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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07 13:36:58
  • 최종수정2018.02.07 14:17:05

이화정

충북도종합사회복지센터장

이 혹한의 겨울은 아직도 엄연히 존재하는 도시빈민, 농어촌 빈민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세상에 괴로운 일이 많지만 가난처럼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도 없다.

가난은 가난해진 사람의 마음도 드러내지만, 가난해진 자의 친구의 마음도 드러낸다. 내가 따뜻한 햇볕 아래를 거닐 때에는 나와 함께 하지만, 가난이라는 그늘에 들어서면 사라져 버리는 세상의 친구는 그림자와 같다.

현대는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돈이 사람을 세우고, 돈이 사람을 넘어뜨린다. 돈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사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이 되었다. 생산과 소득 총량이 증가하고 물질적 진보는 이루었지만 분배 기능 고장으로 계층 격차는 놀라울 만큼 벌어졌다.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면 그 과실이 빈곤층에게도 '낙수효과'처럼 돌아간다는 말은 이미 허구로 드러난 지 오래다. 이러한 세상이 진심으로 불평등하게 느껴지는 것은 가진 자에게는 더 주고, 없는 자에게는 이미 가진 것도 빼앗기 때문이다. 나쁜 짓을 해도 돈이 많은 재벌들, 법 어겨서 제대로 처벌 받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아무리 가벼운 범죄를 짓더라도 잡히면 반드시 처벌을 제대로 받게 된다.

'죄'도 부(富)의 등급에 따라 처벌되어지는 것을 우리는 어제 '이재용'을 보며 확인 할 수 있지 않았던가.

대한민국에 1 더하기 1이 2라는 것을 알고 사는 사람이 얼마인데,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인데, 그런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 무참한 용기에 감읍할 따름이다. 법은 항상 그들의 편이었다. '법'은 이들에게만 왜 항상 자기부정을 통해 스스로를 바닥으로 내모는 것인가, 얼마나 더 관대해져야 하는 것인가, 얼마나 더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법'은 왜 항상 돈 많은 이들에게만 가벼히 찾아갈까.

'법'은 항상 그들에게만 관대하고 예의바른지 모르겠다. 최저임금을 올릴 때의 격렬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통계학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의 월평균 생계비'는 155만 원이다. 그러나 작년 최저임금으로 결정된 금액은 시간당 6470원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35만 2230원이다. 최저임금을 받는다치면 매달 20여만 원 정도가 모자란다. 그나마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20여만 원의 부족분을 느끼게 되지만 최저임금 미달자는 그도 부러워할 따름이었다.

최저임금 미달자가 전체노동자 중 264만명으로 임금노동자 7명 중 1명(13.7%)꼴로 최저임금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관행도 있지만 제대로 주기에는 '법'의 처벌은 솜털처럼 가볍기 때문이었다.

이 또한 '법'이 가지는 힘이 그들에게는 관대하기 때문이다. 2018년 최저임금 때문에 장사를 포기하거나 곤란해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임금을 맞춰주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의 결과인 것이다.

올 겨울은 그래서 더 춥게 느껴진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면서도 사람들은 편견을 갖는다. 가난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문제로 인식되지 못하고 가진 자들에 의하여 무능과 죄로 취급되고 있다. 그리고 공짜복지에 빈곤 역전된다는 식의 자극적인 문구는 사람들에게 반감을 갖게 한다.

설령, 인도적이고 정의에 부합하는 안전망의 원리는 비록 열 사람이 낭비를 한다 한들 꼭 필요한 한 사람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대중은 겪지 말아야 할 상처와 더 큰 문제들을 겪게 되면서 가난한 이들의 추운 죽음에도 부자들의 따뜻한 수감생활에도 무관심해지고 있다. 그러려니 한다.

우린 이런 무감각을 두려워해야 한다.

1년은 365일, 달이 차고 기욺에 따른 보름, 한 달을 12주씩 봄,여름,가을, 겨울의 네 절기로 1년을 채운다. 우린 이 많은 시간의 총량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사람이 살아봐야 한 백년이다. 더러 아깝고 나누기 쉽지 않아도 나누고 베풀며 오순도순 살아가면 좋지 않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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