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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2.05 16:34:00
  • 최종수정2016.12.05 16:34:00
[충북일보] 사흘 뒤면 가부(可否) 결론이 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에 오른다. 가결이든, 부결이든 또 한 번의 엄청난 소용돌이를 예고한다.

*** 국민들은 정치권을 불신한다

최근 100만, 200만 촛불 집회를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들이 많다. 마치 투사처럼 흥분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촛불 집회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없어야 할 일에 대한 분노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촛불집회는 아무리 아름답고 질서정연해도 일어나지 않는 게 좋다. 차디찬 광장에 촛불이 켜지기 전에 해결돼야 바람직하다. 국민들이 촛불 대신 가족의 손을 잡고 단란한 주말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대통령과 정치권은 이 작은 국민적 소망을 해결하지 못했다.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은 여전히 아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광장의 함성에 눌려 그저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후 소용돌이 정국을 돌파할 대비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저 탄핵의 함성에 묻혀 함께 소리를 지르는 형국이다. 내가 대통령과 정치권을 비판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 한다. 대통령은 모든 걸 내려놓고 마지막 신뢰를 얻어야 한다. 여야 정치권 역시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을 탓할 자격이 없다. 자신들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한 달 넘게 계속된 국정 마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국회는 탄핵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일 탄핵안을 상정해 의결할 방침이다. 촛불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위해서란다. 하지만 속내는 서로 다르다. 국민의 눈엔 여전히 당리당략을 위한 정치적 셈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탄핵은 엄중한 국가적 사건이다. 당연히 위기상황으로 인식해야 맞다. 나를 위해, 내 정당과 정파를 위해 방기해선 안 된다. 오로지 국민과 국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게 순서다.

탄핵은 법절차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하면 된다. 정치적 득실을 따지지 말고 법절차에 따르면 된다. 조금이라도 당리당략의 양상을 보이면 자멸할 수 있다. 탄핵 이상의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탄핵이후 소용돌이를 예비해야 한다. 탄핵안의 가부 결과와 상관없이 국정 표류는 예상된다.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계획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 정치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별로 없다.

촛불의 방향은 언제든 국회로 향할 수 있다. 대통령 탄핵 분위기는 정치권이 만든 게 아니다. 국민의 열망으로 만든 소중한 결과다. 정치권이 이끌어낸 성과가 결코 아니다. 국민은 정치권을 지금도 믿지 않고 있다.

그 불신은 지금도 여전하다. 정치권이 탄핵 이후를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대선 준비든, 개헌 준비든 뭐든 해놓고 나서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런 준비 자세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다.

물론 늦었다. 그렇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 탄핵 이후의 정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정책들을 제시해야 한다.

*** 정치인은 군중과 달라야 한다

전국의 광장은 지금 촛불을 든 군중으로 가득 차 있다. 한 목소리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촛불은 '대통령 탓'에 켜졌다. 탄핵은 '국민 덕'에 이뤄지고 있다.

광장의 힘은 아주 크다. 광장의 주인은 군중이다. 그런데 군중은 변덕스럽다. 광장에서 심리적 변화는 더 급작스럽다. 그 때 그 때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군중은 때때로 부화뇌동한다. 상황이 변하면 금세 지난 일을 잊기도 한다.

정치인이 군중과 달라야 한다. 변덕스럽거나 부화뇌동해서도 안 된다. 정치인은 군중을 따라 해선 안 된다. 군중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군중의 요구를 선별해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정치인은 군중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의존해선 안 된다. 여야 정치권은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군중의 물결에 몸과 마음을 맞길 게 아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탄핵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이제 피해 갈 수도 없다.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국가의 명운을 가를 중대한 결정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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