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흐림충주 25.2℃
  • 흐림서산 23.4℃
  • 청주 24.5℃
  • 대전 24.5℃
  • 흐림추풍령 25.6℃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홍성(예) 24.7℃
  • 흐림제주 29.7℃
  • 흐림고산 22.9℃
  • 흐림강화 22.9℃
  • 흐림제천 23.8℃
  • 흐림보은 24.4℃
  • 흐림천안 24.4℃
  • 흐림보령 24.3℃
  • 흐림부여 24.7℃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유명인은 폭로… 일반인은 '벙어리 냉가슴'

조민기 죽음 후 마녀사냥 논란
靑 게시판 '반대' 청원글 등장
"미투 남 얘기" 고백 움츠러 들어

  • 웹출고시간2018.03.12 18:30:40
  • 최종수정2018.03.12 19:27:53
[충북일보] 배우 조민기씨의 죽음 이후 '미투 운동(#MeToo)'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미투 운동은 더욱 움츠러 드는 모양새다.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며 일반인들도 잇따라 자신의 성폭력, 성추행 등 경험을 털어놓는 분위기였지만 이마저도 '마녀사냥' 논란이 계속되며 사그러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반인들의 미투 운동은 유명인사들과 달리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데다, 실제 가해자의 처벌로 이어지기 어려워 폭로 후 2, 3차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현재 일반인 미투는 대부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익명이 보장되는 각 대학의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 '대나무숲'이 가장 활발하다.

지난 2월 말에는 미투 전용 페이지인 '미투 대나무숲'이 개설 됐으며, 도내에는 청주 페미니스트 페이지 '청페미'에서 피해사례 제보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글들은 피해자의 신분과 정체는 공개되지만 가해자에 대한 정보는 숨겨져있다. 가해자의 이름 등 신분을 밝힐 경우 향후 2차 피해가 우려돼서다.

도내 금융업에 종사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남자 직장 상사가 술자리에 손을 잡는 등 불쾌한 경험을 했지만 오히려 여성 동료들은 '별 것 아니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용기 내 고백해봤자 크게 달라지지 않고 괜히 직장에서 예민한 사람으로 낙인 찍힐까봐 미투를 주저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배우 조민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강화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놓고 미투 운동 자체에 대한 갑론을박까지 이어지고 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조씨의 사망 이후 '미투운동의 변질이 우려된다.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취지의 청원이 30여 건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미투 운동으로) 친구나 동생 사이로 지냈던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처형' 당하고 있다"며 "무죄가 밝혀지기 전까지 하지도 않은 성폭력을 한 걸로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추행을 차단하겠다는 행동인 '펜스 룰'까지 남성의 문제라고 돌리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미투를 가장한 무차별적 인민재판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에게도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릴 권리가 주어진다"며 "이런 식의 미투 운동은 멈춰져야 하며 법치시스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인 여성들은 미투를 꺼리는 것은 물론 미투 운동이 결국 자신들과 동 떨어진 유명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이에 도내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조민기씨의 죽음 이후, 미투 운동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이는 미투 운동의 본질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미투가 우리 사회를 평등하게 만드는 과정의 일환인 만큼 여성들이 멈추지 않고 더욱 용기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인들은 유명인과 달리 현실적으로 가해자들의 처벌 과정이 까다롭고 오히려 2, 3차 피해를 당할 수 있다"며 "신분 노출은 최소화하면서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내 여성 기관들을 찾는 방법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 강병조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