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05.16 13:41:58
  • 최종수정2018.05.16 13:41:58

이화정

충북도종합사회복지센터장

2016년 생명표에서 대한민국의 기대수명은 전년보다 0.3년 길어진 82.4살로 추정됐다. 남성이 79.3살, 여성이 85.4살이었다. 10년 전에 견주면 기대수명은 3.6년이 늘었다. 기대수명은 출생 직후부터 사망할 때까지 예상되는 평균 생존 연수다.

골골백세가 아니라 팔팔백세라는 농담이 이제 우리들의 현실이 되었다.

장수하는데 있어 위험요소는 질병, 고독뿐만 아니라 경제적 문제와 국가가 준비해야 하는 사회 환경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그런 까닭으로 교육뿐만 아니라 복지도 백년대계(百年大計)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100세를 살아가게 된 인간의 수명에 대해 축복 여부를 따지기 앞서 나를 포함한 부모 그리고 자녀들과 오버랩 되는 공동의 시간이 존재하는 우리 모두의 생활시간이다.

즉, 폭넓은 연령집단이 정책의 대상이 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를 소외되지 않고 서로가 존중하며 살아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경제적 문제를 가장 먼저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동의한다. 그러나 여가문화를 잘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근로기준법이 제정된 1953년 이후 매주 48시간을 일을 하다가 2004년부터는 40시간으로 단축하여 근로를 하고 있고, 2018년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최대 연장근무까지 포함하여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이 개정되었다.

가장 많은 근로를 하는 멕시코는 2,255시간이고, 한국은 평균 2,069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OECD 평균(1천763시간)과 일본의 평균(1천713시간)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일을 많이 한 만큼 손에 뒤쳐지는 것도 그만큼 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일 중심적인 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쟁처럼 자식을 키우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새 평화가 찾아온다. 결혼해서 떠나버린 자식들과 퇴직으로 시작 된 평화다.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 평화는 평화가 아니라 고통이 될 수 있다. 문득 되돌아보니 아무도 없고 덩그러니 버려진 듯한 소외감은 회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된다. 자식을 둥지에서 떠나보낸 '빈둥지 증후군'은 부모에게는 적지 않은 통증이 수반된다. 그래서 여가를 나름대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완강함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다른 세대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소외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인생을 시계추처럼 직장에서 집으로 집에서 직장으로만 소비한다는 것은 너무나 바보 같은 짓은 아닐까? 누굴 위해서 일하는가? 참 쉬운 듯 쉽지 않은 질문이다.

영국은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만들기' 문화정책을 통해 사회적 장벽을 제거하고 사회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여가정책을 치밀하게 추진하고 있다.

9~12개월부터 5세 연령집단에서 7세 어린 학생까지 모든 어린이에게 책 선물을 제공하는 Booktrust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노령세대가 함께 하는 가족예술축제를 개최하여 가족친화적 여가 및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60대 이상의 여가활동 1순위는 TV시청 및 낮잠을 제외하면 산책, 등산의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있어도 마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대화가 단절되는 여가활동이 안타깝다.

먹고 사는 문제도 급급한데 '여가정책'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복지정책에는 이처럼 여가와 문화라는 중요한 욕구도 포함하여 추진되어야 하며, 인간의 다양하고 복잡한 욕구에 대해 끊임없이 정책화 하고 개발하여야 한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스포츠를 통한 정서적 풍족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하지 못한 까닭에 서로의 생각을 들어 본적도 없었던 경험은 미래세대에게도 불행한 일이 된다.

평균 100세의 기대수명을 눈앞에 둔 우리가 아름다운 노년기를 보낼 수 있기 위해서는 근로환경 뿐만 아니라 문화와 여가 그리고 제대로 '쉼'을 갖게 하는 인류의 선진화된 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