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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석준 원장 '인술의 표상'

부친 이어 석내과 운영… 지난 11일 영면
좋아하던 등산도 포기 밤 10시까지 진료
꿈이었던 장학재단 설립은 끝내 못 이뤄

  • 웹출고시간2017.03.15 22:27:17
  • 최종수정2017.03.15 22:27:17

선친인 석영관 초대 원장에 이어 석내과의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석준 2대 원장이 지난 11일 향년 55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어갔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의사들의 뜻으로 석내과의원은 병원 운영을 계속하기로 결정, 발인이 하루 지난 15일부터 다시 환자를 받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하늘도 무심하시지…."

진정한 인술(仁術)을 펼치던 의료인이 영면에 들었다.

57년간 청주시 상당구를 지켜오던 석내과의원의 2대 원장인 석준 원장이 지난 11일 천계의 병자(病者)를 돌보러 먼 여정에 나섰다. 향년 55세.

많은 이들은 그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기억했다.

그는 아픈 이들과 어려운 이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오죽하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환자들과 직장인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근무를 할 정도였다.

그의 지인들은 "환자들 생각에 여행 한 번 맘 편히 간 적이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 석 원장의 성격은 아버지인 석영관(2001년 작고) 초대 원장을 쏙 빼닮았다.

산을 좋아해 직지원정대와 충북산악구조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석준(오른쪽 두번째) 원장이 생전 구조대원들과 즐거운 모습으로 송년행사를 하고 있다.

ⓒ 충북산악구조협회
그는 생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부친이 환자의 진료 상황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셨다"며 "스승이자 아버지의 섬세함을 나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적 있다.

그의 지인들도 사석에서 석 원장이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그와 오랜 시간 함께해온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술자리나 사석에서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참 많이 했다"며 "단순 아버지에 대한 존경을 넘어 의사로서의 존경도 함께 묻어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전국에서 83번째이자 작고 전까지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의사면허를 보유하고 있었다. 석 원장의 의사면허번호는 4만2천394번으로, 석영관 초대원장은 아버지이자 까마득한 선배인 셈이다.

산을 좋아했던 석준 원장의 처치실 앞에 직지원정대 등반 사진이 걸려있다. 그는 사비로 직지원정대를 후원해왔다.

ⓒ 강준식기자
석준 원장은 산을 참 좋아했다. 병원 곳곳에 걸려있는 사진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1990년대 학업과 수련과정을 마치고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 청주로 돌아온 석 원장은 고교(청주 신흥고) 후배이자 직지원정대 활동을 하던 박연수 사무처장과 친분을 쌓으면서 산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산에 매료돼 충북산악구조대 상임위원장까지 할 정도로 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환자를 돌보느라 산에 갈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그는 사비로 직지원정대를 후원하며 그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다.

박 사무처장은 "산에 같이 가려고 계획을 잡아놔도 환자들 때문에 어긋나기 일쑤였다. 그래서 큰맘 먹고 올해 히말라야 원정길에 같이 오르려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환자를 누구보다 마음 따뜻하게 치료했던 석 원장의 마지막 꿈은 장학재단 설립이었다.

남을 돕는 일이라면 선뜻 거금을 내놓았던 그의 뜻이 고스란히 담긴 꿈이었다.

그를 기억하는 의사들은 "그와 선친인 석영관 원장의 뜻을 이어받아 병원 존치는 물론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뤄줘야 한다"고 존경을 표했다.

이 세상에서 그의 인술은 다시 볼 수 없게 됐지만, 그가 행했던 인술은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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