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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17 14:52:02
  • 최종수정2017.01.17 14:52:02
[충북일보] 한반도 중심에 위치한 충북은 국토 X자축 중심지이자 전국 도(道) 단위 지자체 중 유일한 내륙 지자체다. 정치·경제·행정의 관점에서 보면 전략적 '요충지(要衝地)'다.

그러나 충북은 5천년의 역사 중 단 한 번도 한반도의 중심축에 서지 못했다. 땅과 사람을 빼앗겼고, 낮에는 태극기를 흔들고 밤에는 인공기를 흔들었던 한국전쟁 당시 지리산의 한 골짜기 마을처럼 숨죽이며 살아 온 역사였다.

충주 중앙탑과 단양 온달산성

충주에 있는 높이 14.5m의 중앙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 중 가장 큰 규모다.

통일신라 원성왕(재위 785∼798년)과 관련된 설화를 보면 국토의 중앙 지점을 알아보기 위해 남북 끝 지점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보폭을 가진 잘 걷는 사람을 정해 출발시켰다. 그랬더니 항상 이곳에서 만났기에 이 곳에 탑을 세우고 중앙임을 표시했다고 한다.

국토의 중앙인 충북은 삼국시대와 후삼국시대를 거치면서 치열한 영토전쟁에 참혹한 희생을 당했던 지역이다.

삼국시대 한강 북쪽에서 만주벌판까지 호령했던 고구려와 현재의 경기·충남·호남을 지배했던 백제, 그리고 조령과 죽령을 경계로 고구려와 현재의 보은·옥천 지역을 경계로 백제와 대립했던 신라까지, 삼국의 전쟁은 충북에서 시작되고 충북에서 끝났다.

고구려의 남진(南進) 정책을 보여주는 단양군 영춘면 소재 온달산성도 충북의 입장에서 보면 평화가 아닌 전쟁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례다.

고구려 평원왕(平原王)의 사위 온달이 신라군의 침입 때 온달산성을 쌓고 싸우다가 전사했다는 전설에서도 드러난다.

후삼국시대에도 충북은 후고구려와 후백제, 신라가 충돌했던 지역이다. 당시 청주와 국원(충주) 등은 후고구려와 신라 간 영토전쟁이 벌어졌고, 보은·옥천·영동 역시 신라와 후백제가 치열한 '땅 싸움'을 벌인 지역이다. 특히 고려의 건국한 왕건은 궁예의 군대를 이끌면서 충주 조령산맥을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했다.

조선시대 역시 충북은 기호학파(경기·충청·호남)와 영남학파(영남) 간 피 튀기는 당쟁(黨爭)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 한 번도 중앙정치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해방 이후에도 충북은 영·호남 패권에 시달렸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정권이 탄생했지만, 대전·충남 중심의 서브세력은 충북을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들은 '문재인·반기문' 양자대결 또는 '문재인·안철수·반기문' 3자대결 구도를 예측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항하기 위한 나머지 세력의 합종연횡(合從連衡)도 전망되고 있다.

이른바 '비박(비박근혜)+비문(비문재인)+국민의당(호남)' 연대설이다. 이를 통해 신기호학파(경기+충청+호남)를 얘기하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충청+영남'을 묶는 신보수주의를 거론하고 있다.

합종연횡과 캐스팅보트

'합종연횡'과 '캐스팅 보트'는 주도세력과는 거리가 멀다. 영·호남에 조력하면서 떡고물을 챙기는 일종의 차선책에 불과하다.

충북인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실망스러운 구도다. 이제는 영·호남 패권주의에서 벗어나 충청 중심, 충북 중심의 정계개편을 지켜보고 싶다.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 수 있는 5천 년만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 단순히 충북 사람을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다.

지리적 관점과 애향심만 앞세워 충북을 중앙이라고 말만 하지 말고 '신행정수도' 시대에 걸맞는 '정치적 중앙'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KTX세종역 신설을 저지하고, 청주국제공항을 중부권 허브공항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충북은 오송분기역과 청주공항을 베이스로 백두산 관광을 비롯해 중국·러시아, 유럽까지 진출하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라는 큰 그림의 중심이다.

전국 대비 경제규모 3%, 인구 162만에 불과이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 그것이 역사적 소명이다. 이는 곧바로 충북의 '정체성(Identity)'과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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