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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한 종편 드라마 보좌관이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에서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국회의원의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정치 플레이어로 표현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곰곰이 따져보자.

개인의 삶 없는 하루

 국회 출입기자들이 가장 많이 상대하는 취재원은 보좌관이다.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보좌관을 통해 취재 대상 국회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하게 된다.

 인터뷰는 다르다. 인터뷰의 경우 당사자인 국회의원을 만나지 않으면 '허구의 기사'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어떤 사안에 대한 국회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보좌관을 통하는 경우는 수두룩하다.

 보좌관들에게 개인의 삶은 거의 없다. 공식적으로 오전 9시쯤 출근해 6시에 퇴근할 수 있지만, 매번 정시 출퇴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략 오전 7시쯤 출근해 오전 9시 회의에 앞서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언론보도문도 챙겨야 한다. 오후 6시 퇴근 후에도 의원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어떤 때에는 밤 12시까지 근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토요일과 일요일, 쉴 수 있는 날임에도 대부분 지역구 행사장을 방문하는 의원을 수행하거나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보좌관들의 주당 근무시간을 따지면 보통 70시간이 넘는다. 최근에는 근무시간이 다소 줄고 연차와 월차도 쓸 수 있지만, 마음대로 개인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좌관은 4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다. 5급의 비서관과 6급, 7급, 8급, 9급비서도 있다. 여기에 인턴까지 의원마다 총 9명 정도의 식구를 거느릴 수 있다.

 4급 공무원 대우를 받지만 정부부처 또는 피감기관 종사자들의 경우 보좌관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보좌관의 말 한마디에 사라졌던 예산 수백억 원이 갑자기 편성되는 경우도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도내 일선 공무원들이 국회를 방문할 때 보좌관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 철저한 약속이 됐다고 해도 보통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막강한 파워를 가진 보좌관들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회 출입기자다. 국회 출입기자들의 요청과 질문에 대해 보좌관들은 수시로 국회 정론관을 찾아와 관련 사항을 설명한다.

 돌고 도는 먹이사슬처럼 얽혀 있는 보좌관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를 먼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실세 국회의원의 보좌관은 실세 대접을 받기도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샐러리맨에 불과하다. 주로 집권 여당 소속이면서 4선 이상의 중진, 입각한 국회의원의 보좌관 등이 실세 취급을 받고 있다.

동지 또는 부하

 각 정당마다 보좌관을 대하는 일정한 특징이 있다. 국회를 출입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볼 때 자유한국당 소속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보좌관을 부하로 취급한다.

 잘한 일은 모두 자신의 일이고 못한 일은 보좌관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전형적인 웰빙 정당이 보여주는 한계로 볼 수 있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보좌관은 단순한 부하관계가 아니다. 어쩌면 동지이자 자신의 후계자로 보좌관을 키우는 있는 국회의원들이 적지 않다.

 정부부처를 상대로 일하는 보좌관과 지역구 관리를 하는 보좌관도 큰 차이가 있다. 정부부처 상대 보좌관의 경우 의원실 근무기간이 매우 짧을 수 있다. 국회의원과 특별한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지역구를 관리하는 보좌관은 의원과 특별한 관계로 볼 수 있다. 호형호제를 할 수 있거나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후계자로 가르침을 받기도 한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백상진 보좌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장섭 보좌관(현 충북도 부지사), 박덕흠 의원의 전상인 보좌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는 보좌관도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는 공적인 영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꼴불견인 국회를 국민을 위한 건강한 국회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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