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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전 입학금 마련해 준 모교에 보은

진천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동문 이경희씨
뉴욕에서 장학금 1만 달러 송금

  • 웹출고시간2020.11.09 14:36:53
  • 최종수정2020.11.09 14:36:53
[충북일보] "64년 전 대학 입학금을 마련해 준 담임선생님과 모교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달 12일 진천의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에는 미국 뉴욕에서 보낸 이메일 한통이 도착했다. 여기에는 6·25한국전쟁이 끝나고 어려웠던 시절 자신의 대학 입학을 도와준 담임교사 이야기와 함께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의 전신 진천농고 7회 졸업생 이경희(85·사진)씨다. 이씨는 이틀 뒤 온라인으로 1만달러(한화 약 1천만 원)를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에 송금했다.

이씨는 진천농고 3학년이던 1955년 부모를 일찍 여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우수한 성적으로 청주대학교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하려 했다.

그때 이씨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준 은사가 바로 안효영(청주거주) 담임교사다. 안교사는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씨를 격려하고 대학 원서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안교사는 이씨의 딱한 사정을 당시 김상동 교장과 전교직원에게 알렸다. 이씨는 학교에서 모금해 마련한 입학금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씨는 "모든 선생님들의 고마움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열심히 노력해 장학금을 받아 대학을 졸업했다"며 "항상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안효영 담임교사의 이름으로 후배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안효영 장학금'이라 불러달라고 했다.

이씨는 장학금을 전달하며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열심히 성실하게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류영목 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주신 이경희 동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소중하게 장학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는 1944년 진천농업전수학교로 설립돼 1951년 진천농고로 교명을 변경한 뒤 진천농공고-진천생명과학고를 거쳐 2012년 현재의 명칭을 얻게 됐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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