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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안전·안보 리스크… '무너진 가정의 달'

코로나 사태 100일 넘도록 비정상 생활
이천화재에 김정은·GP 총격 사고 충격
일상은 옛말… 여야는 당리당략에 몰두

  • 웹출고시간2020.05.03 19:09:39
  • 최종수정2020.05.03 19:09:39

예전 같지 않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한 기억도 희미하다. 그래도 5월 가정의 달은 돌아왔다. 어린이 날(5일)을 앞두고 청주 무심천에 야외수업을 나온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 다니며 모처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인류를 위협한 코로나19 사태가 100일 넘도록 종식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방역모범 국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번질 조짐이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초·중·고·대학생, 지인들과 술 한 잔 마음 놓고 마시기 힘든 직장인들. 생활필수품 구입을 위해 어렵게 찾아간 대형마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사람들.

국가적 재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있지만, 백신 하나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인류의 무능력을 속으로 삼키고 있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도모해야 할 인류공동체는 서로 공(功)만 부가시키고 과(過)만 슬쩍 뭉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은 상당수 초·중·고·대학생들은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표현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인 대학생 A군(20)은 "지금쯤 학교에서 축제도 하고, 친구들과 MT도 가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차라리 1년이라는 시간을 순삭(순간 삭제)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공동체적 삶을 위협하고 있는 안전·안보 리스크까지 쌓여가고 있다. 툭하면 터지는 대형화재, 대형 산불, 대형 교통사고에 올 들어 북한 변수까지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대형사고로 38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다. 제천참사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충북도민들에도 이번 사고는 남의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또는 미사일 발사, 총격 도발 등 북한과 관련된 이슈는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 정부의 숱한 대화제스처에도 툭하면 터져 나오는 북한 리스크로 인해 20대 초반의 자녀를 둔 50대 가장들은 물론이고, 청소년과 30~40대 연령층까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일부는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저러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풀리지 않는 대북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깊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지고 있다.

바이러스와 안전·안보 리스크로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日常)은 무너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천화재, 김정은 건강이상설, GP 총격사건 등을 평가하는 여야의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다.

집권 여당은 다소 우호적으로, 제1야당은 무조건 '반북(反北)'적으로 논평을 낸다. 여당을 지지하는 세력과 야당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이슈 앞에서도 당리당략(黨利黨略)만 앞세우고 있는 셈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석가탄신일(4월 30일)을 시작으로 근로자의 날(1일), 연휴(2~3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등으로 각종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가 모든 것을 망쳐 놓았다. 가족여행, 가족외식은 물론, 선물 주고받기도 불편한 상황이다. 5월 특수를 고대했던 식당가와 관광업계 등은 울상이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100만원(4인 가족)으로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야말로 5월 가정의 달이 '악몽의 5월'로 바뀐 셈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는 이제 코로나 사태 전과 후로 나눠질 것"이라며 "기존의 관념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 모델 개발이 시급하고, 안전·안보 역시 기존의 동포애라는 잣대가 약화되고 인류를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희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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