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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2.22 17:55:19
  • 최종수정2016.12.22 17:55:22
[충북일보] "나는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요구하는 조건이 많지마는, 첫째 요구하는 조건은 책임적 애국자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내가 우리나라를 위하여 때때로 슬픈 생각을 가지는 것은 한때 한때 감정의 자극으로 떠들고 뛰노는 애국자가 많지마는 꾸준하게 나라일을 맡아가지고 실지로 일하는 책임적 애국자가 너무도 적음을 봄이외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께서 1926년 상해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흥사단 단우회의 석상에서 '책임적 애국자'라는 내용의 연설 내용이다. 당시 흥사단 단우 신두식의 필기로 보존되어 있던 것을 미주에서 오랫동안 흥사단 활동을 한 곽림대가 흥사단본부에 보낸 '안도산'이란 긴 원고 중에 '도산의 연설과 언론'의 일부이다.

도산은 끝으로 "내가 오늘 여러 가지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가운데 벽두에 책임적 애국자라는 문제로 먼저 말하게 됨은 여러분이 먼저 이에 대한 깊은 각성이 있기를 바람이외다. 만일 내나 여러분이 국가에 대한 책임심이 없으면 소위 나라 일을 말한다는 것이 다 거짓이요 헛것이올시다. 여러분은 각각 스스로 책임적 애국자인가 아닌가 살펴보시오. 내나 여러분이 다 대한(大韓) 사람인데 만일 대한 일에 대한 책임심이 없다면 다른 대한 사람은 어찌 책임심이 있기를 바라리오. 우리가 오늘날 이러한 참혹 지경에서 벗어나려면 벗어나게 할 만한 일이 있어야 하겠고, 그 일이 있으려면 그 일을 행할 책임적 애국자가 많아야 하겠고, 책임적 애국자가 많기를 원하면 멀리 구하지 말고 나와 여러분 자신이 각각 먼저 책임적 애국자가 되어 가지고 다른 동포에게 이 정신을 전염시킵시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친다.

'책임적 애국자'.

90년 전 도산이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 조국 해방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들을 향해 던진 메시지다. 국정농단 사태로 어지러운 대한민국의 지금의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 해방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는 많은데 대다수가 감정적일뿐 책임감 있는 지도자는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오히려 국민이 감정심과 책임심을 가지고 나라 일에 노력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내나 여러분이 다 대한(大韓) 사람인데 만일 대한 일에 대한 책임심이 없다면 다른 대한 사람은 어찌 책임심이 있기를 바라리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사람은 많은데, 정말로 책임감 있는 사람은 드물고 오히려 민초들이 국가를 지탱한다는 의미다.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이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국가를 걱정하고 자격 없는 정치인을 심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지금의 상황과 같다.

지금 국회에서는 최순실국조특위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1차부터 5차까지 많은 국정농단 세력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대기업 총수부터 청와대 민정수석, 대통령 비서실장, 전 장관, 전문의 등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대거출석하고 있다. 청문회는 국정농단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다. 더 이상 이러한 부끄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의미가 있는 중요한 자리다.

그러나 책임감 있는 지도자는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국가와 민족 앞에 사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만 보인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정권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달린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감 있는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더 안타까운 점은 자신도 감당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책임감을 상대방에게 상대 당에게 요구하고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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