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01.12 17:32: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육회(肉膾)'를 'six times(6회)'로 번역해 놓은 것과 관련, 국내외 인터넷이 다시 시끄럽다. 엉터리 번역으로 인한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번역의 오류는 대개 우리말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 외국 유학 열풍으로 유아 때부터 외국어를 접하고 있는 게 대한민국 실상이다. 하지만 우리말 실력은 엉망이다. '국어 지진아'들이 부지기수다.

***번역 오류 이대로 곤란하다

번역(飜譯 translation)은 한 나라 말로 된 글을 다른 나라 말로 옮기는 행위다. 이 때 원래 쓰인 언어가 소재언어다. 그 소재언어로 표현된 글은 원전이 된다. 나중에 바꿔 쓰는 언어는 목표언어다. 그 언어로 옮긴 글이 번역물이다. 모두가 원전으로 다 이해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한 사람이 세계 각국의 말을 고루 다 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역이 필요하다.

세계 각국의 각 언어는 서로 문법과 말의 뜻이 다르다. 역사와 관습도 다르다. 따라서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옮기기가 쉽지 않다. 고도의 훈련을 거쳐야 가능하다. 당연히 그 나라의 역사와 관습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직역과 의역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기술 역시 꼭 필요하다.

나는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그래서 잠깐이나마 영어나 불어 등의 원전을 자주 접했다. 대학원 땐 번역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그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원전의 뜻을 우리말에 맞게 살려내는 일이었다. 번역 작업에서 원전의 정확한 이해는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말로 옮기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말 실력이 더욱 문제일 때가 많았다는 얘기다. '정확성'과 '적확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번역은 네이티브를 위한 것이 아니다. 순전히 우리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원전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함께 우리말 실력이 뛰어나야 훌륭한 번역이 가능하다.

일상에서 번역 오류는 너무 많다. '육회=six times'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압권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 공항 음식점 메뉴판에 gingko nut '은행'이 금융기관 'Bank'로 표기된 적도 있다.

번역 오류는 음식에만 있지 않다. 미국 몬태나주 목장을 무대로 한 가족의 애증어린 가족사를 그린 미국영화 'Legends Of The Fall'은 아주 유명하다. 우리에겐 '가을의 전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기서 작가가 의도한 'Fall'은 '가을'이 아닌 '몰락'의 의미라는 게 정설이다. 국내에 이 영화가 소개되면서 그 유명한 가을의 전설이 됐다. 이 역시 번역의 오류라 할 수 있다.

이쯤에서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국내에는 내로라하는 수많은 소설가 등 작가가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는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말과 우리글, 우리 책에 대한 외국어 번역이 허술했던 까닭이다.

우리말도 하기 어려운데 남의 나라 말을 옮기는 작업이 결코 쉬울 수 없다. 그렇다고 '육회(肉膾)'가 'six times(6회)'가 돼선 안 된다. 그래선 정말 곤란하다.

***국어정책 새로운 변화 필요

우리나라 성인의 문맹률(비문해율)은 1.7%다. 문해(文解·literacy) 가능 비율이 98.3%란 얘기다. 선진국 평균(98.6%)에 근접하는 아주 높은 수준이다.

대학생들의 국어 실력을 의심하는 이들도 거의 없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국의 30%가 넘는 대학들이 중·고교 수준의 국어 보충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최고 수재들이 모인다는 서울대마저 학생들의 낮은 국어실력 때문에 고민이라고 한다. 참 우스꽝스러운 시사가 아닐 수 없다.

번역은 외래문화를 자국의 전통에 따라 변용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내는 문화적 실천이다. 따라서 꾸준한 노력 없인 불가능하다. 국어 정책에 새로운 변화가 요구된다. 국어 교육 역시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가 됐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