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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8.31 14:05:59
  • 최종수정2017.08.31 14:05:59

김은영

메타커뮤니케이션 사업총괄 대표

얼마 전 대한민국 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종료되면서, 아이돌 연습생 11명이 '워너원'이라는 그룹으로 정식 데뷔를 했다. 101명의 남자 아이돌 지망생 중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뽑아서 만든 그룹 '워너원'이 심지어 기존 대형 기획사 아이돌의 태풍까지 모두 잠재우며 지상파 종편 케이블 TV를 막론하고 방송계에서도 종횡무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다큐적 재미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적 편집 때문에 숱한 비판과 우려를 낳았음에도 이 프로그램은 방송, 음반계에 상당한 충격을 던지며 싹쓸이에 가까운 성공가도를 누리고 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서 나타난 팬들은 지켜보고 응원하는 존재에서 나아가 아이돌을 기획하고 데뷔까지 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존재로 부상했다. 수동적 관전 시각에서 적극적 참여와 개입으로 그 영역을 넓히며 '팬덤'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팬덤'은 광신자를 뜻하는 영어의 'fantastic'의 'fan'과 '영지 또는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 'dom'의 합성어로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하여 그 속에 빠져드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런 강력한 팬덤 현상은, 아이돌 그룹의 육성과정을 대중이 바라보며 자신만의 멤버를 만들게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공감이 개입하며, 팬덤까지 이르게 된다.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뽑아달라는 문구가 적힌 지하철 광고가 역마다 걸려있던 점도 눈길을 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현상이다. 기업이나 정부의 홍보용 미디어로 활용되었던 옥외 광고가 소비자나 시청자, 팬들이 의사 표출하는 채널이 될 줄 상상도 못했었다. 이젠 시청자나 소비자의 개입이 연예인의 인기와 제품의 성패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셈이다. 참여와 개입이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다.

기존에도 시청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방송 프로그램은 간간히 있어왔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이 있다. 단순한 노래 대회 참가를 넘어서 마을마다 사람마다 그 진솔한 이야기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잔잔한 인기를 누려왔다. 그래도 '전국노래자랑'은 참가자 그 이상의 개입은 허용하지 않는다. 시청자가 참가자가 되는 정도에 그친다.

시청자의 개입을 통해 팬덤을 형성하고 방송 프로그램의 굳건한 입지를 확장한 예로 '무한도전'이 대표적이다. '무한도전'은 위기 때마다 시청자의 참여와 개입을 적극 활용해 왔다. 시청자가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의 형태로 진화되었다. 절대 지지층이 견고해 지면 질수록 '무한도전'에게 팬덤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새로운 멤버의 영입마저도 시청자의 권한이 되었고, 도덕성 검증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하기도 했다. 인기를 누리는 만큼 감당해야 할 왕관의 무게도 그만큼 커진다. '무한도전'이야말로 팬들이 키우고 만들어 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투브 실시간 스트리밍 생방송 또한 시청자의 개입이 가장 자유로운 플랫폼으로 사랑받고 있다. 1인 방송을 진행하는 유투버들은 실시간 시청자의 댓글에 응답하며 방송을 함께 만들어 간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추어 방송 프로그램의 콘텐츠도 점점 시청자의 개입이 시청률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정치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은 찾아볼 수 있다. 정치 자체가 유권자의 개입의 결과이지만, 정치 행위 과정에서의 개입은 더 적극적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이나 정치가들이 유권자의 개입을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방식들을 도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선거기간 동안에는 헌정 사상 최초 정책 쇼핑몰인 '문재인 1번가'를 선보였는데, 직접적으로 후보의 정책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한편, 주요 정책 제안에 있어서는 덧글을 통해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능도 상당히 주목을 끌었었다. 이후, '문재인1번가'는 '광화문1번가'로 탈바꿈하여 정책 제안의 플랫폼으로 그 기능을 확장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은 일반인들의 개입을 쉽게 만들어가고 있으며,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 접속과 해당 플랫폼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내 생각을 맘껏 쏟아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쉽게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소통 확산의 본질이 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묵묵히 보기만 하는 따라만 가는 시청자도 유권자도 아니다. 진정 무서운 권력이 되어가고 있다. 제대로 기능하는 감시와 견제의 주체인 것이다. 기존 미디어들은 이들을 어떻게 보담을 수 있을까.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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