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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11 16:03:14
  • 최종수정2018.12.11 16:03:14
[충북일보] 나라가 어지럽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터진다. 권력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민감한 문제다. 국민의 입장에서도 크게 우려스럽다. 긴급처방책을 내놓아야 한다.

어지러운 상황은 곧 반대급부를 만든다. 우리 정치는 그동안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남이 못해서 반사이익을 얻는 사례가 더 많았다.

살생부(殺生簿)의 유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경착륙은 아닌 연착륙이다.

지지율 80%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은 앞으로 51%의 지지율만 유지해도 국정운용에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 제1 야당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제1 야당에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1야당이 반사이익을 얻는 기존과는 흐름이 다르다는 얘기다.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살생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살생부는 죽이고 살릴 사람의 이름을 적어 둔 명부(名簿)다. 아주 무시무시한 내용이다. 그동안 당무감사를 통해 윤곽이 잡힌 인적청산 숫자가 '10+α'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 14~15일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더욱 치열하게 '포지티브형 살생부'를 만들어야 한다. 시늉에 그쳐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

살생부는 조선 단종 때 계유정난에서 한명회가 만들었다. 야사로 전해지고 있다. 한명회가 살생부를 보고 무사에게 지시를 내려 입궐하는 대신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한 것은 드라마 단골소재로 유명하다.

로마시대에도 살생부(Proscript)는 있었다. 공화정 시기에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와 제2차 삼두정치를 한 3명의 인물들이 자신들의 정적이나 위협할 만한 인물들을 제거했다.

프로 스포츠에서도 계약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살생부의 존재가 종종 회자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살생부를 제대로 활용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정치권의 살생부는 주로 정적 제거용이었다. '네거티브 형' 살생부다. 예를 들어 조직의 환골탈태를 위한 획기적인 '물갈이 공천'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물갈이 공천'을 명분으로 내세워 자신의 정적을 슬쩍 끼워 넣은 살생부는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 국민을 더 감동시키는 것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이다.

살생부는 늘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경우 살생부는 아니더라도 조직개편을 위한 프로세스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살생부는 대부분 작성한 사람이 떠들지 않는다.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가 더 문제다.

살생부에 올라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먼저 소문을 낸다. 자기방어를 위한 '마타도어 전략'이다.

'마따도르(Matador)'

마타도어는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행위다.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bullfighter)를 뜻하는 스페인어 '마따도르(Matador)'에서 유래했다.

본인은 왜 살생부에 거론되는지 되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을 합리화하는데 급급하다. 설령 조직에서 정리된 다음에도 스스로 '희생양'을 자처한다. 자신의 무능은 반성하지 않는다. 개선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은 선(善)이요 살생부를 주도하는 세력은 악(惡)으로 치부한다. 전형적인 이분법적 논리다.

사회 각 분야에서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적 장치는 매우 많아졌다. 이를 감안할 때 살생부 작성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를 악용하는 세력이 만들어낸 흑색선전 가능성이 더 높다.

모든 분야에서 조직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업무개편은 필요하다. 살생부를 거론하기에 앞서 조직을 위한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후(先後)가 바뀐 조직은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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