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2.19 12:56:29
  • 최종수정2019.02.19 15:35:20
[충북일보] 한반도 평화는 시대적 소명이다. 일시적인 평화가 아닌 항구적 평화를 이뤄내야 한다. 항구적인 평화는 곧 완전한 비핵화다.

시기는 조절될 수 있지만, 목표는 바뀔 수 없다. 철학의 문제가 아니다. 정쟁(政爭)의 도구는 더더욱 아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현듯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의 유격장군 심유경(沈惟敬)과 일본의 고니시유키나가(小西行長)의 사기극이 머릿속을 맴맴 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강이남 할지(割地)

심유경은 1592년 명 군대를 따라 조선에 들어왔다. 평양성 전투에서 명나라가 대패하자 일본과 화평(和平)을 꾀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평양성에서 일본의 고니시를 만나 협상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겨울이 되면서 궁지에 몰린 일본은 이순신 장군의 남해 재해권 장악으로 보급로까지 차단을 당하자 재협상에 나섰다.

당시 일본은 명 황녀를 일본 천황의 후궁을 삼는 한편, 무역증서제 부활, 양국 대신 각서 교환, 조선 8도 중 4도 일본에 이양, 조선 왕자·신하를 일본에 볼모로 보내고, 포로로 잡고 있는 조선 두 왕자 석방, 일본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조선 권신의 서약 등을 요구했다.

반면, 명나라의 조건은 조선에서 완전히 물러갈 것을 비롯해 조선의 두 왕자 송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과 등이었다.

심유경과 고니시의 협상은 명과 일본 모두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물론, 조선의 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이 과정에서 전쟁의 참상을 겪은 조선은 철저하게 소외됐다. 일·명 양국의 협상 내용을 임금과 신하들은 알지 못했다. 수많은 의병들과 백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유경의 협상은 국제적인 사기극으로 끝났다. 그러자 일본은 1597년 다시 정유재란을 일으켰다. 일본은 명나라 침공을 포기하고 재침을 통해 조선의 남부지방을 빼앗는데 주력했다.

427년 뒤인 2019년 북한과 미국은 핵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협상의 일방(一方)인 미국의 트럼프는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는 처음에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했다. 핵무기가 제거돼야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1차 회담에서 트럼프는 'CVID'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후 '속도조절론'을 앞세웠다. 그러는 사이 한미 FTA와 주한미군방위비 협상은 꼬박꼬박 챙겼다.

트럼프의 행보를 꼼꼼하게 따져보면 그동안 정치·사회 등의 모든 문제를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관점으로 삼았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7~28일 2차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추가 핵개발 포기 선에서 협상이 타결된다면 한반도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통일은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 있다. 2국가 2체제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세스다. 핵보유국인 북한과 미국의 영향을 받는 남한의 형태로 퇴보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당연히 핵보유국인 북한은 중국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동아시아 패러다임 주도에 나설 공산이 크다. 이는 곧 심유경이 그토록 희망했던 한반도에 대한 명과 일본의 공동지배, 즉 할지(割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핵 협상 도 넘은 말바꾸기

우리는 줄곧 핵 없는 세상을 소망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꿈을 가졌다.

그러나 완전한 비핵화 목표는 희석되고 있다. 국민들도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단계적 비핵화에 상당히 우호적인 모양새다.

핵을 동결하는 선에서 대북제재를 해제한다면 후속 조치인 플랜B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 미국은 몰라도 우리 정부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심유경과 트럼프는 둘 다 장사꾼 출신이다. 제 잇속에 밝은 그들의 자국 이기주의를 선한 눈으로 바라만 보는 우리의 처지가 서글프다. 3·1운동 100주년의 2월은 이렇게 속절없이 스쳐가고 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