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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2.05 18:23:11
  • 최종수정2017.12.05 18:23:11
[충북일보] 국토교통부가 최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 노선을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호남 KTX 무안공항 경유는 그동안 호남권에서도 찬반 갈등이 있었던 문제다. 전북도의 새만금 공항 건설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청주국제공항에도 악재

호남 KTX 무안공항 경유는 청주국제공항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청주국제공항 특·장점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근접이 가능한 교통망이었다. 그런데 호남 KTX의 무안공항 경유는 청주공항의 중부 및 호남권 수요를 날려 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KTX 무안공항 경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작품이다.

양당이 지난달 29일 공동정책협의회에서 합의한 내용을 보면 '충청권과 전북에서의 무안공항 접근성 제고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적합한 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이 말은 기존 청주공항을 이용권역으로 했던 대전·충남과 전북권, 나아가 경기 남부권까지 KTX를 통해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호남 KTX의 무안공항 경유를 마냥 반대할 처지는 아니다. 새만금공항 건설논리가 약해진 것도 우리에겐 득이다. 하지만, 전국 공항 모두를 판박이로 만들고 있는 정부·여당의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KTX 무안공항 경유는 KTX 세종역을 반드시 저지해야 하는 또 하나의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무안공항까지 불과 30~4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세종시에서 청주공항까지는 무려 1시간 이상 소요된다. 소위 세종시 관문공항이라고 일컫는 청주공항의 존재가 사라질 수 있다.

청주공항과 무안공항은 닮은꼴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차별화된 지역거점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비슷하다. 그런데 대중국 노선에 치우친 국내 항공 산업 특성을 놓고 볼 때 청주공항은 무안공항과 경쟁하기 힘든 구조다. 남북대치 속에서 무안공항의 대중국 노선은 중국 중·남부권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은 호남 KTX의 무안공항 경유에 대해 아무런 견제를 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KTX 무안공항 경유와 새만금공항 건설을 공약했을 때도 '꿀 먹은 벙어리'였다.

왜 이렇게 돌아갈까. 삼국시대부터 영·호남 패권국가와 북방민족의 잦은 침략에 눈치만 늘은 지역적 특성 때문일까. 아니면 충북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자질부족이 불러온 결과일까.

무안공항은 지난 2007년 11월 개항했다. 개항 역사가 고작 10년이다.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공항은 개항 20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것은 LCC 모기지화

청주~제주와 청주~중국 등 극소수 노선에 그치는 청주공항은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따라잡기에 치중했다. 따라잡기가 아니라 차별화를 해야 함에도 이를 외면했다.

이제 청주공항이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 중·장거리 노선을 포기하고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의 알짜 노선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남북화해 시대를 대비한 백두산 관문공항, 나진·하산 관문공항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을 연결하는 환승공항도 노려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청주공항 내 LCC 모(母) 기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모기지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2~3개 정도를 갖춰야 한다. 중국 국적 LCC가 차지하는 비중을 청주공항 모기지 LCC가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충북 정치권은 더 노력해야 한다. 입만 열면 지역발전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고 약속했던 사람들은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무안공항은 집권 여당과 제2야당까지 동원해 호남 KTX의 무안공항 경유를 이뤄냈다.

충북은 고작 LCC 면허하나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게 충북의 현실이다. 아쉽고도 속상한 12월이 이렇게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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