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5.27 16:26:55
  • 최종수정2019.05.27 19:33:07
[충북일보] "여기는 정상,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1977년 9월15일 산악인 고상돈(高相敦)이 남긴 말이다. 한국인 최초의 에베레스트(8848m) 등정 성공 소식이었다. 하지만 40년째 그의 말을 듣지 못하고 있다.

*** 진정한 '충북인'으로 대우해야

 고상돈은 청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전매청 청주연초제조창에 근무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청주대 2년을 수료했다. 1965년 충북산악회에 가입했다. 산악인으로서 첫 출발이었다. 겨울등반을 특히 잘했다.

 그는 세계 최고봉을 등정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한국을 세계에서 여덟 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국가로 만들었다. 포스트·몬순 기간 등정 세계 세 번째라는 기록도 세웠다. 한국산악인의 자랑이자 자존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명성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호사다마(好事多魔) 화불단행(禍不單行)이었다.

 그는 1979년 알래스카 최고봉 매킨리(6191m)원정대장을 맡았다. 5월 29일 무리 없이 정상도 밟았다. 하지만 등정 성공 후 하산하다 추락사했다. 충북의 세계적 영웅은 그렇게 갑자기 사라졌다.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2년도 안 돼 영원히 산에 머물고 있다. 함께 했던 2명의 대원과 함께 '매킨리의 신'이 됐다.

 그리고 40년이 지났다. 그런데 그를 기억하는 추모열기가 없다. 충북산악계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충북산악계가 그를 '제주인'으로 여기는 탓이다. 그는 제주에서 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를 산악인으로 만든 건 충북이다.

 그는 청주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녔다. 대학도 2년 수료했다. 그의 산악활동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도 성공했다. 그의 첫 등정은 모두에게 값진 의미였다. 개인은 물론 충북과 대한민국에 쾌거였다. 대한산악연맹이 9월 15일을 '산악인의 날'로 지정했을 정도다.

 당시 그는 최고의 영웅이었다. 대한민국을, 충북을 빛낸 영광의 얼굴이었다.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곳도 많았다. 태극기와 에베레스트가 그려진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있는 사진이 실린 주택복권도 나왔다.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그가 떠난 지 올해로 40년이다. "여기는 정상이다. 바람이 너무 세고 추워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사진을 찍고 하산하겠다. 지원해준 여러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등정 성공의 쾌거를 알렸다. 하지만 그날의 그 말은 유언으로 남았다. 제주도에선 지금도 그를 기리고 있다. 그를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전국에 알리고 있다.
 그의 업적을 기념해 '고상돈로'까지 만들었다. 고상돈기념사업회는 거기서 매년 11월 '고상돈로 전국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영웅을 기억하며 기리고 있다. 고향에서 추모사업을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영웅을 만든 곳에서 추모라면 더 값질 것 같다. 고상돈 추모사업은 충북의 산악문화발전과도 깊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

 그는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이사도 지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분명한 충북산악인이다. 출생지와 상관없이 충북이 배출한 세계적인 산악인이다. 충북은 그를 진정한 '충북인'으로 대우해야 한다.

*** 영웅 기릴 기념관도 필요하다

 경남 고성은 엄홍길의 고향이다. 그곳에 가면 '엄홍길기념관'이 있다. 3세 때부터 생활한 의정부시에도 있다. 서울엔 '박영석기념관'이 있다. 물론 업적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의 기록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에베레스트 국내 최초 등정기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국내 산악사의 큰 획이다.

 5월 29일은 그가 영원히 산이 된 날이다, 그의 자취는 산악사에 불멸의 자취로 남아야 한다. 충북 산악계가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꽃은 그냥 피지 않는다. 적어도 그의 도전정신이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충북에서 세계적인 산악인이 다시 나올 수 있다.

 순수의 열정은 불굴의 의지를 낳는다. 인간 한계를 극복하는 에너지로 거듭난다. 기념관이나 전시관은 그런 정신을 배우도록 하는 공간이다. 그의 영광이 현재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실패라고 다 나쁘지는 않다. 충북산악계에 회광반조(廻光返照)와 조고각하(照顧脚下)를 권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