은 내용의 일부분이다.

오랜 시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며 쌓인 의료진의 고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뿐 아니라 방역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모든 의료진의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 가중된 업무 부담이 더해진 데다 감정노동마저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의료원 간호사들의 일상을 좀 더 살펴보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뒤 3월부터 9개월 넘게 환자를 돌보고 있다', '식사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방호복을 입고 간호업무를 하다 보니 피부질환을 앓고 있거나, 화장실을 자주 못가서 방광염 치료를 받는 간호사들도 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며 근무에 임하고 있다', '간호업무 외에 식사배식과 환경청소 및 폐기물 처리 업무도 전담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지친다' 등 업무와 관련해 여러 고충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청주 소재 요양원발 확진자가 몰리면서 의료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전향희 병동팀장은 "지원 인력이 들어오고 있지만 교육을 거쳐 실무에 투입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환자를 바로 돌볼 수 있는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감염병 전담병원인 충북대병원과 충주의료원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매일 충북대병원(33병상)에는 30여 명, 충주의료원(101병상)에는 90여 명의 의료진과 지원 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확진세가 이어지고 있어 현 인력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충북도는 당장 도내 감염병 전담병원에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20명 이상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의료진 10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원활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검사 보조자 100명이 더 있어야 한다고 추산했다.

실제로 선별진료소의 인력 부족 문제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충북 북부권의 한 보건소 직원은 "업무량 과중 탓에 한 사람이 검사 접수·안내, 출입구 관리, 발열체크, 역학조사, 전화응대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피로감이 연일 누적되고 있다"며 "의료 인력과 마찬가지로 단순 업무를 도울 보조 인력 충원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9일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싸우는 도내 소방서 구조대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료체계 붕괴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김장회 도 행정부지사는 "정부로부터 인력을 지원 받고 있지만 늘 부족한 상태"라며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도 자체 의료 인력 260명을 모집하고 자치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는 등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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