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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01 15:25:23
  • 최종수정2019.07.01 20:04:35
[충북일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을 냈다. 지난달 30일 1분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월경했다. 넘지 말라고 그어놓은 '금단의 선'을 넘었다. 정전협정 66년의 벽을 깨는 순간이었다.

*** 역설의 성취 이룰 수 있다

 넘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넘지 못할 선(線)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과 극이 통한다는 역설을 현실화 했다. 전쟁과 평화가 위태롭게 공존하는 공간에서 증명했다. 한계를 뛰어넘는 리더십이 만든 '역설의 성취'였다.

 선을 넘자 새로운 역사가 펼쳐졌다. 역설의 성취는 남북관계에만 있는 게 아니다. 비핵화처럼 묵직한 주제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국내 문제에도, 충북의 현안에서도 나올 수 있다. 충북의 명문고 설립 문제가 제자리걸음이다. 본격화 된 논의에도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수월성 교육과 전인교육에 대한 가치 조율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일단 두 기관은 충북의 명문고 설립에 동의했다. 어떤 명문고를 어떻게 언제 만드느냐만 남은 셈이다. 중요한 건 한 가지다.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원칙을 지키고 정당성에 집중하면 된다.

 단 한 번 만나서 해결될 사안이 결코 아니다. 일단 공이 교육부로 넘어갔다고 끝난 게 아니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기본원칙의 정당성과 과정의 타당성을 지켜내야 한다. 교육부 결정과 무관하게 두 기관이 서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여전히 가장 높은 가치다. 특히 고교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고3 자녀를 둔 사람에겐 생활 그 자체다. 활발한 담론의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 '생존적' 관점에서 이뤄지다 보니 주관적 한계를 노출한다.

 교육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면 공무원 정책담당자와 자연인으로서 구별이다. 사교육 정책 담당 공직자의 태도와 자연인의 태도가 다르다. 자기 자녀를 일류 사교육을 받게 하면서 사교육 적폐 정책을 펴는 사례다.

 저출산 대책을 입안하는 담당 공무원이 결혼 의사가 없는 경우와 같다. 그런 점에서 김병우 도교육감도 이중적이란 비판을 받는다. 김 교육감은 지금도 수월성을 강조하는 교육체계에 부정적이다. 그런데 아들은 국내 최고 명문대를 나왔다.

 아들의 수월성을 김 교육감 탓으로 돌린 순 없다. 하지만 일반 다수 학부모들의 마음은 비슷하다. 이중적 잣대를 갖고 있다. 제도에 순응하면서도 내 자식이 좋은 대학을 나오길 바란다. 학부모들의 마음은 거의 같다. 인지상정이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명문고 설립에 찬성한다. 그 이유는 내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왜 김 교육감 아들처럼 되면 안 되느냐고 묻는 이유다. 명문고를 세워 수월성을 높이자는 주장도 한다. 교육제도가 맞지 않으면 바로 잡자는 얘기다.

 김 교육감은 충북교육의 수장이다. 양 면을 다 들여다봐야 한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중성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학창시절 학생들에게 수월성 교육은 전인 교육만큼 중요하다. 입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게 있다. 김 교육감은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게 해야 한다.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면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입는다.


*** 내걸 버리면 답이 보인다

 답을 정해 놓고 가는 건 교육이 아니다. 혁신학교는 전인교육을 표방하며 만들어졌다. 입시 경쟁에 매몰된 학교 수업을 바꿔 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체험·토론 수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등 장점이 많다. 충북에만 29곳(초·중·고 포함)이 있다. 물론 충북에선 행복씨앗학교로 불린다. 그런데 전국에서 나타난 현상처럼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우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다. '노는 학교'란 인식이 퍼져 선호도가 낮다. 상급 학교로 갈수록 더하다.
 교육은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한다. 현실을 무시한 꿈은 그저 몽상일 뿐이다. 김 교육감은 이제 넘지 못할 선도 넘어야 한다. 어긋난 의견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조율해야 한다. 심도 있는 논의로 미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김 교육감은 명문고 육성에 동의했다. 한계를 뛰어 넘는 역설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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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