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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5.18 14:41:40
  • 최종수정2017.05.18 14:41:40

오문갑

세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부 교수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장인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명장의 밑에 들어가 몇 년을 참고 배우려는 사람들도 드물다고 한다. 모두 참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속성으로 배우고 속성으로 일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장거리 인생경주에서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는 것이다. 길게 보고 달려가야 하며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인생이라는 마라톤 경주에서 중요한 것은 성실함과 인내인 것이다. 그래서 간장막야(干將莫耶)라는 고사성어를 생각해본다. 배경은 오(吳)왕 합려가 대장간의 명장(名匠)인 간장(干將)에게 명검 두 자루를 만들라고 명령하자 간장은 정선한 청동만을 골라 주조를 시작했다.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이 청동은 3년이 지나도 녹지를 않았다.

그러자 그의 아내인 막야(莫邪)가 머리카락과 손톱을 잘라 용광로에 집어넣은 다음 어린 소녀 3백여 명에게 풀무질을 시키자 그때서야 비로소 청동이 녹기 시작했다.

그 후 이들 부부는 명검을 만드는 데 성공하자 그 의미로 한 자루에는 「간장」 그리고 또 다른 자루에는 「막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에 순자는 서악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나라 환공의 총(蔥), 강태공의 궐(闕), 주문왕의 녹(錄), 초장왕의 홀(忽). 오왕 합려의 간장과 막야는 옛날의 명검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명검이라도 숫돌에 갈지 않으면 무디어지고, 사람의 힘을 얻지 못하면 자를 수가 없다.

순자는 어떤 명검도 사람의 손길이 가야만이 비로소 빛나듯이 사람의 악한 성품도 갈고 다듬어야만 이 선(善)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다. 이 말은 마치 현대의 악덕 제조업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듯이 생생하게 전파된다. 그런 뜻에서 현대판 장인(匠人)「간장막야」'혼다 소이치로'를 소개한다.

대장장이의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나온 후 21세에(1928년) 자동차 수리공으로 출발해 1948년 혼다를 설립한 혼다 소이치로 회장은 1991년 84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남이 만드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는 장인 정신의 소유자였다. 평소 "관리자보다는 기술자를 더 대접해야 훌륭한 차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해온 그는 상처투성이인 자신의 손을 '보물단지'라고 자랑했다. '손의 철학'으로부터 혼다 신화를 창조해 낸 그는 자신의 손을 가리켜 "쉴 새 없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탐구의 손"이 라고 술회하기도 했다.

장인 정신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는 명예나 물욕에 전혀 연연하지 않았다. 66세에 사장 자리를 젊은 후진에게 넘겨주었고, '관(官)에 의지하지 말라.'는 사훈(社訓)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말년에 그는 컴퓨터에 패배해 기술혁신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컴퓨터가 해낸 기술혁신의 총 분량이 그의 왼손이 해낸 분량에 비해 아직까지는 미비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인간 내면에 잠재된 가능성의 크기를 입증했으며, 아울러 한국인들이 만능으로 착각하고 있는 학력위주 사고방식을 성공하는 데 있어 학력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또한 그는 권력과 야합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지도 않고 오로지 상처투성이에 왼손 하나만으로 최첨단 자동차 공업의 수백 가지 부속품을 발명하고 개량해 내 재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입증한 것이다.

요즘 살기 어려워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혼율도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자세로 성실함이 천재를 이긴다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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